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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gourmet

인문학을 말하는 식당, 행복모란동백

EDITOR 한정은

입력 2019.08.12 17:00:01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문학 정신으로 운영되는 특별한 식당, 행복모란동백을 찾았다.
인문학을 말하는 식당, 행복모란동백

행복모란동백, 느리지만 특별한 맛집

식당은 끼니를 해결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지불하는 곳이다. 그중에서 뛰어난 맛으로 입소문 난 곳을 맛집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전체 취업자 중 20.9%에 해당하는 5백65만 명이 자영업자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운영한다. 진입하기 쉽다는 이유다. 특히 치킨집은 길을 가다 보면 무수하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많다. 이렇듯 과도한 경쟁 탓에 유행이라면 모두가 같은 콘셉트와 레시피를 베끼고, 돈 주고 맛집 타이틀을 사는 등 기형적인 행태도 벌어진다. 이런 자극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운영하는 맛집이 있다. 행복모란동백이 바로 그곳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빚어가는 식당

인문학을 말하는 식당, 행복모란동백
이름부터 특이하다. 이곳의 주인 양상금 씨는 ‘부와 아름다움이 결국 행복의 조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부를 상징하는 ‘모란’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동백’을 모두 붙여 ‘행복모란동백(이하 행모동)’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테이블이 7~8개 있는 작은 식당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가장 먼저 ‘사람, 그 관계를 시작하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바로 행모동의 운영 이유와 음식 맛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더디 가더라도 사람의 가치를, 관계의 소중함을 소홀히 여기지 않겠다는 양상금 씨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다. ‘사람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빚어가는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주인의 인문학 정신은 메뉴를 선정하는 것부터 요리를 하는 모든 과정에 고스란히 담긴다. 특히 수제 치킨과 간장새우라는 이색적인 조합이 눈길을 끄는데, 이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내고자 하는 주인의 마음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이곳에서는 특급호텔 셰프들도, 중국인 유학생들도, 맛집 마니아들도 모두 테이블 위에 수제 치킨과 간장새우를 올려놓고 격의 없이 술잔을 기울이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느릿한 행복을 튀기고, 인문 정신을 푹 묵힌다

(왼쪽부터)작은 공간이지만 이 안에서 맛과 멋이 가득 피어난다. 사람의 가치를, 관계의 소중함을 소홀히 여기지 않겠다는 주인의 손길에서 맛있는 요리가 탄생한다. 주방과 홀을 분주히 오가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행복모란동백의 주인 양상금 씨.

(왼쪽부터)작은 공간이지만 이 안에서 맛과 멋이 가득 피어난다. 사람의 가치를, 관계의 소중함을 소홀히 여기지 않겠다는 주인의 손길에서 맛있는 요리가 탄생한다. 주방과 홀을 분주히 오가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행복모란동백의 주인 양상금 씨.

행모동의 수제 치킨은 특별하다. 국내산 생닭을 구매해 직접 개발한 재료로 밑간을 한다. 삼투압에 의한 느리지만 자연스러운 염지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생닭의 기름을 최대한 제거하고 정성 들여 숙성시킨 뒤 튀김옷은 딱 한 번만 입혀 튀긴다. 이렇게 만들었기에 겉과 속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오랫동안 바삭하다. 이 수제 치킨에 맛있게 매운 간장양념을 더한 검은악마치킨과, 고수를 더해 독특한 맛과 향이 나는 sm고수치킨, bdc고수치킨은 재료 각자가 갖고 있는 본연의 다름이 존중되면서도 함께 공존하며 어우러져 맛과 향이 풍성해진다. 


고수 본연의 맛과 향을 담아낸 깔끔한 맛의 고수샐러드(왼쪽).  간장새우는 이중 진공 포장한 뒤 캐리어에 쏙 들어가는 아이스박스에 밀봉 포장해 출국할 때 가지고 가려는 이들의 문의와 주문이 많다.

고수 본연의 맛과 향을 담아낸 깔끔한 맛의 고수샐러드(왼쪽). 간장새우는 이중 진공 포장한 뒤 캐리어에 쏙 들어가는 아이스박스에 밀봉 포장해 출국할 때 가지고 가려는 이들의 문의와 주문이 많다.

행모동의 또 다른 대표 메뉴 간장새우는 느리더라도 원칙을 저버리지 않는 인문학 정신의 결정체다. 가장 맛있는 크기인 12~14cm의 새우를 엄선한 뒤 13가지 천연 재료를 더해 저염 숙성시킨다. 먹어본 사람들은 다 인정할 정도로 짜지 않으면서도 새우 살이 탱글탱글하고, 껍질을 따로 벗기지 않아도 포도알처럼 쏙 분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의 수출식품영양표시 기준 검사를 통과한 최초이면서 유일한 간장새우로, 해외에서도 문의할 정도로 그 맛이 널리 알려져 있다. 남다른 진공 냉장 포장 기술 덕분에 48시간의 신선도를 보장해 해외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방문할 때, 중국 여행객들이 출국할 때 포장해 가기도 한다. 다만 해외 출국 포장 주문은 5일 전에 연락해야 신선한 상태로 받을 수 있다.


기획 여성동아 사진 김도균 디자인 이지은 문의 행복모란동백






여성동아 2019년 8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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