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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더 글로리’ ‘일타스캔들’ 속 ‘그 장소’ 청주에 다 있다

유의민 여행작가

2023. 03. 25

‘일타스캔들’ 최치열도 ‘더 글로리’ 문동은도 이곳을 찾았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이면 닿는 충북 청주가 그 주인공. 봄이라 더 빛나는 청주 여행 핫플 4곳을 소개한다.

벚꽃 ‘핫플’에 온 걸 환영해, 연진아
용화사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최혜정이 문동은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바로 그 절이다. 드라마에선 학교폭력에 대한 단죄가 이뤄지는 냉혹한 공간으로 사용됐지만 실제 용화사엔 해마다 이 무렵 핑크빛 봄 내음이 가득하다. 4월 2일까지 진행되는 청주 벚꽃축제의 마지막 코스이기도 한 용화사는 그 외에도 칠불문화제, 사찰음식 시연 등 문화휴식공간으로 유명하다. 특히 템플스테이 전용 체험관이 있어 다양한 불교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다. 단, ‘더 글로리’ 속 배경은 용화사 안에 촬영 세트를 따로 설치한 거라 똑같은 모습을 찾아보긴 힘들다.

주소 충북 청주시 서원구 무심서로 565
요금 2만~8만 원(프로그램별 비용 상이)


“청와대에서 촬영도 돼?”
청남대

1980~90년대 한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청와대를 보면 드는 의문. “저 장면 진짜 청와대에서 찍은 거야?” 청와대와 똑 닮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이곳은 과거 실제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던 ‘청남대’다.

여러모로 청와대와 닮은 구석이 많아 오래전부터 촬영지로 활용된 이곳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카인과 아벨’ ‘황금 물고기’ ‘아이리스’, 영화 ‘효자동 이발사’ ‘1987’ 등 많은 작품의 무대로 사용됐다. 그야말로 청주 촬영 명소의 시조새 격.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를 끝으로 시민에게 개방된 이곳은 청주 시민들 사이에서는 웨딩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통 별장과 달리 청남대 전체를 다 돌려면 최소 반나절은 걸릴 정도로 그 부지가 넓다. 워낙 조경이 잘돼 있어 사시사철 매력 있지만 특히 봄을 추천한다. 새 생명이 한창 피어나는 계절, 대통령 기념관 앞 메타세쿼이아 숲을 산책하다 보면 그 분위기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곳곳에 역대 대통령 동상이 세워져 있어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청와대의 60% 크기로 지어져 ‘미니 청와대’로 불리는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엔 대통령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대국민 연설, 정상회담 콘셉트로 가족끼리 재밌는 사진을 남겨보자.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646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8시(월요일 휴무, 오후 4시 30분 입장 마감)
요금 일반 6000원, 어린이 3000원


‘대조영’ ‘태왕사신기’ 보던 때를 추억하며
상당산성

청주 토박이라면 한 번쯤 올라봤을지도 모르겠다. 초중고 할 것 없이 충주 학생들의 공식 나들이 장소 ‘상당산성’이다. 백제시대부터 이 자리에 토성이 있었는데 지금 모습은 조선 영조 때 완성됐다. 현재 동문, 서문, 남문 3개의 문과 동암문, 남암문 2개의 암문만 남아 있다.

상당산성은 드라마에 이미 세 차례나 출연했을 정도로 인기 만점 촬영지다. ‘대조영’ ‘태왕사신기’ ‘카인과 아벨’ 모두 이곳에서 촬영했다. 높지 않은 성곽 길을 따라 트래킹하면서 드라마를 봤던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다.

트래킹은 보통 주차장이 위치한 남문에서 시작한다. 한참 걷다 동문에 도착하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동문을 통해 하산하면 맛집이 즐비한 ‘산성마을’에 도착하기 때문. 산성마을엔 손두부, 파전, 닭볶음탕, 백숙, 도토리묵 무침 같은 트래킹에 곁들일 든든한 솔 푸드가 가득하다. 가게는 많지만 어딜 가도 맛있다. 그저 입맛이 이끄는 대로, 코끝이 향하는 대로 들어가 즐기자. 막걸리 한 잔으로 트래킹을 마무리해도 좋겠다.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산28-2

드라마 ‘일타스캔들’ 속 그곳
직지문화특구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술에 취한 남행선이 최치열을 발견하곤 달려가 안긴다. 어디서? 청주 고(古)인쇄 박물관 앞에서. 장소가 이들의 사랑과 무슨 관련인가 싶지만 생각보다 연관성이 짙다. 최치열이 극 중 수학 ‘일타’이듯, 이곳도 역사 ‘일타’다. 충주 직지문화특구에 위치한 고인쇄 박물관은 우리나라 유일 고인쇄 전문 박물관으로 이곳에서는 목판에서 금속활자까지 우리 민족의 인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가격은 무료. 주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르기 좋다.

직지문화특구에서 조금만 걸으면 분위기 좋은 카페와 찻집, 오래된 공방이 모여 있는 ‘운리단길’(운천동)이 나온다. 극 중 남행선이 운영하는 ‘국가대표 반찬가게’도 이곳에 있다. 하얀 벽돌로 지어진 건물에 알록달록 정갈한 간판들이 멋스러운 운리단길은 이미 SNS 핫플로 떠올랐다.


주소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
관람 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요금 무료


#청주 #일타스캔들 #더글로리 #국내여행 #여성동아

사진 유의민 디자인 최경희
사진출처 용화사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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