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물고기
시계 전문 유튜버
소장 중인 시계 브레게 마린 5517 골드, 튜더 펠라고스 FXD 레드 불 에디션, IWC 파일럿 워치 마크 XVIII 탑 건 ‘SFTI’ 에디션,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마라톤 41mm 스틸 내비게이터, 카시오 지샥 프로그맨 30주년 GW-8230B-9A, 티쏘 PRX 쿼츠 등.
가장 아끼는 시계
현재는 롤렉스 서브마리너 데이트 구구형 모델. 일명 ‘커밋’이라는 별명을 가진 시계로 10여 년 전에 단종된 모델이다. 당시 학생이었기 때문에 돈이 부족해 살 수 없었지만, 나이가 들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아이가 태어날 때 운 좋게 중고로 사게 됐다. 파네라이 라디오미르 PAM00574 모델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계 중 하나다. 2016년도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을 때 구매하고 나서 모든 일이 잘 풀렸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으로 다마스코 DC56 Si 블랙 판다. 본사에서 나를 ‘다마스코 코리아 파더’라고 별명을 붙여줄 만큼 정말 많이 좋아했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구입했고,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모델이라 평생 가져갈 시계 중 하나다.
시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디자인 밸런스를 가장 먼저 본다. 브랜드 인지도나 가격, 무브먼트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내 시계를 무의식적으로 봤을 때, ‘아 예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게 제일 중요하더라. 결국은 자기만족이 여기서 오는 것 같다.
언젠가 갖고 싶은 드림 워치
오데마피게 로열오크 울트라씬 점보. 사려면 살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언젠가 내가 하는 일에서 무언가를 더 크게 이루었을 때 사려고 아직까지는 드림 워치로 두고 있다. 말 그대로 내가 원하는 걸 이루었을 때 사야 진정한 드림 워치가 아닐까.
구태은
편집숍 겸 카페 ‘스틸네거티브클럽’ 대표 & 프리랜서 에디터
소장 중인 시계 예거르쿨트르 리베르소, 애플 워치.
가장 아끼는 시계
예거르쿨트르 리베르소. 패션 에디터에서 시계 전문지 에디터로 이직한 후 시계에 대해 깊이 있게 탐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알아갈수록 기계식 시계의 매력에 빠졌고, 동시에 섬세하게 다루고 충실히 관리해야 하는 동반자라는 점도 깨달았다. 자연스레 나에게 어울리는 입문용 시계에 대한 관심이 커져 오랜 고민 끝에 예거르쿨트르 리베르소를 택했다. 리베르소를 고른 가장 큰 이유는 중성적인 분위기면서도 스몰 모델의 콤팩트한 사이즈가 나와 잘 어울렸기 때문. 또 독특한 히스토리를 가진 점이 매력적이었다. 리베르소는 처음 폴로 경기를 위해 고안된 시계다. 말을 타고 스틱으로 공을 치는 폴로 스포츠에서 시계 다이얼이 깨지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회전하는 케이스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했다. 지금은 그리 실용적인 목적은 없지만, 케이스를 한번 옆으로 쓱 밀어 회전시켜본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느낌이 손끝에 집중하게 만든다. 백 케이스에 또 하나의 다이얼이 있는 모델이라거나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추가한다면 더욱 자주 케이스를 돌리게 될 것 같다.
시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자기에게 어울리는 스타일. 시계가 가진 히스토리와 아이덴티티.
언젠가 갖고 싶은 드림 워치
브레게 클래식 모델. 특히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시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브레게의 브랜드 스토리도 매력적이지만, 실물로 보면 섬세한 디테일과 정교한 마감이 정말 우아하다. 특히 우윳빛의 새하얀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 같은 느낌을 준다.
박창대
헤어 스타일리스트
소장 중인 시계 까르띠에 산토스 100.
가장 아끼는 시계
까르띠에 산토스 100. 처음 돈을 모아 구매했던 까르띠에 탱크 프랑세즈를 팔고 산토스를 구매했다. 작업할 때 주로 손을 사용할 일이 많아서 가죽이나 스틸 밴드가 아니고 러버 밴드 모델로 선택했다.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리고 데일리 워치로 부담이 없어서 매일 나와 함께한다.
시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평소 나의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캐주얼하거나 포멀하거나, 어떤 룩을 입더라도 튀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내 스타일을 빛내주는 시계가 좋다. 또 내 라이프스타일과도 잘 맞아야 한다. 직업적으로 손을 많이 쓰기 때문에 가볍고 실용적인 시계를 선호하는 편이다. 까르띠에 산토스가 그렇다.
언젠가 갖고 싶은 드림 워치
지금 시계도 너무 만족하고 있어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굳이 찾아보자면 리차드밀 RM67-01 모델이다. 여러 의상에 어울릴 만한 캐주얼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시계인 것 같다.
박선용
스타일리스트 & 빈티지 워치 편집 숍 ‘빈티크’ 대표
소장 중인 시계파텍필립 엘립스와 바쉐론콘스탄틴 엘립스,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까르띠에 스테피드 탱크, 브레게 헤리티지, 피아제 엠페라도 등
가장 아끼는 시계
파텍필립 골든 엘립스 Ref. 3548. 황금 비율로 제작된 완벽한 아름다움이 시계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사이즈는 지름 27mm로, 남성이 착용하기에 작지만 오히려 가장 트렌디해 보인다. 작은 시계를 손목뼈 아래로 깡총하게 착용한 남자를 보면 분명 좋은 취향을 가졌을 거라 유추한다. 나도 당연히 그렇게 작은 시계를 애용한다.
