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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exhibition #collaboration

미술이 된 오페라 ‘사랑의 묘약’

editor Kim Ji Eun photographer Ji Ho Young

작성일 | 2017.11.16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로 유명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현대 미술 작품과 함께 감상하는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시대의 아디나와 네모리노가 되어 ‘조건 없는 사랑’을 느껴보시길.

#6 여섯 번째 방_신뢰

신단비이석예술, 만남(MEET), 브룩클린 브릿지×덕수궁돌담길, 2015, print on canvas

신단비이석예술, 만남(MEET), 브룩클린 브릿지×덕수궁돌담길, 2015, print on canvas

하루만 기다려달라는 네모리노의 말을 믿기로 결심한 아디나의 ‘신뢰’를 형상화한 방이다. 커플 아티스트 신단비와 이석이 함께하는 신리아트는 이 방에 특별한 추억이 담긴 사진을 걸었다. 서울에 사는 미디어 아트 작가 이석과 뉴욕에서 유학하던 설치 미술 작가 신단비가 같은 시각, 각자의 모습을 촬영해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든 ‘Half And Half’(2015)가 그것. 이 작품은 다른 공간에 살면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쌓아간 두 사람의 경험을 소개한 것으로,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선보여 해외에서도 크게 호평받았다.


미술이 된 오페라  ‘사랑의 묘약’
1832년 초연된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부유한 농장주의 딸 아디나와 성실한 시골 농부 네모리노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사랑의 묘약-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은 이 ‘사랑의 묘약’의 남녀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크게 남자의 마음, 여자의 마음, 사랑을 이루어 하나가 된 마음 등으로 나누어 10개의 방, 10개의 키워드로 표현했다. 각각의 방에서는 한국과 대만, 미국, 일본, 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표현해낸 개성 넘치는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회화와 조각 등 순수 미술 분야는 물론 일러스트·사진·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 미술 분야까지, 감각적으로 구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사이 관람객들은 오페라처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주인공들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다.


#8 여덟 번째 방_용기

Bob Carey, Fame. Wildwood. New Jersey, 2016, digital archival print

Bob Carey, Fame. Wildwood. New Jersey, 2016, digital archival print

핑크 발레복을 입은 우스꽝스러운 남자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애리조나 출신의 사진작가 밥 캐리가 유방암에 걸린 아내에게 웃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시작한 이 ‘투투 프로젝트’는 작가 스스로가 세계 여러 장소에서 핑크 발레복을 입고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사랑하는 아디나를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내는 네모리노의 ‘용기’ 있는 모습과도 오롯이 닮아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밥 캐리는 서울미술관 옆 석파정을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명소에서 ‘Bob Carey in Seoul; 석파정’이라는 타이틀로 촬영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판매된 사진과 엽서의 수익금 일부는 전 세계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자선 기금으로 쓰인다. 


#4 네 번째 방_공허함

정보영, Transparent  Shadow, 2015, oil on canvas

정보영, Transparent Shadow, 2015, oil on canvas

네 번째 방에서 만난 정보영의 회화는 빛을 주제로 한다. 텅 빈 공간에서 유리구와 유리병에 불규칙적으로 산란된 빛은 네모리노의 달라진 모습에 막연한 ‘공허함’을 느낀 아디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7 일곱 번째 방_고독감

이이언+홍은희, Bulletproof, 2012, 단채널비디오(4m 10s), 사운드

이이언+홍은희, Bulletproof, 2012, 단채널비디오(4m 10s), 사운드

이 방은 자신의 전공인 전자공학에서 힌트를 얻어 디지털 신호인 0과 1로만 만든 순도 100%의 전자음악 앨범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이이언이 꾸몄다. 그는 무려 1만 장의 사진을 모자이크 방식으로 이어 붙여 완성한 홍은희 감독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현대인들의 고독과 쓸쓸함을 표현했다. 이는 돈이 부족해 사랑의 묘약을 구하지 못한 네모리노의 ‘고독감’과도 깊은 유대를 갖는다. 


#2 두 번째 방_방황

Irma Gruenholz, Hug, 2015, digital print

Irma Gruenholz, Hug, 2015, digital print

두 번째 방의 테마는 ‘방황’.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3D 일러스트레이터 이르마 그루에놀스는 점토로 아주 작은 조각을 만든 후 이를 카메라로 촬영해 조각과 회화, 사진의 경계를 허물었다. 그의 작품에는 벨코레(네모리노와 동시에 아디나에게 사랑을 고백한 하사관)와 네모리노 사이에서 방황하는 아디나의 복잡하고 다양한 사랑의 감정이 담겼다.


#10 열 번째 방_영원한 사랑

홍지윤, Bohemian Edition-Bohemian in the wind, 2008, C-print mounted on plexiglas

홍지윤, Bohemian Edition-Bohemian in the wind, 2008, C-print mounted on plexiglas

마침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된 네모리노와 아디나의 방이다. 캔버스에 시, 서, 화의 혼합이라는 동양적 전통을 함축해 폭넓은 예술 세계를 보여준 홍지윤 작가의 작품은 여러 요소가 하나의 예술품으로 합일되는 풍요로운 과정을 유쾌하게 경험하게 한다. 


#1 첫 번째 방_운명적인 사랑

Taku Bannai, Promenade, 2017, 종이에 색연필, 콜라주

Taku Bannai, Promenade, 2017, 종이에 색연필, 콜라주

도쿄 출생의 일러스트레이터 타쿠 반나이의 ‘네모리노의 방 #1’이 전시돼 있다. 그의 작품은 현대인들의 평범한 일상을 미니멀한 색채로 표현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종이에 색연필로 콜라주한 현대인들의 모습은 평범한 일상에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네모리노의 이야기와도 절묘하게 오버랩된다.


#5 다섯 번째 방_집착

Hsin Wang, De-Selfing NO.08, 2014, pigment inkjet print

Hsin Wang, De-Selfing NO.08, 2014, pigment inkjet print

네모리노의 마음을 되돌리고자 벨코레와의 결혼을 선언하는 아디나의 사랑에 대한 ‘집착’을 구현했다. 뉴욕이 주목하는 대만 태생의 신예 사진작가 신왕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깨달음을 작품에 녹여 관계와 집착에 관한 생각들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의 나열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독특한 구성이 특히 매력적이다. 오페라의 한 장면을 감상할 수 있는 ‘Opera in Movie’를 비롯해 오페라의 유명한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는 아리아의 방, 남자의 방과 여자의 방으로 구성된 휴게 공간 ‘THE DECK_사랑의 묘약’ 등은 관객들이 전시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느끼도록 이끈다. 

전시 기간 ~2018년 3월 4일 장소 서울미술관 제1전시실 문의 02-395-0100

director Kim Ji Young designer Kim Young Hwa
사진제공 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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