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길고 볼 일이다 소이현 이태란이 선택한 ‘코트의 조건’](https://dimg.donga.com/egc/CDB/WOMAN/Article/20/13/11/21/59052005.1.jpg)
무릎을 지나 종아리를 덮는 롱 코트가 런웨이를 점령했다. 아우터가 길어진 만큼 이너는 무릎 위로 잘라냈다. 무슨 얘기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면 만화 영화 ‘은하철도 999’ 속 여주인공 메텔을 떠올려 보라. 쉽게 말해 미니 원피스와 롱 코트 두 가지 아이템이면 올 겨울 감각적인 룩을 완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외에서는 코트 단추를 모두 채워 단정하게, 실내에서는 어깨에 툭 걸치듯 연출해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살려도 좋다. 키가 작은 편이라면 굽이 있는 하이힐이나 부츠를 선택해야 길어 보인다.
![무조건 길고 볼 일이다 소이현 이태란이 선택한 ‘코트의 조건’](https://dimg.donga.com/egc/CDB/WOMAN/Article/20/13/11/21/59052013.1.jpg)
소이현
눈처럼 새하얗고 긴 코트는 우아함의 극을 달린다. 이너로는 짙은 와인색 미니 원피스를 입어 코트와 대조를 이뤘다. 몸에 착 달라붙는 원피스는 군데군데 셔링을 잡아 자연스런 실루엣을 만들었다. 일자로 뚝 떨어지는 반듯한 롱 코트 덕분인지 사선으로 잘라낸 원피스 헴라인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원피스에 맞춘 붉은 립스틱까지 매혹적인 분위기를 가득 풍긴다.
![무조건 길고 볼 일이다 소이현 이태란이 선택한 ‘코트의 조건’](https://dimg.donga.com/egc/CDB/WOMAN/Article/20/13/11/21/59052022.1.jpg)
이태란
소이현이 매혹적이었다면, 이태란은 도시적인 분위기로 시선을 끌었다. 원피스와 코트는 그레이 톤으로 통일해 차분하고 정돈된 인상을 심어줬다. 단색의 간결한 미니원피스는 세로 절개라인을 넣어 우아한 품격을 살리고, 종아리를 덮는 울 소재 코트를 더해 멋과 실용성 모두 챙겼다. 어깨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코트에 백을 매는 건 번거로운 일이다. 그녀는 풍성한 술이 달린 클러치로 백을 대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무조건 길고 볼 일이다 소이현 이태란이 선택한 ‘코트의 조건’](https://dimg.donga.com/egc/CDB/WOMAN/Article/20/13/11/21/59052032.1.jpg)
이윤지
블랙을 필두로 다양한 소재를 섞은 그녀의 위트는 생각보다 깜찍했다. 시폰과 가죽, 모직으로 이어지는 옷의 흐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 겨울에 하늘하늘한 블라우스가 웬 말인가 하겠지만, 가죽 스커트로 하의에 무게감을 주고 두툼한 모직 롱 코트까지 챙겨 입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브라운 바탕에 블랙 체크 무늬가 들어간 롱 코트는 올 블랙 룩에 통일감을 줬다. 코트 칼라 부분을 시폰 소재로 장식해 블라우스와 조화를 이룬 것도 높이 살만한 점이다.
글·안미은<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labrid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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