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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스타 배용준 박진영

드라마 ‘드림하이’제작에서 출연까지

글·이혜민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2011. 02. 08

한류스타 배용준과 가요계 미다스의 손 박진영. 한국 엔터테인먼트계를 주무르는 두 사람이 함께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미래를 꿈꾼다는 두 톱스타의 각오를 들어봤다.

동갑내기 스타 배용준 박진영


한국 엔터테인먼트계의 두 거물이 의기투합했기 때문일까. KBS 드라마 ‘드림하이’는 제작발표회부터 남달랐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발표회는 실내를 가득 메운 일본, 중국 팬들의 환호로 시작됐다. ‘드림하이’는 배용준(39)이 대주주로 있는 매니지먼트사인 키이스트와 박진영(39)이 대표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가 ‘홀림’이라는 제작사를 공동 설립한 뒤 처음으로 만드는 작품.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이 기린예고에 입학하면서 겪는 성장통을 다룬 드라마로 한류스타 배용준과 비, 원더걸스, 2PM 등을 키워낸 박진영이 가장 잘 아는 세계를 그리는 덕에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드디어 제작발표회 무대에 드라마를 이끄는 ‘양대 산맥’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먼저 ‘태왕사신기’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용준이 말문을 열었다.
“저는 이번에 최고의 스타를 양성하는 기린예고의 이사장으로 재능이 많은 친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주인공이 아닌 특별출연자로 연기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많은 분들이 저를 드라마 제작자라고 오해하시는데 이번 작품에서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를 맡아 작품 전체의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을 실감나게 그리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응원 부탁드립니다.”
‘드림하이’는 연기자 김수현을 제외하고 2PM 택연 우영, 미쓰에이 수지, 티아라 함은정, 아이유 등 연기 경험이 부족한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이들의 연기력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배용준은 “실제로 노래 부르는 아이들이 주인공을 맡아야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드라마는 이들의 노력과 방황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박진영씨가 할 얘기가 더 많을 것 같다”며 마이크를 박진영에게 넘겼다. ‘음악 앤드 댄스 디렉터’로 이번 작품에 합류한 박진영은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드라마 사운드트랙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곡이 6곡 정도이고 다른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4곡을 디렉팅해 총 10곡 정도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주인공들이 추는 춤을 만들 때도 유행을 뒤쫓기보다는 선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드라마와 쇼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됐다. 현재 가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만큼 드라마에 나오는 춤과 노래는 그 자체로 훌륭한 비주얼 콘텐츠가 된다.
그러나 드라마의 기본은 역시 스토리.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는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전하는 것이 제작의 주된 목적이라며 “조그만 꿈이라도 키워가다 보면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더 나아가 본인도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동갑내기 스타 배용준 박진영


‘엔터테이너 양성 전문학교 설립’ 같은 꿈꾸는 두 사람
박진영도 이 작품에 직접 출연해 한때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꿈을 포기하고 기간제 영어교사가 된 양진만으로 생애 첫 연기에 도전했다. 음악과 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넘치던 자신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박진영은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사람이 돼 본다는 게 낯설다”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동안 제가 가르쳤던 친구들보다 뭔가를 못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웃음). 그들의 눈치를 보는 것도 힘들고요. 그런데 떨리는 감정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다행히 배용준씨가 옆에서 용기를 북돋워 주었지요. 연기하는 것이 어렵다면 연기하지 말고 제 본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라고 하더라고요. 그 덕에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역할과 비슷하게 살아왔기 때문인지 (연기를) 잘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선생님과 제자가 아니라 그저 같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후배와 함께 음악 듣고, 녹음하고,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즐겼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도 그런 마음으로 임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그간 가수와 배우로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함께 드라마를 만드는 것을 두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같은 꿈을 꾸는 ‘동지’란 생각에 쉽사리 뜻을 합쳤다고 말한다.
“배용준씨와 제가 이렇게 같이 작업하게 된 것은 둘 다 엔터테이너를 양성하는 전문학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걸 우연히 알고나서부터죠. 극중 기린예고 같은 학교가 실제로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 드라마를 현실로 만들고 싶은 것이 저희의 꿈이죠. 그래서 요즘 그런 학교를 만들려면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고 나중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두 사람은 같은 꿈을 꾸면서 친구라는 선물도 덤으로 얻었다. 박진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배용준이란 좋은 친구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 같다”면서 “요즘에는 각자 일 끝내고 만나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낙”이라며 빙긋이 웃었다.
두 사람의 우정은 한류의 불을 재점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용준은 “요즘 영상 콘텐츠는 크로스오버가 주류인데, ‘드림하이’는 춤과 노래가 중점이라 뮤지컬과 영화로 재창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후의 사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 드라마가 한류 열풍을 불러올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래선지 이들은 그만큼 ‘드림하이’에 올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월3일 첫 방영된 ‘드림하이’는 방송 3주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남다른 사연을 가지고 기린예고에 특채로 들어온 주인공 3명. 이들은 ‘왕따’를 당하고 급기야 실기수업은 물론 연습실 사용까지 금지된 입시반에 편성되지만 열정적인 교사를 만나면서 화려한 비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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