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여름을 닮은 Green Place

윤혜진 객원기자

2026. 06. 15

초여름의 매력 중 하나는 초록 식물이 주는 싱그러움이다. 더 더워지기 전에 다양한 방법으로 초록 가득한 공간을 즐겨보자.

오랜 시간 손으로 가꿔온 생태 정원
러스틱 라이프

‘팜 카페’를 추구하는 러스틱라이프는 자연과 공간을 천천히 느끼며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30여 년 전 부모님이 직접 심은 작은 묘목들이 자라 지금의 숲을 이뤘다. 여름이 되면 한층 짙어진 녹음이 공간을 채운다. 농업용 창고를 리모델링한 카페 본관은 시골의 정취와 자연스러운 멋이 그대로 살아 있다. 조금 더 조용히 깊이 있게 머물고 싶은 손님을 위한 숲책방, 한옥온실, 유리온실 같은 예약제 단독 공간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음료와 디저트를 담은 피크닉 바구니, 드로잉 도구 세트가 제공된다. 정원 체험도 가능하다. 들풀 스튜디오와 들풀 꽃밭에서는 계절에 따라 꽃 수확이나 꽃꽂이, 가드닝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대표 메뉴는 직접 양봉해 얻은 천연 숙성꿀을 활용한 음료들이다. 여름에는 홍천 오미자청으로 만든 에이드, 숙성꿀을 넣은 허니 레몬 에이드, 허니 샤케라또 아포카토가 인기. 

주소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 속새길 70

운영시간 월·목·금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30분(화·수요일 휴무)

문의 0507-1432-5058, blog.naver.com/rustic_life

숲속으로 떠나는 독서 여행
아차산숲속도서관

아차산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2층 규모의 아담한 아차산숲속도서관이 보인다. 이름처럼 숲속에 안겨 있는 자연 친화적인 도서관이다. 도서관 안에서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건물 전면이 통유리창으로 돼 있다. 도서관 내부는 보기 드문 복층 형태라 시야가 뻥 뚫린 느낌을 준다. 다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통유리창 바로 앞좌석은 경쟁이 치열하다. 숲 시야 1열을 놓쳤다면 2층으로 올라가 보자. 2층에는 무인 카페가 있다. 커피 한 잔 내려 들고 2층과 연결된 야외 공간으로 나가면 이곳 도서관의 백미 ‘숲속책마당’이 나온다. 빈백과 의자, 테이블을 둬 공부하다 잠시 쉬거나 대출한 책을 가지고 나와 바람 쐬며 독서를 즐길 수 있게끔 꾸며놨다. 



주소 서울 광진구 영화사로 139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화요일 휴관)

문의 02-2049-2970, www.gwangjinlib.seoul.kr/achasan/index.do

빛으로 피어난 디지털 신라 정원
라원

경주 동궁원 근처에 올 4월 개장한 라원은 문 연 지 4주 만에 누적 방문객 4만 명을 넘어섰다. 동궁원이 신라의 동궁과 월지에서 진귀한 화초와 동물을 길렀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조성한 아열대 식물원이라면, 라원은 6만8810㎡ 규모에 신라의 역사와 자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콘텐츠를 담았다. 명화를 AI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빛의 갤러리’와 디지털 실내 정원, 신라 설화를 모티프로 한 야외 정원 등 볼거리가 넘친다. 야외 정원은 계절마다 바뀌는 꽃도 예쁘지만, 모바일 AR 탐험 앱 ‘신라 8괴의 비밀’을 통해 정원 곳곳의 콘텐츠를 직접 찾아 나서는 재미가 있다. 미취학 아동이 있다면 30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보태닉 놀이 카페 ‘놀아봄’도 즐겨볼 것. 놀이공간 바로 앞 통창을 통해 야외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경주시 경감로 233

운영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7시(월요일 휴무)

문의 054-742-5505, www.gyeongju.go.kr/epg

BBQ, 계곡 물놀이, 불멍까지 
더에이

회색 도시를 떠나고 싶지만 시간 여유가 없다면 반나절 캠프닉이 딱이다. 서울에서 약 1시간가량 떨어진 경기 남양주의 캠프닉 카페 더에이는 철마다 옷을 갈아입는다. 봄철 대표적인 꽃 샤스타데이지, 루드베키아, 베르가모트 등을 시작으로 6월 장마 이후에는 수국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초여름 이맘때 가면 계곡 자리도 한층 여유롭다. 음료만 주문해 한가롭게 계곡에서 물멍을 즐겨도 좋고, 아이 동반 가족이라면 아메리카노 2잔이 포함된 물놀이피크닉 세트가 가성비 있다. 준비해 온 포장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이용 시간도 5시간이라 넉넉하다. 캠핑의 꽃 불멍피크닉 세트와 BBQ피크닉 세트도 준비되어 있다. 먹을 음식만 준비해 가면 눈도, 입도 호강하는 캠프닉이 완성된다.

주소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비룡로 1438-67

운영시간 월·화·목·금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수요일 휴무)

문의 010-7109-0555, cafe.naver.com/theapicnic

134년 최고령 소나무가 사는 도심 숲
홍릉숲

산림청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이름을 올린 홍릉숲의 정식 명칭은 홍릉시험림이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 임업시험장이 설립되면서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자, 국립산림과학원이 다양한 식물의 생육 환경을 연구하는 임업 연구의 장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주말에만 제한적으로 자유 관람이 허용되고 평일에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예약해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는 예약 없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전면 개방됐다. 물론 지금도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숲 해설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약 2000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홍릉숲을 방문했다면 국립산림과학원이 전면 개방과 함께 처음 공개한 홍릉 8경을 눈여겨볼 것. 왕벚나무, 산림과학관, 밀레니엄동산, 밤나무 3형제, 반송, 복수초,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노블포플러, 낙우송숲으로 구성됐다. 

주소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57

운영시간 화·수·목·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월요일·설연휴·추석연휴 휴원)

문의 nifos.forest.go.kr

#여름 #숲 #계곡 #여성동아

사진제공 러스틱라이프 더에이 사진출처 광진구청 경주시청 경주문화관광(www.gyeongju.go.kr/tour)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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