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아우터가 된 셔츠

정세영 기자

2026. 10. 29

소매를 걷고, 겹쳐 입고, 허리를 조여 완성한
셔츠의 아우터 연출법.

T-SHIRT + SHIRT

티셔츠 위에 걸친 셔츠, 이보다 정직한 조합이 또 있을까? 정석 같은 이 룩을 트렌디하게 변신시키는 비결은 의외로 디테일에 있다. 셔츠의 잠근 단추 개수, 매칭하는 팬츠 허리선의 높이 등 작은 디테일만 신경 써도 꽤 입체적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먼저 화이트 티셔츠나 슬리브 톱 위에 셔츠를 입은 뒤 단추를 배꼽까지 풀어보자. 셔츠 한쪽 끝자락을 반대쪽 하의 허리선에 넣으면 모던한 뉘앙스를 풍길 수 있다. 여기에 테일러드 팬츠, 클래식한 로퍼를 매치하면 1990년대 아카이브 사진 속 주인공으로 변신한다는 사실. 셔츠의 아우터다운 실용적인 매력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소매를 두어 번 자연스럽게 걷어 올리자. 티셔츠와 셔츠의 실루엣에 차이를 두면 트렌디함은 배가된다. 타이트한 크롭트 슬리브리스에 허리선까지 오는 넉넉한 셔츠를 매치하면 단숨에 하이틴 Y2K 스타일이 연출되는 것. 깊은 브이넥 티셔츠에는 엉덩이를 덮는 오버핏 셔츠를 어깨에 툭 걸치면 파티 룩으로도 제격이다. 이지영 스타일리스트는 “하의는 로라이즈 팬츠나 미디스커트처럼 허리선이 분명한 아이템을 매치해야 상의 실루엣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SHIRT + SHIRT

셔츠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아우터 기능까지 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더블 셔츠’ 레이어링 만한 게 없다. 같은 사이즈의 셔츠를 컬러만 달리해 겹쳐 입거나, 몸에 맞는 셔츠 위에 오버사이즈 셔츠를 아우터처럼 더하는 식. 익숙한 듯 낯선 레이어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에 핑크 스트라이프 셔츠를 매치하거나 서로 다른 패턴을 조합하면 익숙한 셔츠도 개성 있게 변한다. 얇고 유연한 소재가 대부분이라 2겹을 입어도 실루엣이 부해지지 않는 것이 장점. 바깥쪽 셔츠는 단추를 모두 잠그기보다 몇 개만 여며 안쪽 셔츠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두 셔츠의 컬러를 비슷한 톤으로 맞추고 명도에 차이를 두면 레이어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패턴을 조합할 때는 크기나 간격이 다른 디자인을 선택하면 한층 세련된 인상을 줄 수 있다. 더블 셔츠 레이어링의 장점은 ‘마음대로’ 스타일링할 수 있다는 것! 굳이 새 옷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갖고 있는 셔츠 몇 벌을 겹쳐 입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가을 룩이 완성된다. 

SHIRT + BELT

셔츠에 벨트를 더하면 아우터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실루엣에 확실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단추를 여민 셔츠 위로 벨트를 둘러 허리선을 강조하면 넉넉한 오버사이즈 셔츠도 구조적인 형태로 바뀐다. 클래식한 분위기에는 가죽 벨트를, 룩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컬러나 소재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선택할 것. 벨트 대신 스카프나 커머번드를 활용하면 보다 자유로운 방식의 레이어링도 가능하다. 벨트의 위치에 따라 같은 셔츠도 전혀 다른 실루엣으로 변신할 수 있다. 벨트를 허리선보다 살짝 높게 두르면 다리가 길어 보이고, 골반 가까이로 낮춰 연출하면 셔츠 본연의 여유로운 볼륨감을 살릴 수 있다. 셔츠가 단정할수록 버클의 형태나 소재가 돋보이는 벨트를 선택해 작은 변주를 표현하는 것도 방법. 레더 미니 백이나 롱부츠 등을 매치하면 룩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SHIRT + SKIRT

레이스, 새틴 등 페미닌한 스커트를 흡수하는 시크한 처방전은 바로 ‘담백한 셔츠 한 벌’이다. 스커트에 셔츠를 입으면 아우터의 캐주얼한 느낌과 우아한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낼 수 있다. 미디스커트에는 슬림한 톱을 이너 웨어로 매치한 뒤 셔츠를 오픈해 허리선을 살리고, 새틴이나 플리츠처럼 움직임이 있는 스커트에는 코튼이나 포플린 셔츠를 더해 소재의 대비를 즐겨보자.

로맨틱한 레이스 스커트 또는 원피스에는 체크 패턴 셔츠를 입어 여성스러움을 꾹 눌러주는 것도 좋은 방법. 이 우아한 기싸움의 마침표는 셔츠의 단추를 최소 허리선까지 푸는 것이다. 가을바람에 레이스 자락과 셔츠 깃이 가볍게 흔들리는 순간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스커트와 셔츠의 분위기를 꼭 맞출 필요는 없다. 한진우 패션 프리랜서 에디터는 “스팽글이나 볼륨감 있는 스커트에 클래식한 셔츠를 더하면 드레시한 아이템을 일상적인 감각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셔츠 #셔츠스타일링 #아우터 #여성동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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