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한 튀김을 건너뛸 수는 없어 ‘살롱 세트’를 주문했다. 단호박, 머시마루 버섯, 닭가슴살, 오징어, 새우 등 5가지 튀김이 풍성하게 담겨 나온다. 파슬리가루가 고루 들어간 얇은 튀김옷을 입은 소박한 튀김이다. 담백하고 소박한 맛, 가격 대비 풍부한 양이 장점으로 보인다. 치즈가루, 칠리, 겨자, 타르타르 등 4가지 소스가 곁들여 나오며, 술은 가볍고 약하게 하지만 안주를 많이 먹고 싶은 여성에게 안성맞춤!
주류 역시 단순하다. 청포도맥주와 블루베리맥주, 주인이 자랑하는 샹그리아와 방쇼가 전부다. 남들이 뱅쇼라고 쓰는 걸 굳이 방쇼라고 적어놓았는데, 프랑스어 발음으로 방쇼가 더 가깝다고 말한다. “고집이 세신가 봐요”라고 물으니 “제가 이 튀김을 홍대 앞에서 노점으로 시작했어요. 거기서 잘돼 3개월 만에 경리단길에 입성했고요. 형편도 안 됐는데 심지어 단골손님이 돈을 빌려줘서 간신히 들어왔지요. 처음에 생각했던 게 ‘어디서 무엇을 팔든 내 취향을 잃지 말자’였습니다. 그건 지금도 변함없어요”라고 강조한다.
최근 밀고 있는 메뉴는 ‘오버 더 젤리샷’. 보드카를 기본으로 해서 만든 케이크형 젤리다. 젤리샷 너머의 행복을 찾아 떠나라는 말처럼 들린다. 장미와 아보카도까지 성공했고, 더 연구해서 다양한 젤리샷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집을 개조해서인지 동네 친구 집을 방문한 듯한 기분이 드는 살롱 프라이드. 낮은 조도 그리고 소곤소곤 들리는 옆 테이블의 목소리, 벽에 붙어 있는 낡은 사진이 잘 어울리는 따사로운 집이다.
ADD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13길 10 TEL 010-5413-8251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직접 탐방해보고 뭔가 이야기가 있는 식당을 소개한다. 홍보대행사 함샤우트에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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