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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이제는 팔 때인가?”

하정우‧박중훈‧김태희… 부동산 매도하는 스타들

김명희 기자

2026. 03. 25

부동산 시세 하락의 신호탄일까. 건물주 스타들이 매도로 돌아선 속사정.

하정우가 매물로 내놓은 서울 종로(왼쪽)와 송파구 방이동 건물.

하정우가 매물로 내놓은 서울 종로(왼쪽)와 송파구 방이동 건물.

최근 몇 년 사이 연예계는 그야말로 ‘부동산 쇼핑’ 광풍이 불었다. 강남·용산·성수 등 서울 핵심 상권마다 스타의 이름이 붙은 빌딩이 등장했고, 청담동과 한남동의 고급 빌라와 펜트하우스를 현금으로 매입했다는 소식도 잇따랐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유예 종료를 비롯한 강도 높은 규제 카드를 예고한 데다, 상가·빌딩 시장에서는 공실률 증가와 수익률 하락이 겹치자 일부 스타들이 건물 매도에 나서고 있다. 

‘부린이’ 시절 사들였던 4채 중 2채 매물로, 하정우

배우 하정우는 부동산 상승장이 본격화하던 2018~2019년 공격적으로 투자해 서울 종로구 관철동과 송파구 방이동, 서대문구 신촌, 강원 속초 등지에 총 4채의 건물을 매입했다. 이 가운데 최근 관철동과 방이동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철동 빌딩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젊음의 거리에 있는 지상 7층 규모 건물로, 하정우가 2018년 12월 약 81억 원에 매입했다. 현재 95억 원 안팎에서 매매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건물 1·2층에는 가챠(뽑기) 숍이, 3층에는 네일 숍이 영업 중이다. 다만 4층부터는 일부 층에 공실이 있는 모습이었다.

방이동 건물은 2019년 1월 127억 원에 사들였으며, 희망 매도가는 약 17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하정우는 상당액의 은행 채무를 끼고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타벅스가 임차 중이며 계약 기간은 2031년 9월까지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임대 수익으로 은행 이자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건물은 서울 잠실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몰에서 직선거리로 약 1.7km 떨어진 곳에 있다. 인근에는 구축 대단지인 방이 미성아파트와 송파 한양아파트, 오금 현대아파트 등이 자리하는데,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일대 상권 변화와 함께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하정우는 앞서 2018년 73억3000만 원에 매입했던 화곡동 건물을 2021년 119억 원에 매도해 약 45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속초와 신촌 건물은 당장 매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권 침체 여파로 시세가 매입가 대비 하락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신촌 건물은 매입가 74억 원보다 현재 평가 가치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tvN 새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서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 역할을 맡은 하정우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본인 소유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데 대해 “다들 아시다시피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 내놓은 것”이라며 “부동산 지식이 부족했을 때 (매수를) 저질렀던 부분이 있다. 그래서 주인공의 서사에 누구보다 공감한다”고 토로했다. 



김태희는 한남더힐을 7년 만에 매각해 85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사진은 한남더힐 단지 모습. 

김태희는 한남더힐을 7년 만에 매각해 85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사진은 한남더힐 단지 모습. 

한남더힐 85억 시세 차익… ‘부동산 천재’ 김태희

배우 김태희는 연예계에서 대표적인 ‘부동산 고수’로 꼽힌다. 그는 2014년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도보 2~3분 거리에 있는 역삼동 초역세권 빌딩을 132억 원에 매입한 뒤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리다가, 2021년 이를 203억 원에 매도해 71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최근에는 서울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한남더힐 매도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태희는 2018년 42억3000만 원에 사들인 전용면적 233㎡ 한 호실을 지난해 11월 127억7000만 원에 매도했다. 약 7년 보유 끝에 85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김태희는 남편 비와 함께 2021년 서초동 강남대로변 빌딩을 940억 원에 매입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시세는 14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자산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면서도 핵심 상권의 대형 자산은 장기 보유하는 ‘투 트랙 전략’이 엿보인다.

20년 장기 보유로 잭팟, 박중훈

배우 박중훈은 20여 년 전 매입한 서울 강남의 알짜 빌딩을 최근 매물로 내놓았다. 그는 2003년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역삼역 사이 대로변에 있는 건물을 약 60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에도 교통 접근성이 좋은 입지였지만, 이후 강남 업무지구가 확장되고 주변 상권이 성숙하면서 자산 가치가 꾸준히 상승해왔다. 특히 대각선 맞은편에 초고급 호텔인 조선팰리스가 들어서면서 일대 상권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현재 ‘타워432’로 불리는 이 건물에는 법무법인과 해외 투자사 등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주변에는 업무 시설과 상업 시설이 밀집해 강남 업무지구 특유의 안정적인 유동 인구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건물은 최근 600억~700억 원 수준에서 매도가 추진되고 있다. 김학렬 소장은 “건물이 노후해 리모델링할 시점이 다가오는데, 리모델링보다는 수익 실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기 보유를 통해 입지 가치 상승의 과실을 온전히 누린 사례로 꼽힌다.

박중훈은 20년 넘게 보유한 강남 테헤란로 빌딩을 매물로 내놓았다(왼쪽). 대치동 건물을 사들여 신축 후 매각한 조정석.  

박중훈은 20년 넘게 보유한 강남 테헤란로 빌딩을 매물로 내놓았다(왼쪽). 대치동 건물을 사들여 신축 후 매각한 조정석.  

신축 후 매각… ‘교과서적 엑시트’ 조정석

배우 조정석의 건물 매매는 그야말로 ‘슬기로운 투자’다. 해당 건물은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맞은편 학원가 이면 골목에 자리한 신축이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주변에는 비교적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최근 지어진 건물 외관이 골목 안에서도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조정석은 아내 거미와 결혼한 해인 2018년 대치동 학원가 이면의 노후 건물을 39억 원에 매입한 뒤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신축했다. 이후 자산 가치를 끌어올린 뒤 지난해 6월 110억 원에 매각했다. 매입가 대비 71억 원 상승한 금액이다. 건축비를 제외하더라도 50억 원 이상의 순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건물 1층에는 카페가 입점해 있고, 상층부에는 학원과 결혼정보회사, 엔터테인먼트 회사 등이 입주 중이다. 

스타들의 잇따른 매각 움직임에 대해 김학렬 소장은 “최근 상가와 빌딩 시장에 공실 증가와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일부 자산을 정리해 차익을 실현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핵심 입지의 우량 자산은 여전히 장기 보유 가치가 높기 때문에, 스타들 역시 전면적인 매도라기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하정우 #김태희 #박중훈 #조정석 #연예인빌딩 #여성동아 

사진 박해윤 기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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