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호
 
[Cooking Lesson]

동그랑땡

이지은 기자와 남편 신동구가 함께하는 요리교실~
기획·이지은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고기와 야채를 넣어 만든 동그랑땡은 아이 밥반찬으로, 남편 술안주로 좋은 영양식입니다. 부드러우면서 깊은 맛을 내는 동그랑땡 만드는 비법을 배워보세요.

동전 모양 닮은 ‘동그랑땡’을 배워보세요~

이달 배울 요리는 동그랑땡이랍니다. 동그랑땡의 정식 명칭이 궁금해 찾아보았더니 백과사전에도 동그랑땡이라고 나와 있네요. ‘돈저냐’를 낮춰 부르는 말이라고 씌어 있는데, 돈저냐란 쇠고기나 생선, 조개류의 살에 야채를 넣고 주물러 엽전 크기로 만들고 여기에 달걀을 씌워 기름을 두른 팬에 지져 만든 저냐(전)를 말한대요. 그 모양이 돈(엽전) 같다고 해 돈저냐라고 불려졌다니 동그랑땡도 아마 엽전 모양을 비유해 붙여진 이름인 듯합니다. 이름이 참 재미있지요?

오늘은 동그랑땡에 다진 쇠고기와 돼지고기, 다진 버섯과 양파를 넣어 만들었어요. 야채는 입맛에 따라 부추, 피망, 신김치 등 어떤 재료를 넣어도 좋아요. 매운 것을 좋아하는 저는 ‘청양 고추를 넣어 만들어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가 잘 먹지 않은 야채를 잘게 다져 넣는 것도 방법이겠죠?

요리는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요. 청주를 넣고 주물러 냄새를 없애고 다진 버섯와 양파, 녹말가루, 설탕, 다진 마늘, 생강즙,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치대어 반죽한답니다. 이때 반죽은 수제비반죽 하듯 오래 주물러야 동그랑땡이 부드러워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반죽을 지름 4cm, 두께 1cm 정도의 원형 모양으로 만드는데 조금 도톰하게 빚어야 음식이 맛있어 보인답니다. 선생님께서는 반죽을 익히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셨어요. 고기반죽을 팬에 익힌 후 달걀 푼 물을 묻혀 다시 익히는 것과, 고기반죽에 달걀 푼 물을 묻혀 바로 팬에 익히는 것. 두 번 손이 가는 전자가 음식이 깔끔해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귀차니스트’인 우리 부부는 역시나(?) 간편한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답니다. 이때는 고기가 속까지 익으면서 달걀옷이 타지 않도록 약한 불에서 천천히 익히는 것이 중요해요. 팬의 뚜껑을 덮었다 열었다 하며 온도를 조절해주는 것이 노하우랍니다.

동그랑땡은 만들어 냉동실에 넣었다가 달걀 푼 물을 발라 익히면 되니 밑반찬의 역할도 톡톡히 할 것 같아요. 토마토소스나 고추장에 조려 먹으면 달콤매콤한 맛도 낼 수 있고요.

미우나 고우나 올 한해 열심히 일해준 남편에게는 술안주로, 큰 말썽없이 튼튼하게 자라준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동그랑땡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손이 많이 가지 않지만 가족들의 건강을 확실히 챙겨줄 영양식이랍니다.

남편의 요리노트를 공개합니다

“이 달에는 무슨 요리 배우고 싶어?” 믿기 힘든 아내의 말이 들렸다. 독자 여러분은 모르시겠지만, 메뉴 선정에 있어 거의 권한이 없는 나에게 아내가 이런 제안을 해오다니 흔치 않은 기회다. 갑자기 찾아온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그동안 배워보고 싶었던 (사실은 먹고 싶었던) 요리를 생각해보있지만 이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그래도 갑자기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올랐으니 바로 동그랑땡이다. 요즘은 마트에 가면 냉동 동그랑땡을 쉽게 살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가면서 부쩍 먹을거리에 의심이 많아져서인지 집에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홈메이드 음식’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재료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다진 버섯, 다진 양파 그리고 양념이다. 동그랑땡은 돼지고기로 만드는 줄 알았는데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함께 준비돼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쇠고기만 넣으면 맛이 퍽퍽하고 돼지고기로만 만들면 부드럽지만 깊은 맛이 나지 않으니 섞어 만드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강조한 쇠고기와 돼기고기의 비율은 2대 1. 이렇게 섞어 만들면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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