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레이스 장식으로 여성미를 드러낸 원피스에 프릴로 포인트를 준 체크 재킷과 체크 프린트 머플러, 레이스업 부츠 등 다양한 스타일을 믹스·매치해 독특한 개성을 드러냈다.
레이스 원피스 가격미정 닥스. 체크 재킷, 체크 머플러 가격미정 에브노말. 레이스업 부츠 40만원대 코왈스키. 빅사이즈 워치 가격미정 알바.
드라마 ‘누나’에서 ‘발작영란’으로 불리며 광기 어린 연기로 인기를 모았던 탤런트 허영란(27). 지난 96년 데뷔해 어느덧 11년 차 베테랑 연기자가 된 그는 요즘 아침드라마 ‘그대의 풍경’에서 차분한 성격의 ‘한수련’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엄마 역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극중 역할에 푹 빠져 지낸다고 한다.
“처음 아이를 낳아 키우는 장면을 찍을 때는 무척 힘들었어요. 아이를 달래는 방법조차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촬영을 하다 보니 진짜 엄마가 된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평소에도 예쁜 것만 보면 극중 딸 생각이 나 사다주기도 하고, 촬영장에서는 엄마처럼 굴기도 해요(웃음).”
새틴 소재의 후드 집업 베스트와 같은 톤의 재킷을 레이어드하고 화려한 패턴의 플레어스커트를 매치해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집업 베스트 가격미정, 플레어스커트 가격미정 타임. 재킷 58만8천원 메이슨 by 쇼룸.(좌)
아이보리와 네이비 컬러의 롱 티셔츠를 레이어드하고 레드 체크 프린트 코트와 중절모로 보이시한 캐주얼룩을 완성했다.
아이보리 니트 티셔츠 30만원대 마쥬. 블루 티셔츠 가격미정 에브노말. 체크 코트 가격미정 데씨구엘. 스니커즈 24만9천원 푸마.
중절모와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우)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되는 촬영 강행군에도 “힘들지만 재미있다”며 눈을 빛낸다. “드라마 ‘누나’ 촬영하면서 6개월, 지금 드라마 촬영으로 근 8개월간을 거의 하루도 못 쉬고 계속 일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체력이 그리 약한 편이 아닌데도 많이 힘들긴 해요. 요즘은 거의 ‘깡’으로 버틴다고 해야 하나요?(웃음)”
보기에는 무척 말라 안쓰러워 보일 정도지만 6~7년간 연기하면서 다져진 다부진 체력이라 건강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시간이 날 때면 재즈댄스로 긴장을 풀기도 하지만 청평 등 가까운 교외로 나가 웨이크보드를 탈 만큼 활동적인 운동도 좋아한다고.
그는 연기하지 않을 때는 평범한 20대 여자로 돌아간다. 친구들 만나 쇼핑하고 영화를 보거나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트랜스포머’나 ‘다이하드4’ 같은 최신작까지 줄줄 꿰고 있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영화를 보고 싶을 때는 모자 하나만 눌러쓰고 나가 혼자서 편하게 보고 올 정도로 사람들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고 한다.
“제가 혈액형이 A형이라 그런지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B형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주변의 일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한두 살 더 먹어가면서 생각도 줄어들고 많이 편해졌다고 할까요?”
네크라인에 비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니트 집업 카디건에 티셔츠를 레이어드하고 아방가르드한 라인이 돋보이는 체크 원피스를 믹스·매치했다.
집업 카디건 가격미정 마노쉬. 티셔츠 9만8천원 룸 스테이트 at the lab.
체크 원피스 가격미정 에브노말. 스니커즈 18만9천원 코왈스키.(좌)
독특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화이트 셔츠에 체크 프린트 하프팬츠와 스웨이드 소재 베스트로 큐트한 분위기를 냈다.
화이트셔츠 가격미정, 체크 하프팬츠 가격미정 에브노말.
베스트 20만원대 도미닉스 웨이. 스니커즈 24만9천원 푸마. 모자 26만원 헬렌카민스키.(우)
“하고 싶은 일이 아직 많아 결혼은 천천히 할래요”
어느덧 스물일곱, 이제 조금씩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결혼할 나이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 하고 싶을 때 하겠다”고 잘라말한다. “지금도 여전히 스물한두 살 같은 느낌으로 사는 것 같아요. 나이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다 보니 결혼도 남 얘기처럼 들리고요. 아직 철이 없죠(웃음).” 사는 게 힘들 때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에 간혹 결혼을 떠올릴 때도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결혼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다고. 그의 이상형은 키가 크면서 말이 잘 통하는 사람. 화를 내도 오래 가지 않고 잠깐의 전화 통화에도 금세 풀릴 만큼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연기 외에도 다양한 끼를 가지고 있는 그는 얼마 전 가수 ‘제드’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그냥 지인이라 참여만 했을 뿐 제대로 노래한 것도 아니에요”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그는 데뷔 후 지금까지 “앨범 내자”는 제안을 여러 번 받았을 만큼 뛰어난 노래실력을 지니고 있다. 가수가 아닌 연기자의 길을 가고 싶어 이제껏 거절했지만, 더 나이가 들면 자신만의 앨범을 만들리라는 꿈은 버리지 않고 있다고.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허간호사’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편하고 재미있는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나이에 비해 힘든 역을 많이 맡았다. 드라마 ‘야인시대’의 김두한을 도와주는 기생 ‘설향’, ‘앞집 여자’의 유부남과 바람피우는 ‘유정’, ‘두 번째 프러포즈’의 유부남과 사귀면서도 당당한 ‘황연정’, ‘누나’에서 사랑에 집착하는 ‘윤수아’ 역 등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밝고 맑은 20대 청춘을 그린 역은 별로 접해보지 않았다고.
“특별히 그런 역만 고른 것도 아닌데, 그런 역할들이 매력 있어 보이더라고요. 밋밋한 역은 아무래도 재미가 없으니까요.” 그런 그가 이제는 재미있는 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드라마·영화·시트콤 등 장르는 가리지 않고 밝고 즐거운 역을 다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아마 그런 역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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