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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PECIAL

2016은 ‘시작’입니다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이상윤 | 디자인 · 최진이 기자

2016. 01. 07

새해 새로운 인생 항해를 떠나는 사람들을 만났다.

Since 2016, 취업 대신 창업!
푸드 트럭 ‘마쿤 카페’ 대표 마충렬

지난해 8월 군대에서 전역한 마충렬(29) 씨는 2015년 12월 16일 푸드 트럭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다 느지막이 군대에 다녀온 그는 향후 진로를 놓고 고민한 끝에 취업 대신 창업으로 마음을 굳혔다. 결국 그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요리를 접목한 아이템 중 창업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푸드 트럭을 선택했다.
현재 그는 서울 예술의전당 내 아이스링크장 주변에서 카페 트럭 ‘마쿤 카페’를 운영 중인데, 겨울이긴 하지만 아이스링크 주변이다 보니 따뜻한 차를 마시려는 이들의 발길이 꽤 잦다고 한다. 두 달 후에는 보쌈과 볶음 국수, 오코노미야키 등을 판매하는 레스토랑 트럭으로 업종을 바꿀 계획이다. 이름도 벌써 지어 놨다. 자신의 성을 딴 ‘마쿤 키친’이 그것.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 등장하는 식당처럼 그곳에 가면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누구든 편안하게 들러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때로는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울 수 있는 그런 곳이요. 음식만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온정도 함께 나누고 싶어요.”



‘뷰티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다!
코리아나 화장품 신입 디자이너 김윤정

2015년 8월 코리아나 디자인랩 용기 디자이너로 입사한 김윤정(27) 씨는 뷰티 세계에 첫발을 내딛은 신참으로서 포부가 당차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코리아나 화장품 본사에서 만난 김씨는 “올 한 해 선배님들을 잘 보조하면서 나만의 히트작도 만들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홍익대 제품디자인학과 출신인 김윤정 씨는 대학 3학년 때부터 코스메틱 업체 입사를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 그가 특히 화장품 용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피부가 민감성이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용기에도 눈이 가서란다.
“화장대에 놓인 제품들을 볼 때마다 이왕이면 용기도 예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디자인하면 더 예쁘고, 여자들이 한눈에 반할 만한 화장품 용기를 만들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 적도 있고요. 패키지와 용기만 보고도 당장 바르고 싶어지는 그런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웃음).”
그에게는 올 상반기 한방 브랜드 ‘비취가인’ 패키지 리디자인 임무가 주어졌다. 이번 리패키징의 목적은 좀 더 모던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화장품 타깃 층을 확대해 젊은 세대의 유입을 늘리는 것. K뷰티를 책임지는 일원으로서 그는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의 기대감 또한 충족시켜야 하는 책임감도 갖고 있다. 실제로 그는 ‘비취가인’ 패키지 디자인을 준비하면서 중국인들의 취향과 관련된 리서치를 진행했고, 조만간 중국어 공부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처럼 저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화장품 용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 일, 새로운 나를 찾다!
웹디자이너에서 필라테스 강사로, 이자영

취미 생활로 필라테스를 시작한 이자영(32) 씨는 2016년에는 정식 필라테스 강사로 일할 예정이다. 운동신경이 좋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그를 눈여겨본 강사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지도자 과정을 밟게 된 것이다.   
“처음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운동을 하다 보니 필라테스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고, 좀 더 전문적으로 알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지도자 과정 수업에 해부학과 생리학도 포함돼 있는데, 몸의 근육을 어떻게 쓰는 것인지 알고 나니까 운동하는 게 더 재미있어요. 앞으로 들어야 할 수업이 많이 남아있지만 끝까지 열심히 배워서 시험도 한 번에 통과하고 싶어요(웃음).”
이자영 씨는 현재 ‘리본 필라테스’를 통해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 이씨는 필라테스의 매력으로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필라테스를 하고부터 자세도 발라지고, 호흡과 근육 하나하나에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까 일상생활에서도 집중력이 좋아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현재 웹 디자이너로 일하는 그는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뒤에는 바로 강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운동 강사라는 직업이 이씨의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다고 한다.
“정식 강사가 되면 수강생들의 건강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어루만지며 교감할 수 있는, 언제나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웃음).”



‘인생 취미’를 만나다!
목공홀릭, 우하영

취미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선뜻 이거다, 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새로운 해를 맞을 때마다 ‘올해는 제대로 된 취미를 가져보겠다’며 이런 저런 학원에 등록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목공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 역시 ‘제대로 된’ 취미에 대한 갈망 때문이 아닐까. 지난해 말 처음 서울 수유동에 있는 ‘펀앤에코’ 공방을 찾았다는 우하영(31) 씨는 2016년이 목공을 통해 변화한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이어가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예감한다.
“목공만큼 진정한 ‘힐링’을 안겨주는 활동은 없어요. 나무는 향기나 질감 모두 참 따뜻해요. 공방에 와서 나무를 만지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도 다 날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그가 요즘 빠져 있는 작업은 쿠미키(원목 재질의 퍼즐이나 장난감) 만들기. 편백나무로 만든 쿠미키를 직접 만들어 아이가 있는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정말 감동한다고 한다. 현재 아동미술심리치료사로 일하는 우씨는 훗날 아동심리치료 공간을 겸한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데, 목공을 하면서 그 공간을 자신이 직접 만든 가구와 소품들로 채우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그렸다.
“작은 것이라도 직접 만들어보세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목공의 매력에 흠뻑 빠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요.”



스물 여덟, 나만의 브랜드를 갖다!
서울 한남동에 문 연 ‘510 파인 애비뉴’ 대표 김수진

최근 드라이 플라워를 활용한 소품과 인테리어가 늘고 있다. 2015년 12월 13일 한남동에 문을 연 ‘510 파인 애비뉴’ 김수진(28) 대표는 생화의 향기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드라이 플라워 디퓨저 베릴(Veryl)을 만들었다.
이화여대 산업디자인과 출신인 그는 2010년 교환학생으로 미국 LA에서 1년 동안 생활한 적이 있는데, 당시 LA 롱비치 파인 애비뉴에 머물며 처음으로 향수와 디퓨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장 이름도 그곳의 주소를 그대로 따온 것이다.  
“드라이 플라워를 디퓨저에 꽂아 향기를 발산시키는데, 일반적인 스틱보다 꽃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으니 일석이조죠.”
이곳에서 판매하는 디퓨저는 유럽 각지에서 공수해 온 최상급 디퓨저 오일을 사용해 만드는데, 김수진 대표가 직접 블렌딩한 제품도 있다. 드라이 플라워는 덴마크와 핀란드 등 북유럽산 플라워를 3주간 자연 건조시켜 만든다.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손으로 뭐든 만드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또 그 배경에는 늘 가구나 패브릭 등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그의 어머니가 있다. 소재 본연의 질감과 개성을 중요시 여겼던 어머니를 보면서 그 역시 오리지널리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잖아요.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저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오브제들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그곳에 가면 내가 원하는 게 반드시 있을 거야’ 하는 기대감이 드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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