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코트(?)의 깃을 살짝 세우고 더블 버튼을 잠근 후 허리 벨트를 무심히 질끈 묶은 모습은 모든 여성들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클래식 룩이에요. 1백년이 넘도록 사랑 받아온 가장 시크한 옷차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이 옷차림의 주인공인 ‘바바리코트’의 정확한 명칭은 트렌치코트랍니다. 1880년 토머스 바바리라는 영국인이 방수성이 있는 개버딘이라는 직물을 개발하고 레인코트로 만들었어요. 1901년 레인코트는 총이나 쌍안경을 고정시킬 수 있는 어깨의 견장, 수류탄을 걸 수 있는 D링이 달린 허리 벨트, 바람을 막는 소매 벨트 등이 장식돼 영국군 장교들이 참호에서 입는 ‘트렌치코트’로 완성됐지요. 1차 세계대전 이후 이 코트의 내구성과 디자인에 반한 장교들이 집으로 가져가 입으면서 군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입게 되었고요.
트렌치코트가 대중들에게도 크게 사랑 받게 된 데는 영화배우들의 영향이 크답니다. 트렌치코트는 남성들이 주로 입던 옷이었는데,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햅번이 입고 나오면서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게 되었거든요. 영화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 같은 배우들도 트렌치코트를 입고 영화 속 명장면을 만들어냈지요.
트렌치코트는 군사적인 목적에서 매우 실용적으로 제작되었지만, 최근 다양한 텍스처와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답니다. 지난 시즌, 버버리에서 남성미 넘치는 가죽 소재와 여성스런 오간자 소재를 사용한 트렌치 코트를 선보였으며, 이번 시즌에는 장폴고티에 쇼의 소매 끝 벨트를 생략하고 아래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소매의 트렌치코트와 D&G의 싱글 히든 버튼에 라운드 칼라 롱 코트 등이 눈길을 끌었어요.
올가을 세상에서 가장 시크한 의상인 트렌치코트에 도전해보세요. 영화 ‘티파니의 아침을’에서 비오는 날 원피스에 매치한 트렌치코트만으로도 스타일시했던 햅번처럼 멋내지 않아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옷이 바로 트렌치코트이니까요.
어깨 견장, D링이 달린 허리 벨트, 소매 벨트 장식이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트렌치코트. 가격미정 버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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