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는 집마다 자신의 개성이 묻어나도록 꾸미며 인테리어에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는 탤런트 김형자(58).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인테리어 매장에 들르고, 잡지와 인테리어 관련 서적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메모해둘 정도로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다. 인테리어 전문가들도 그의 톡톡 튀는 감각과 아이디어에 감탄할 정도. 그런 그가 1년 전 경기도 일산의 주상복합 아파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었다.
1 현관에는 몬드리안의 그림처럼 컬러풀한 인조가죽을 조각조각 붙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실에는 오리엔탈풍의 앤티크 벤치를 놓고 외투나 가방을 놓아두는 용도로 사용한다.
2 거실 한쪽에 나비장과 의자를 놓아 꾸민 간이 바.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요즘 그가 누리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커피머신 드롱기, 나비장 아시안데코.
3 블랙&화이트로 심플하고 고급스럽게 꾸민 거실. 바닥에는 타일을 깔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온돌처럼 뜨끈하다. 소파·테이블 아시안데코.
공간마다 개성 살린 색을 입히다
그의 집은 전체 면적이 207.9㎡(63평)으로, 5개의 방과 3개의 화장실·거실·주방으로 공간이 나뉘어 있다.
“이 집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방 3개, 반대쪽은 방 2개가 있고, 가운데에 중문이 있는 구조예요. 중문을 닫으면 두 집으로 나뉘는 거죠. 중문으로 분리되는 방 2개는 서재와 게스트룸으로 꾸미고, 나머지 공간은 거실과 침실·드레스룸·주방 등 제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으로 꾸몄어요.”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가벽으로 분리된 거실과 주방이 있고, 왼쪽 복도를 따라가면 침실, 오른쪽 복도를 따라가면 중문을 지나 게스트룸과 서재가 나온다. 거실은 세련된 느낌의 블랙&화이트, 침실은 복이 들어온다는 옐로골드, 서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린 등 공간마다 어울리는 컬러를 테마로 정해 장식했다.
침실은 복을 불러들인다는 황금빛으로 꾸몄다. 은은한 나비 문양이 새겨진 침대와 협탁은 그가 아끼는 가구 중 하나. 침대·협탁 아시안데코, 벽지 대동벽지.
1 침실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유럽식 앤티크 전신거울을 놓았다. 거울 덕분에 방 안이 한결 넓어 보일 뿐 아니라, 방안에 들어설 때마다 우아한 여왕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2 침실 한쪽에는 침대와 세트로 구입한 TV장과 코너장을 두고 14년 전 그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놓았다. TV장과 코너장 아시안데코.
3 그의 추억이 담긴 액자를 코너장 위에 올려놓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했다.
4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게스트룸을 마련했다. 플라워를 컨셉트로 해 아기자기하면서 로맨틱한 느낌으로 꾸몄다. 벽지 대동벽지.
다양한 가구와 소품을 감각적으로 매치하다
그는 앤티크 가구와 현대적인 디자인의 가전·조명 등을 매치해 집 안을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로 꾸몄다. 나비 문양의 가구와 광택이 두드러지는 바닥재, 반짝이는 크리스털 조명, 비비드 컬러의 벽지 등 화려한 디자인과 소재를 매치했음에도 어느 한 군데 튀는 곳이 없다.
“작은 소품도 구입 전 어느 곳에 둘 것인지, 집 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요. 아무리 예쁜 소품이라도 집 안 분위기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포기하고요. 공간별로 테마를 정하고, 그에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을 매치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지게 꾸밀 수 있었어요.”
필요한 가구나 소품이 있으면 발품을 파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테리어 숍이 밀집해 있는 이태원과 강남이 그가 단골로 찾는 쇼핑 거리. 딱히 살 것이 없어도 시간 날 때마다 들르는데, 감각을 익히고 유행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그림 같은 창밖 풍경이 인테리어가 되다
그의 집 거실 창밖으로는 쭉 뻗은 자유로와 한강이 내려다보인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전경이 마음에 들어 망설임 없이 이 집을 구입했다고.
“날씨가 맑은 날은 김포공항까지 보이는데,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가 여행을 가는 것처럼 마음이 설레요. 특히 겨울에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아요.”
그는 창밖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창가 맞은편에 티테이블과 의자를 뒀다. 이곳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계절마다 변하는 경치를 보노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거실을 블랙과 화이트의 무채색으로 꾸미고, 흔한 그림 하나 없이 심플하게 연출한 것도 아름다운 전경을 해치게 될까 우려해서다. 한낮이면 넓은 창으로 햇빛이 쏟아지고, 저녁 무렵이 되면 붉게 타는 노을빛이 거실 안을 감도는데, 커다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의 빛깔이 그의 집을 한층 운치 있게 만든다.
1 좁고 긴 형태의 주방이 넓어 보이도록 하이글로시 소재의 싱크대를 놓았다. 화이트와 레드 컬러의 매치로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싱크대 위에는 컴팩트한 디자인의 미니오븐을 놓아 모던한 느낌을 더했다. 미니오븐 컨벡스코리아.
2 주방 옆에는 그린 컬러 벽지를 발라 포인트를 주고 앤티크 스타일의 6인용 식탁을 놓아 다이닝룸으로 꾸몄다. 반짝이는 불빛의 크리스털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3 그린 컬러로 편안하게 꾸민 서재. 그가 가장 아끼는 앤티크 카우치를 놓았다.
4 혼자 사는 터라 요리를 자주 하지는 않지만 그의 요리 실력은 방송가에 소문이 자자하다.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그릴에 고기를 구워 묵은지와 함께 낸다. 맛있다고 남김없이 먹어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전기그릴 테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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