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싶을 땐 비니
비니는 까치집 지은 머리를 감추거나 방한용으로 주로 활용된다. 이번 시즌에는 예쁜 비니를 골라 패셔너블하게 즐기길 추천한다. 어떤 룩이든 잘 어울리는 심플한 비니부터 패턴과 컬러로 개성을 드러낸 비니까지 선택지는 다양하다. 구찌는 비니 초심자에게 적합한 아이템을 선보였고, 보디는 컬러와 패턴을 적용한 비니를 택했다. 카사블랑카는 독특한 비니 연출 팁을 소개했는데, 머리 위에 비스듬히 얹어 유머러스한 매력을 더한 것. 더블브레스트 슈트와 비니 조합으로 캐주얼하면서도 클래식한 룩을 완성한 엠포리오아르마니 역시 패션 고수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패딩보다 롱 코트
올겨울 노스페이스 패딩의 대항마로 롱 코트가 떠올랐다. 남성, 여성 컬렉션 모두에서 바닥을 쓸 것처럼 길고 늘씬한 실루엣의 코트가 런웨이를 수놓은 것. 이번 시즌 완벽한 롱 코트의 조건은 바로 각진 어깨와 어두운 컬러 등의 클래식한 디테일. 진부하지만 순수하고 20년 뒤에 꺼내 입어도 어색하지 않을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미부터 드리스반노튼, 펜디, 루이스가브리엘노치,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조르지오아르마니까지 캐시미어, 울, 레더, 트위드 등 다양한 소재로 재해석한 롱 코트를 선보여 패피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웬만한 강추위가 아니라면, 패딩은 잠시 넣어두고 드라마틱하게 휘날리는 롱 코트를 툭 걸쳐볼 것. 아무것도 안 했는데 멋짐이 폭발할 테니까.
#스카프 휘날리며
한겨울에 휑한 목을 드러낸 채 거북이처럼 움츠리며 다니지 말고 두툼한 스카프 하나를 준비해보자.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유능한 아이템임에도 남자들은 다양하게 즐기지 않는 편. 든든하고 스타일리시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 디자이너들의 스카프 필승 연출법에서 스타일링 힌트를 얻어보자. 조르지오아르마니의 모델은 옷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블랭킷 스카프를 두른 채 걸어 나왔고, 미하라야스히로는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니트 스카프를 휙 감아 무심하게 매치했다. 스카프나 머플러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면, 로에베의 퍼 스누드도 있으니 참고해볼 것.
#어깨 장군 납시오
이번 시즌 품이 넉넉하고 듬직한 어깨를 자랑하는 오버사이즈 재킷이 대세를 예고했다. 한동안 ‘보이프렌드 재킷’ 트렌드로 여자 친구에게 옷을 빼앗겨야 했던 남자들에게도 드디어 멋 낼 기회가 찾아온 것. 오버사이즈 재킷을 입을 때는 어떤 하의와 매치하느냐가 중요하다. 겐조는 재킷처럼 헐렁하고 폭이 넓은 팬츠를 착용해 쉽고 무난하게 따라 할 수 있는 룩을 완성했다. 에곤랩은 XXL 사이즈 재킷에 가죽 쇼츠를 더해 펑키한 매력을 자아냈다. 좀 더 색다르게 스타일링하고 싶다면, 숀수엔 컬렉션에서 힌트를 찾아볼 것. 오버사이즈 재킷을 한쪽으로 여미고 벨트로 스타일링해 드레시한 무드를 끌어올렸다.
#슬림 핏 니트웨어
겨울에 니트를 입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 여기서 남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니트의 실루엣이다. 골격에 따라 색다른 핏을 보여주는 니트의 특성을 공략하면 스타일링이 한층 쉬워진다. 주의할 점은 몸의 실루엣을 없애버리고 살찐 거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오버사이즈 핏을 피해야 한다는 사실. 몸에 적당히 붙는 슬림 핏에 미니멀한 디자인의 풀오버나 카디건 앙상블을 선택하면 두루두루 활용도가 높다. 슬림 핏의 니트 상의를 골랐다면, 하의는 넉넉한 팬츠로 밸런스를 정리할 것. 디올, 에르메스, 미우미우, 페라가모 컬렉션에서 감탄을 부르는 니트 스타일링을 확인해보자.
#마성의 체크
체크는 남녀를 불문하고 룩을 클래식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만들어준다. 이번 시즌에는 유난히 체크의 마성이 남성 컬렉션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님과 체크에 관한 한 장인이라고 해도 무방한 디스퀘어드2의 체크 셔츠를 비롯해 체크 재킷과 스커트 셋업으로 도발적인 젠더 플루이드를 보여준 에트로가 대표적인 예. 촌스럽지만 어딘가 모르게 귀여운 구석이 있는 찰스제프리러버보이까지, 체크는 남자가 취해도 언제나 매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시즌에도 증명해냈다. 올겨울 다양한 체크 아이템으로 옷 입는 재미를 즐겨볼 것.
#멘즈웨어 #남자롱코트 #남성패션트렌드 #남자스카프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미하라야스히로 아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