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몬로샤의 리본 드레스를 입고 베니티 페어 파티에 참석한 클로에 세비니.
이후 저예산 독립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세비니는 ‘아메리칸 싸이코’ ‘도그빌’ ‘조디악’ 등을 통해 파격적이면서 성숙한 필모그래피를 쌓는 동시에 진화된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다. 패션계는 앞다퉈 세비니에게 러브 콜을 보냈고, 그의 옷장은 수많은 디자이너 컬렉션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세운 원칙 한 가지를 끝까지 고수했다. 그 원칙은 바로 ‘시대의 트렌드에 쉽게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 그는 고전미를 선호하는 취향을 앞세워 자신만의 톤 & 매너를 지켰다. 특히 레트로 프린트 티셔츠, 구제 코트와 드레스, 데님 등 빈티지 아이템에 대한 그의 사랑은 유명하다. 2000년대 후반, 그를 ‘잇 걸’ 대열에 합류시킨 파파라치 컷에서는 디자이너 의상과 빈티지 아이템을 자유롭게 결합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뉴요커의 실용적인 스타일과 파리지엥의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자유롭게 믹스 매치하는 그는 ‘뉴욕에 사는 파리지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2000년대 패션 트렌드를 선도했다.
패션에 한계는 없다

클로에 세비니는 51세의 나이에도 피비파일로, 생로랑, 미우미우, 프로엔자슐러 등 핫한 브랜드의 뮤즈로 활동 중이다.

2024 멧 갈라에서 터키계 영국 디자이너인 딜라라 핀디코글루의 리젠시 코어 풍 드레스를 입은 클로에 세비니.
올해로 51세가 된 그는 최근까지도 생로랑, 프로엔자슐러, 피비파일로 쇼에 서거나 캠페인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또 뉴욕 기반의 브랜드 오프닝세레모니와 대표적인 스트리트 브랜드 퍼킹어썸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나와 내 친구들이 실제로 입고 싶은 옷만 디자인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취향과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레드카펫 룩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세비니는 대중적인 럭셔리 브랜드 대신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 의상을 입거나 빈티지 드레스, 장난스럽고 기발한 의상들을 선택해 감탄을 자아낸다. 소설가 제이 매클러니가 시사 주간지 ‘더 뉴요커’에 “세상에서 가장 쿨한 여성”이라고 묘사했을 당시, 클로에 세비니는 겨우 10대에 불과했다. 그 후 수십 년이 지났어도 그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쿨한 여성’이라는 자리를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연기와 패션 모두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한, 시대를 대표하는 ‘쿨한 여성’임에 틀림없다. 클로에 세비니는 앞으로 수십 년이 또 흐르더라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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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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