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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editor 정희순

작성일 | 2017.08.24

‘오늘 뭐 먹지’ 하는 고민은 이제 그만. ‘식당 요정’으로 변신한 에디터가 잘나가는 회사와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을 방문해 ‘미슐랭’의 미스터리 심사단 못지않은 절대 미각을 뽐낼 예정이다. 시작은 숙박 예약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의 쌍두마차, ‘여기어때’와 ‘야놀자’다.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회사 구내식당을 소개하고 싶은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 자랑도 좋고, 고발도 환영이다.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이 ‘맛점’ 하는 그날까지 정희순 기자의 ‘구내식당 미순랭 가이드’는 계속될 예정이다.


제보
hsjung@donga.com  요령 구내식당의 한끼 메뉴 사진과 함께 회사명, 구내식당의 주간 식단표, 이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간략히 적어 보내면 된다. 채택된 이에게는 미각 뿜뿜 식당 요정이 선물을 보내드린다.



여기 어때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신축 건물에 입주해 있다. “직원들이 컵라면과 김밥으로 식사를 때우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할 것”이라는 대표의 의지가 반영돼 회사 내부적으로 구내식당 운영에 특별히 신경 썼다는 후문이다. 올해 4월 문을 연 이곳은 트렌디한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여기어때의 광고 모델인 신동엽의 얼굴에 ‘맛젊즐젊’이라는 문구를 넣은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식당이 건물 5층에 위치해 점심 무렵이면 통창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그래서인지 식사를 하는 직원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아 보인다.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 구내식당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특식이 제공된다. 이런 날이면 풀무원 본사에서 셰프가 나와 직접 직원들의 식사를 챙긴단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말복’이던 이날은 닭고기에 문어와 전복을 넣은 해신탕이 주 메뉴로 올랐다(계 탔다). 고급 식재료에 대한 거침없는 투자가 인상적이다. 반찬의 가짓수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메인 요리에 집중했다는 느낌이 드는 구성이다. 해신탕이 워낙 훌륭해 서브 메뉴에는 잘 손이 가지 않는다. 주 메뉴 외의 서브 메뉴는 뷔페식으로 제공돼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다.

좀 더 디테일한 검증을 위해 해당 일자 이외의 다른 식단표를 살펴봤다. 오전의 경우 빵과 샐러드, 시리얼 등의 간편식과 전날 과음한 직원들을 위해 ‘해장용’으로 추정되는 한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점심과 저녁에는 하나의 메뉴만을 제공하고 있으나, 1식 2고기로 끼니의 퀄리티를 높였다. (8월 16일자 점심: 매콤돈육낙지볶음, 순살닭강정, 잡곡밥, 순두부찌개, 콩나물무침, 한국식샐러드, 알타리김치) 무엇보다 삼시 세끼를 제공하면서 직원 부담 비용이 전혀 없다는 것이 최대 강점.

또 올게요 !
잡곡밥이라 하기엔 잡곡 비율이 너무 적다. 하얀 쌀밥에 듬성듬성 보이는 건 수수뿐.


야놀자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미순랭 가이드 THE MICHUNIN GUIDE 구내식당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야놀자는 회사 이곳저곳에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는 기업의 핵심 가치를 새겨두었다. “밥은 절대 굶지 않아야 한다”는 대표의 경영 방침에 따라 야놀자 역시 사내 직원들에게 삼시 세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외근을 하는 직원들을 위한 테이크아웃 메뉴도 준비한다(여름 시즌은 제외). 점심시간 배식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에서 구내식당에 대한 직원들의 지지가 얼마나 열렬한지 대충 짐작이 갔다. 인상적인 것은 식당 안에 기부금 적립 기기가 설치돼 있다는 것. 해당 기기에 사원증을 태그하면 1회당 5백원씩 급여에서 공제돼 기부금으로 적립되고, 회사는 직원들의 적립액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적립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야놀자 구내식당 메뉴의 특징은 ‘다채로움’이다. 메인 디시인 삼겹살구이만 봐도 생삼겹살과 고추장삼겹살 두 종류가 제공된다. 쌈 채소도 한 가지 채소가 아닌 세 가지, 김치까지도 포기김치와 깍두기를 함께 내준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뷔페식이라는 점. 누구든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날 후식으로는 오렌지와 오렌지 주스, 쇼콜라 케이크로 세 종류가 제공됐다. 하지만 야놀자 구내식당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아이스크림. 직원이라면 누구나 식당 출구에 설치된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을 무제한으로 꺼내 먹을 수 있다. 

검증 일자 이외 다른 날의 식단표를 살펴봤다. 통상 매 끼 하나의 메뉴를 제공하는데, 일주일 중 수요일 점심에는 A 메뉴와 B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매일 두 종류 이상의 디저트를 제공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아침 식사의 식단표가 없다. 야놀자 홍보팀 관계자는 “자율 출퇴근제로 인해 아침에 식당을 이용하는 직원이 많지 않다. 현재 수요 부족으로 인한 재조정 기간을 거치는 중이며 테이크아웃 메뉴를 재개하는 9월 말부터 다시 간편식의 아침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게요 !
식당이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전망 좋은 고층으로 옮기면 어떨까.


사진 박해윤 지호영 기자 디자인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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