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허준’‘귀여운 여인’‘홍콩 익스프레스’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활동을 펼쳐온 탤런트 김은수(35)가 여덟살 난 아들 재원이와 함께 상일동으로 주말농장 나들이를 떠났다.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를 끝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는 요즘 아이에게 그동안 못해준 엄마 노릇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정신이 없어요.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지, 준비물은 제대로 챙겨 보냈는지, 학부형 모임은 언제 참석해야 하는지 등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웃음).”
그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단체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요즘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지내는 것을 보면 기특한 생각이 든다고 한다. 엄마를 닮아 피부가 희고 선이 고운 재원이는 여자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그는 평소 주부로서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는데, 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는 남편을 위해 콩가루를 탄 우유를 식사대용으로 준비하고 아이에게는 클로렐라를 넣은 음식을 종종 만들어준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는 집안에 있던 과자와 사탕을 모두 치워버렸으며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은 되도록 피하고 신선한 야채로 만든 반찬을 주로 식탁에 올린다고. 다행히 식구들 모두 맛이 강한 음식보다 담백한 음식을 좋아해 야채 위주의 식단에 불평하지 않는데 토속적인 맛에 길들여진 재원이는 가끔 외식을 할 때도 피자나 햄버거보다 된장찌개를 찾을 정도라고 한다.
모종 심고 40일 정도 지나면 풋고추 수확할 수 있어
상추와 고추, 케일, 배추 등이 자라고 있는 농장에 들어선 재원이는 너른 밭 사이를 뛰어다니며 마냥 신나했다. 호미를 하나씩 챙겨든 모자는 먼저 고추 모종을 심기 시작했다. 보통 고추 모종은 4월 말부터 가을까지 심을 수 있는데 모종을 심고 40일 정도 지나면 풋고추를 딸 수 있으며 두 달 정도 지나면 붉게 익은 고추를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고추 모종을 심기 위해서는 먼저 웅덩이를 파고 그 안에 충분한 양의 물을 뿌려주어야 하는데 모종의 뿌리가 약해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엄마가 호미로 모종을 심을 웅덩이를 파는 동안 재원이는 열심히 물을 길어왔다. 힘을 합쳐 모종을 심은 두 사람은 손으로 토닥토닥 흙을 두드렸다. 재원이는 농장 주인아저씨로부터 “고추 등의 여름 작물은 물이 모자라면 금세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물을 자주 주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이 심은 모종 위에 다시 한 번 물을 흠뻑 뿌려주었다.
고추 모종 심기를 끝낸 두 사람은 흙 묻은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소쿠리를 하나씩 들고 탐스럽게 자란 상추를 수확하기 위해 다시 밭으로 향했다. 상추는 배추와 달리 포기째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자란 잎을 따면 된다. 또한 그날 딴 상추는 그날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오랜만에 흙을 만져본 재원이는 고추 모종을 심는 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상추를 뿌리째 뽑으려는 아이에게 상추 따는 요령을 가르쳐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 김은수는 어느새 바구니에 상추가 소복이 쌓이자 미련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야채는 욕심 부리면 안 돼요. 고기처럼 얼릴 수도 없고 김치처럼 저장할 수도 없으니까요. 한 끼 식사에 필요한 만큼만 준비해서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오랜만에 더운 땡볕 아래에서 허리를 숙여 밭일을 해본 그는 “싱싱한 야채도 수확하고 아이 자연학습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농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재원이 역시 “다음에는 아빠도 함께 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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