시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취향이 보이는’ 컬렉션이다.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여러 개를 컬렉팅하는데,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아이템이 그 사람의 고급 취향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보석 없는 까르띠에 옐로 골드 베누아와 베젤 없는 파텍필립 칼라트라바를 컬렉팅한 사람이라면 과시하지 않는 럭셔리 애티튜드를 가졌을 거라고 연상할 것 같다. 또는 오데마피게 로즈골드 드레스와 예거르쿨트르 리베르소를 컬렉팅했다면 예술적 가치관과 창조적인 일을 사랑할 거라고 연상되듯이.
언젠가 갖고 싶은 드림 워치
파텍필립 엘립스 Ref. 3582. 애플 워치와 비슷한 네모난 케이스에 타원형 다이얼로 제작됐다. 너무 소장하고 싶어서 해외에서 구매했는데 아쉽게도 케이스의 일부가 복제품이었다. 실버 케이스를 뜻하는 홀마크가 찍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오리지널이 손상돼 임의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너무 희귀한 제품이라 전 소유자가 제작한 듯하다. 물건을 구할 수만 있다면 금액과 상관없이 가지고 싶은 모델이다.
윤성원
주얼리 스페셜리스트 &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신소재공정공학과) 겸임교수
소장 중인 시계피아제 댄서, 롤렉스 데이트저스트(베젤 다이아몬드), 롤렉스 요트마스터, 까르띠에 팬더 드 까르띠에 등.
가장 아끼는 시계
피아제 댄서. 20년 전 뉴욕으로 보석 감정을 배우러 떠날 때 부모님이 선물해주신 시계다. 그때는 다이아몬드 장식이 부담스러워서 특별한 날이나 드레스 업할 때만 착용했지만, 외로운 유학 생활 중 부모님과 연결된 느낌이 들어 큰 위로가 되었다. 결국 이 시계와 함께 뉴욕으로 가서 공신력 있는 보석 전문가가 되었으니 ‘러키 참(lucky charm)’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보면 보석에 대한 나의 열정, 노력, 성취가 담긴 시계다! 손목에 착 붙는 기분이 좋고, 가볍고 고급스러워서 요즘도 자주 착용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시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품질과 소장 가치를 보장하는 브랜드 파워, 세련되면서도 타임리스한 디자인, 내구성을 좌우하는 소재, 착용감, 나의 체형과 손목에 어울리면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지 등을 골고루 따지는 편이다. 유행이나 기능에는 크게 구애받지 않는 편이다. 손목이 가늘고 손을 많이 쓰기 때문에 크고 무거운 시계는 선호하지 않는다.
언젠가 갖고 싶은 드림 워치
까르띠에 크래쉬(다이아몬드 세팅이 안 된 옐로 골드에 가죽 스트랩 버전). 소더비나 크리스티 옥션에 갈 때마다 혹시 크래쉬 워치가 나왔나 살필 정도로 희소성이 높고 워치 마니아들이 탐내는 시계다. 일반적인 사고에서는 나올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 시크하고 창의적인 분위기가 아트 피스 같다고 할까? 사고로 파손된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는 스토리도 매력적이고, 까르띠에의 역사와 창의성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소장 가치 측면에서도 높은 권위를 가진 시계다.
이상문
워치 컨설팅 멤버십 서비스 ‘페니워치’ 대표 & 시계 칼럼니스트
소장 중인 시계 파텍필립 위클리 캘린더 5212, 바쉐론콘스탄틴 메르카토르, 랑에운트죄네 자이트베르크 루멘, 쇼파드 L.U.C 1860, 노모스 탕겐테 스포트 호딩키, 파르미지아니 판토그라프 등.
가장 아끼는 시계
예거르쿨트르 리베르소 1931은 내 컬렉션 중에서 가격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10년 동안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첫째 아들이 노리고 있는 시계라 더 애착이 간다. 오데마피게 로열오크 점보와 바쉐론콘스탄틴 1955 울트라파인도 사랑하는데, 역사상 가장 좋은 울트라씬 자동 무브먼트(Cal. 2121)와 수동 무브먼트(Cal. 1003)를 탑재한 시계이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두 모델 모두 소유하다 판매하였으나 계속 생각이 나서 다시 구매한 시계다.
시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많은 시계를 경험하다 보니 브랜드나 인기보다는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물론 기본적인 퀄리티가 높고 희귀하여 소장 가치가 있는 시계를 선호한다.
언젠가 갖고 싶은 드림 워치
시계 생활 초기에는 드림 워치가 정말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가지고 있는 컬렉션을 더 즐기는 것에 집중하고, 숨겨진 보물 같은 시계들을 소개하는 데 재미를 느낀다. 앞으로 네오빈티지 시대(1980~2000)의 좋은 시계들을 더 구매하고 싶고 소개하고 싶다.
#시계컬렉터 #빈티지워치 #드림워치
사진제공 까르띠에 리차드밀 브레게 소더비 예거르쿨트르 피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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