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한창 방영 중일 땐 온통 정해인 이야기뿐이었는데, 요즘은 어딜 가나 드라마 삽입곡 ‘스탠드 바이 유어 맨(Stand by Your Man)’이 흘러 나온다. 늦가을에 어울리는 나지막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사랑에 대해 읊조리는 이 ‘고막여친’은 다름 아닌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51)다.
그녀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이탈리아 재벌가에서 태어난 카를라 브루니는 스무 살에 모델로 데뷔해 패션 브랜드 ‘게스’의 창업자 폴 마르시아노에게 발탁되면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프라다, 샤넬, 디올, 지방시 등 럭셔리 브랜드의 뮤즈로 활약하며 오트쿠튀르를 질주하던 그녀는 돌연 인생의 행로를 바꿔 음악의 길로 접어든다. 2003년 발매한 1집 앨범 ‘누군가 내게 얘기했어(Quelqu’un M’a Dit)’는 프랑스 1백20만 장을 비롯, 유럽에서만 2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2008년에는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니콜라 사르코지와의 전격 결혼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영부인 시절 그녀는 재클린 케네디를 다시 불러낼 만큼 빼어난 패션 감각으로 사랑받았고, 디올 등 그녀가 즐겨 입던 프랑스 브랜드의 주가를 높였다. 그녀는 남편 사르코지와의 키 차이를 줄이기 위해 주로 낮은 굽이나 플랫슈즈를 신었는데 그조차 유행했을 정도. 사르코지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 패배해 엘리제궁을 나오면서 브루니는 다시 모델과 가수로 활동을 재개했다. ‘스탠드 바이 유어 맨’은 그녀가 지난해 발매한 팝송 리메이크 앨범 ‘프렌치 터치(French Touch)’에 수록된 곡이다.
카를라 브루니는 11월 2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 11월 3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을 연다. 국내 최대 공연 기획사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시리즈 콘서트 ‘더 라이브’의 첫 번째 주자로 한국 방문을 앞둔 그녀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나눴다.
마치 제 노래가 귓가에 속삭이는 것처럼 들릴 수 있도록 관객과 최대한 친밀감을 갖는 것입니다.
문학 작품을 노래의 가사로 차용하기도 하고, 팝송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는데 아티스트로서의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요소는 어떤 것인가요.
10대 때 들은 비틀스, 롤링 스톤스, 더 클래시 등의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그리고 ‘추억’이 저에게 깊은 감정을 줍니다. 인생의 마지막에 추억 말고는 무엇이 더 남아 있을까요?
엄마(그녀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하나, 사르코지와의 사이에서 딸 하나를 두고 있다)로서 카를라 브루니는 어떤가요.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인가요.
좋은 엄마가 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좋은 엄마’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요. 다만 저는 제 아이들을 매우 사랑하고 모든 면에서 아이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려고 해요. 딸은 심지어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도 잘 모르고 있어요. 제 녹음실에 와서 “스파게티 먹을 수 있어요?” “제 자전거를 어디에 뒀나요?” “치과에 꼭 가야 하나요” 같은 걸 물어보면서도 단 한 번도 제 일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없어요. 아이들에게 저는 단지 그들의 ‘엄마’일 뿐이지요. 실제로 저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 이외의 직업이 따로 있는데도 말이에요.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행복했으면 하는 거예요. 명성, 돈 같은 걸 추구하기보다 사랑을 많이 받는 인생을 살면 좋겠어요. 많은 사랑을 받으면 사회적으로 어떻든 분명 행복한 인생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아내로서 남편인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지면 100페이지도 부족할 것 같아요.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재미있고도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죠. 그는 친절하고 똑똑하고 섹시하고 시원한 성격을 지녔어요. 또한 에너지가 넘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북돋아주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자신에게 부정적인 사람들에게조차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사람들을 바라볼 때도 그는 상대에게 힘을 주죠. 그의 그런 면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저는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여러분 눈에는 제가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프랑스 영부인으로서의 생활은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영부인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버락 오바마, 넬슨 만델라,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들부터 무명의 인도주의자들까지 훌륭한 분들을 뵐 수 있었고, 그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죠. 정치적인 것에 국한된 경험이긴 하지만 퍼스트레이디로 지낸 5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시간이었어요.
당신은 언제나 대중들로부터 주목받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한 편인가요? 때로는 원치 않는 사생활이 노출되는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런 것들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철학이나 마음 자세가 있다면요.
가끔 인기를 얻은 유명인들이 “나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은 유명해져서 너무 피곤해요”라고 말하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관심 받는 걸 좋아했어요. 아마도 유년기에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보상 심리로 그랬던 것 같아요. 만약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쿨해지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라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톱 모델 벨라 하디드가 당신을 쏙 빼닮은 외모로 화제가 되고 있어요.
사람들이 벨라 하디드와 제가 닮았다고 이야기해줘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왜냐면 제 눈에는 그녀가 저보다 훨씬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죠. 실제로 벨라 하디드와 그녀의 엄마인 욜란다 포스터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녀들은 매우 지적이고 친절하기도 하답니다.
모델과 영부인, 가수, 배우라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으며, 사람들은 당신이 도전한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런가요.
제가 많은 것을 달성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매우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죠.
