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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korea #peace

독자가 뽑은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EDITOR 정희순

입력 2018.06.04 11:15:03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과 북이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역사에 길이 남을 그 감동적인 순간을 ‘여성동아’ 애독자들의 설문조사로 기록했다.
독자가 뽑은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문재인(65) 대통령과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공동 서명했다.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도 문건으로 재확인했다. 조만간 남북의 왕래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물론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이루는 길에 여러 변수와 돌발 상황이 등장할 것이다. 남북 및 주변국들의 정치 상황과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전쟁의 공포로 다가오던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여성동아’는 한반도의 평화를 희망하는 1백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5월 9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에 걸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남북 관계에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도래하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독자가 뽑은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응답자 1백 명 중 71명은 북한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인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꼽았다.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선택한 사람은 각각 7명이었고, ‘바뀌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도 14명이었다.


독자가 뽑은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독자가 뽑은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응답자 가운데 무려 88명이 ‘평양 옥류관 냉면’을 꼽았다. 남북 예술단 교류와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이 선보인 ‘원조’ 평양냉면은 면발이 검고 쫄깃하며 쇠고기, 닭고기, 꿩고기로 낸 육수가 깊은 맛을 냈다고 한다.


독자가 뽑은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독자가 뽑은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43명의 응답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남북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 촬영에 임했다. 대화를 마친 후 김 국무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왔다.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남측 영토를 밟은 북한 정상이 된 것. 문 대통령이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으로 안내하려 하자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을 가리키며 특별한 제안을 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북한 땅을 밟은 정상이 됐다. 그 다음으로는 남북 정상의 도보 다리 산책 장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 땅을 밟는 장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양국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 분단 이후 최초의 퍼스트레이디들의 만남 순으로 답변했다. 응답자 가운데 1명은 북측 인사들이 오연준 군의 노래를 입으로 따라 부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독자가 뽑은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앞서 문항과 마찬가지로 응답자들은 군사분계선 앞에서 남북 정상이 나눈 대화 내용을 남북정상회담 최고의 어록으로 꼽았다. 1백 명 중 56명이 이 답변을 선택했다. 뒤를 이은 것은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멘트 “아, 멀다 하면 안 되갔구나”가 전체 29%를 차지했다.


독자가 뽑은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독자가 뽑은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데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연출’한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응답자 1백 명 중 48명은 ‘화합’의 의미를 담은 T자 형태의 도보 다리 구조에 베스트 연출상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만찬 후식 메뉴인 한반도기가 장식된 망고무스, 오연준 군의 단독 무대, 접견실 내부 구조, 환송 행사가 뒤를 이었다.


독자가 뽑은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복수로 답변이 가능했던 이번 문항에선 한반도 평화를 기대하는 이유로 ‘남북 통일은 우리 민족의 염원이기 때문에’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경제적인 이유를 꼽은 사람은 44명이었다. 남북정상회담 최고의 PPL로 꼽혔던 ‘옥류관 냉면을 먹어보고 싶어서’를 꼽은 사람도 24명이었다. ‘백두산 정상에 올라 인증샷을 찍고 싶어서’에 체크한 사람은 15명, 군 문제 해결을 이유로 꼽은 사람은 2명이었다. 그외에 ‘북한 주민들도 여성동아를 봤으면 해서’라는 재치 있는 답변도 등장했다.


Three La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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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 여사의 롤 모델은 재키일까?
김정숙(64) 여사와 리설주(29) 여사의 만남은 사상 최초로 이루어진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 여사는 4월 27일 오후 5시 53분쯤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 도착했다. 주요 외교 무대에서 한국 전통의 미와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룩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김 여사는 이날 스카이블루 톤의 원피스와 코트로 이루어진 투피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흰 원피스에 푸른 숲이 그려진 재킷을 입었다. 당시 청와대는 “시작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첫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패션은 문재인 대통령의 블루 톤 타이와도 조화를 이뤘다. 

리설주 여사는 북한에서 ‘패션 피플’로 통한다. 리설주 여사의 머리 모양이나 패션 스타일은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워너비 패션’으로 주목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후 6시 15분께 평화의 집 앞에 도착한 리설주 여사는 살굿빛 투피스에 클러치백, 펌프스를 매치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6부 소매와 둥근 목선의 H라인 투피스는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의 트레이드마크다. 재클린 케네디는 스타일만으로도 미국인들에게 꿈을 갖게 한 최고의 영부인으로서 케네디 대통령과 ‘드림팀’을 이뤘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김 여사와 리 여사의 룩은 마치 결혼식장에 들어선 신랑, 신부의 어머니처럼 각각 핑크와 블루로 맞춰져 있었다. 우연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만 세심하게 사전 조율이 가능했다면 이 역시 남북 관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게 하는 대목이다.


음악 외교! 성악과 출신 공통분모
남북 퍼스트레이디는 모두 성악을 전공한 주인공들이다. 김정숙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 출신으로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당시 중국의 유명 가수 출신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를 만났을 때도 음악에 관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갔다. 

리설주 여사도 음악을 공부했다. 리 여사는 북한 최고의 예술 인재 양성 학교인 금성학원을 졸업했고, 2009년 창단한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활동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이날 준비된 공연을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환영 만찬 전 남북 정상 부부가 10여 분 동안 환담을 나누는 상황에서, 리 여사는 “남편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마음도 한마음이라 기쁘다”며 “김정숙 여사도 같은 성악을 전공해서인지 마음속으로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많은 것들이 끊겨 있어 아쉬웠는데 오늘 진실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제 앞만 보고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어 마음이 놓인다”고 답했다. 

두 퍼스트레이디 만남의 하이라이트는 헤어지기 직전이었다. 만찬을 마치고 한결 친해진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만찬장 바깥으로 나와 아쉬운 작별의 포옹을 나눴다. 리 여사는 “두 사람이 예술 산업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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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외교’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비서실장’ 같은 존재로 활약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김 국무위원장의 수행원 자격으로 남측 땅을 밟았다. 공적 영역에서 일하는 여성답게 회색 투피스 치마 정장에 굽이 낮은 구두, 머리핀을 제외하고 특별한 액세서리는 없었다. 다만 치마 길이가 무릎 위 10cm까지 올라오는 미니스커트라는 점은 놀라운 대목. 김 국무위원장이 화동에게 환영 꽃다발을 받자 이를 건네받았고, 평화의 집에서는 방명록에 서명하려는 김 위원장에게 펜도 건넸다. 남북정상회담 자리에도 배석자로 함께 참석해 ‘북한 2인자’라는 별칭을 실감케 했다. 

한편 최근 한 매체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3월 말과 4월 초 사이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부부장의 남편은 노동당 간부 집안의 자제로, 그녀와 김일성종합대학 동문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단체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남편은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우인학”이라고 주장한다.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스1 디자인 최정미


여성동아 2018년 6월 6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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