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은 아이 하원 전, 오후 4시의 신데렐라
강소라 @reveramess_
많은 여배우가 결혼을 하면 맡는 배역의 범위가 좁아진다.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생긴 이미지도 한몫하지만,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기도 하기 때문이다. 2020년 한의사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둔 강소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2023년 ENA 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 이후 차기작을 찾던 강소라는 둘째를 임신하면서 자연스레 공백기가 길어졌다. 그러다 2023년 개인 유튜브 채널 ‘소라의 솔플레이’를 다시 시작하고, 지난해 MBC ‘아임 써니 땡큐’와 JTBC ‘집 나가면 개호강’, tvN ‘진짜 괜찮은 사람’에 메인 패널로 출연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돌파구를 찾아나갔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올해 숨겨온 ‘예능캐’를 봉인 해제한 느낌이다. ‘소라의 솔플레이’에서 강소라는 연예인이라기보단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 친구 엄마’ 같다. 평소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을 자주 이용하고, 아이가 하원하기 전 집에 들어가야 하는 현실에 안타까워한다. 촬영이 끝날 때마다 “오늘 분량이 덜 나오지 않았느냐?” “반찬 사고 커피 좀 마시고 뭐 했다고 벌써 시간이 다 됐느냐”며 뭉그적거리는 모습이 많은 육아 동지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SBS ‘아니 근데 진짜’에 출연해서 밝힌 현실적인 교육관도 화제다. “내가 제일 힘들게 일하는 날 촬영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거다.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봐라. 너희 사교육비는 여기서 나온다, 셔틀버스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말하겠다” 한 것. ‘억 소리’ 나는 국제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일부 연예인 학부모들과 달리 학원 셔틀버스를 사수하는 강소라에 더 정이 가는 건 당연하다. 심지어 강소라는 현대인의 고민인 거북목 체형으로 유명했다가 자세 교정에 성공한 점마저 친근하다. 발레와 필라테스를 통해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낸 강소라는 현재 거북목 자세 교정 튜토리얼을 준비 중이다.

카리스마 속 사랑스러운 허당미
이미숙 @misookc0315_official
지난해 5월 개설한 이미숙의 개인 유튜브 채널 ‘숙스러운 미숙씨’는 구독자 수 30만 명을 돌파했다. 평소 우아하거나 카리스마 있는 배역을 자주 맡아 다소 다가가기 힘든 까칠한 이미지였던 이미숙은 유튜브를 통해 털털한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미숙이 실수할 때를 놓치지 않고 살살 긁는 PD와의 찰떡 호흡이 웃음 포인트다. PD의 도발에 약이 오르면서도 웃음으로 무마하는 모습에서 ‘허당미’까지 느껴진다. 최근 이미숙은 유튜브 인기에 힘입어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 8에 호스트로 출연해 이 프로그램 특유의 수위 높은 대사들을 위트 있게 말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49년 차 배우 이미숙은 배우로서 성과를 다 이룬, 굳이 망가질 필요가 없는 위치다. 3세대 여배우 트로이카 중 한 명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 ‘여인열전 장희빈’과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 영화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정사’ 등으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하지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진짜 카리스마다. 이미숙은 구독자 10만 명 돌파 기념으로 연 생애 첫 팬 미팅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이렇게 말했다. “배우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다른 세계에서 이렇게 팬들과 함께하려고 그 고통과 힘든 날을 이겨낸 것 같다. 살 만큼 산 나이에 내 생각과 생활을 보여드리는 게 부끄럽지만, 이 모든 것이 배우 이미숙이기에 용기를 내본다.” 미숙해서 더 값진 도전이다.

나쁜 남자의 넘치는 애교
허남준 @namjun0609
현재 SBS ‘멋진 신세계’에서 악질 재벌 차세계 역을 맡은 허남준은 180cm의 훤칠한 키와 각진 턱, 묵직한 목소리에서 오는 남성적인 매력이 강한 배우다. 2019년 영화 ‘첫잔처럼’으로 데뷔해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 2와 3를 통해 제대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첫 드라마 주연작인 ENA ‘유어 아너’에서 빌런의 품격을 보여주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허남준은 선 굵은 이목구비에서 오는 시크한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싹싹하고 애교 많은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촬영이 없는 날이면 부모님께 직접 요리를 해드리는 효자이자, 촬영 현장에서는 자칭 타칭 비타민으로 통한다. 실제로 ‘멋진 신세계’ 상대 배우인 임지연의 말에 따르면, 허남준이 현장에 도착하면 “누나의 비타민 여기 왔어!”라고 인사했다고. 여기서 한 번 더, 반전은 또 있다. 애교 많고 싹싹하지만, 낯을 가리고 수줍음도 많은 성격이다. 가수 아이유의 ‘Never Ending Story’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허남준은 촬영 현장에서 동갑내기인 아이유에게 말을 걸기 위해 네 번이나 시뮬레이션을 돌렸다고 한다. ‘유어 아너’ 첫 회식 자리에선 한마디도 못 해 “왜 이렇게 말이 없느냐”는 말을 들었다. 이런 성격에도 “사람을 만나 스트레스를 푼다”는 허남준은 팬들이 연 생일 카페에 예고 없이 방문한 적도 있다. 인파가 몰리고 현장이 복잡해져 “앞으로는 공식 스케줄 외의 개별 방문을 자제하겠다”는 웃픈 사과문으로 마무리됐지만, 사람 좋아하는 허남준을 잘 보여주는 일화다.

아시아 프린스와 아재 사이
장근석 @_asia_prince_jks
오래전 장근석과 화보를 찍은 적이 있다. 그때 장근석은 내리 로맨틱 코미디 작품의 주인공을 맡으며 ‘아시아 프린스’로 바쁘게 지내는 중이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담배 하나 피우고 와도 되느냐”던 장근석은 이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2024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후로는 담배를 끊고 좋아하던 술도 줄였다. 한동안 유튜브 채널만 운영하며 몸을 추스린 장근석은 요즘 tvN ‘구기동 프렌즈’에 이어 ENA ‘디렉터스 아레나’에 고정 출연하는 등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2023년 방송된 드라마 ‘미끼’ 이후 약 3년 만에 드라마 ‘협반’ 출연도 확정 지었다. ‘협반’은 요리 솜씨가 뛰어난 조폭 마한상이 위기에 처한 대학생을 구한 뒤 그의 집에 숨어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작품에서 장근석은 조폭 마한상 역을 맡았다.로맨스물의 주인공에서 조폭이 되기까지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1987년생으로 어느덧 불혹을 앞둔 장근석은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 최다니엘과 함께 프로그램 홍보차 출연한 예능들에서 아재 개그 배틀을 벌이거나, “죽을 때까지 허세는 버리고 싶지 않다. 남자로서 허세가 없으면 배포와 배짱이 없는 것”이라며 능글맞은 입담을 선보였다. 또 허세론을 펼치면서도 ‘구기동 프렌즈’에서 친구들의 칭찬 릴레이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등 장근석은 확실히 자신을 내보이는 데 더 편해진 듯하다. 과거 진행했던 인터뷰가 떠오른다. 장근석은 “아이들은 아동복을, 학생은 교복을, 대학생은 찢어진 청바지를 입듯이 나는 그 나이에 맞는 옷을 입고 천천히 가고 싶다”고 했다. 지금 장근석은 자신의 말을 충실히 지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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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강소라 이미숙 장근석 허남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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