당신이 생각하는 ‘카를라 브루니다움’이란 어떤 것인가요.
한마디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원히 사랑에 빠지는 것.
사진제공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 디자인 김영화
그녀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이탈리아 재벌가에서 태어난 카를라 브루니는 스무 살에 모델로 데뷔해 패션 브랜드 ‘게스’의 창업자 폴 마르시아노에게 발탁되면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프라다, 샤넬, 디올, 지방시 등 럭셔리 브랜드의 뮤즈로 활약하며 오트쿠튀르를 질주하던 그녀는 돌연 인생의 행로를 바꿔 음악의 길로 접어든다. 2003년 발매한 1집 앨범 ‘누군가 내게 얘기했어(Quelqu’un M’a Dit)’는 프랑스 1백20만 장을 비롯, 유럽에서만 2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2008년에는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니콜라 사르코지와의 전격 결혼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영부인 시절 그녀는 재클린 케네디를 다시 불러낼 만큼 빼어난 패션 감각으로 사랑받았고, 디올 등 그녀가 즐겨 입던 프랑스 브랜드의 주가를 높였다. 그녀는 남편 사르코지와의 키 차이를 줄이기 위해 주로 낮은 굽이나 플랫슈즈를 신었는데 그조차 유행했을 정도. 사르코지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 패배해 엘리제궁을 나오면서 브루니는 다시 모델과 가수로 활동을 재개했다. ‘스탠드 바이 유어 맨’은 그녀가 지난해 발매한 팝송 리메이크 앨범 ‘프렌치 터치(French Touch)’에 수록된 곡이다.
카를라 브루니는 11월 2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 11월 3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을 연다. 국내 최대 공연 기획사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시리즈 콘서트 ‘더 라이브’의 첫 번째 주자로 한국 방문을 앞둔 그녀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나눴다.
마치 제 노래가 귓가에 속삭이는 것처럼 들릴 수 있도록 관객과 최대한 친밀감을 갖는 것입니다.
문학 작품을 노래의 가사로 차용하기도 하고, 팝송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는데 아티스트로서의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요소는 어떤 것인가요.
10대 때 들은 비틀스, 롤링 스톤스, 더 클래시 등의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그리고 ‘추억’이 저에게 깊은 감정을 줍니다. 인생의 마지막에 추억 말고는 무엇이 더 남아 있을까요?
엄마(그녀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하나, 사르코지와의 사이에서 딸 하나를 두고 있다)로서 카를라 브루니는 어떤가요.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인가요.
좋은 엄마가 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좋은 엄마’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요. 다만 저는 제 아이들을 매우 사랑하고 모든 면에서 아이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려고 해요. 딸은 심지어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도 잘 모르고 있어요. 제 녹음실에 와서 “스파게티 먹을 수 있어요?” “제 자전거를 어디에 뒀나요?” “치과에 꼭 가야 하나요” 같은 걸 물어보면서도 단 한 번도 제 일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없어요. 아이들에게 저는 단지 그들의 ‘엄마’일 뿐이지요. 실제로 저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 이외의 직업이 따로 있는데도 말이에요.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행복했으면 하는 거예요. 명성, 돈 같은 걸 추구하기보다 사랑을 많이 받는 인생을 살면 좋겠어요. 많은 사랑을 받으면 사회적으로 어떻든 분명 행복한 인생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아내로서 남편인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지면 100페이지도 부족할 것 같아요.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재미있고도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죠. 그는 친절하고 똑똑하고 섹시하고 시원한 성격을 지녔어요. 또한 에너지가 넘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북돋아주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자신에게 부정적인 사람들에게조차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사람들을 바라볼 때도 그는 상대에게 힘을 주죠. 그의 그런 면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저는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여러분 눈에는 제가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프랑스 영부인으로서의 생활은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영부인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버락 오바마, 넬슨 만델라,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들부터 무명의 인도주의자들까지 훌륭한 분들을 뵐 수 있었고, 그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죠. 정치적인 것에 국한된 경험이긴 하지만 퍼스트레이디로 지낸 5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시간이었어요.
당신은 언제나 대중들로부터 주목받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한 편인가요? 때로는 원치 않는 사생활이 노출되는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런 것들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철학이나 마음 자세가 있다면요.
가끔 인기를 얻은 유명인들이 “나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은 유명해져서 너무 피곤해요”라고 말하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관심 받는 걸 좋아했어요. 아마도 유년기에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보상 심리로 그랬던 것 같아요. 만약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쿨해지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라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톱 모델 벨라 하디드가 당신을 쏙 빼닮은 외모로 화제가 되고 있어요.
사람들이 벨라 하디드와 제가 닮았다고 이야기해줘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왜냐면 제 눈에는 그녀가 저보다 훨씬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죠. 실제로 벨라 하디드와 그녀의 엄마인 욜란다 포스터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녀들은 매우 지적이고 친절하기도 하답니다.
모델과 영부인, 가수, 배우라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으며, 사람들은 당신이 도전한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런가요.
제가 많은 것을 달성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매우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죠.
당신이 생각하는 ‘카를라 브루니다움’이란 어떤 것인가요.
한마디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원히 사랑에 빠지는 것.
사진제공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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