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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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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박진영은 구원파일까?

EDITOR 김지영 기자

2018. 06. 18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구원파 의혹에 휩싸였다. 자신은 구원파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종교 전문가들은 그의 설교 내용에 구원파의 특성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5월 2일 온라인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46)이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에서 7일 동안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전도 집회를 이끄는 장면을 포착했다며 여러 장의 현장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박진영의 절친인 배우 배용준과 구원파의 실세였던 변기춘 씨도 있었다. 

변씨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로 알려진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 인물. 유 전 회장은 그의 장인인 권신찬 씨가 1960년대 초 설립한 구원파의 지도자였다. 박진영은 2013년 유 전 회장의 조카와 재혼했다. 이 때문에 그는 2014년 세월호 사고 직후 구원파라는 의혹에 휩싸였으나 자신은 무교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진영은 이번 디스패치의 보도로 또다시 구원파 의혹이 불거지자 “성경 공부를 했을 뿐 구원파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자신의 SNS에 디스패치 보도를 반박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배용준 역시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구원파와는 무관하며 박진영과의 친분으로 성경 공부 모임에 참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진영은 SNS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4년 전 친구와 둘이 일주일에 두 번 모여 성경 공부를 하다가 친구의 친구, 또 그 친구의 친구가 더해져 이제 30명 정도가 모임을 하고 있다. 1백 명이 제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고, 그중에 속칭 ‘구원파’ 몇 분이 제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고 와서 앉아 있었는데 그게 구원파 모임이냐”며 “개인적으로나 JYP엔터테인먼트 회사 차원에서 ‘구원파’ 모임과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디스패치는 5월 3일 후속 보도를 통해 “취재 과정에서 만난 많은 구원파 신도와 구원파였던 사람들이 박진영을 구원파라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유병언 전 회장의 측근으로 8년 동안 구원파에 몸담았던 정동섭 목사(가족관계연구소 소장)를 비롯한 종교 전문가들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구원받은 날을 특정해서 강조하고 믿음이 아닌 깨달음으로 거듭났다고 말하는 등 박진영의 강연 내용에 구원파와 흡사한 특징들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구원파 측은 5월 5일 입장문을 통해 “박진영 씨는 우리 교단에 속하여 교회 활동을 같이하고 있지 않으며, 본인이 속한 소규모 모임이 따로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박진영은 이 같은 소모적 논쟁을 끝내기 위해 9월 기자들을 불러 이 집회를 다시 하겠다고 공언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구원파 의혹의 영향을 받아 급락하는 듯했으나 해외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한편, 배용준은 5월 14일 자신이 운영하던 연예 기획사 키이스트의 지분을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로 등극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애견 동반 카페 ‘센터커피’를 운영하는 배용준은 주변인들에게 “모든 걸 내려놓고 좋아하는 커피 사업과 골프만 하며 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 최정미 사진 뉴시스 사진제공 디스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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