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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오늘 당장, 메이크업 브러시를 빨아야하는 이유

조지윤 기자

2024. 04. 15

매일 쓰는 메이크업 브러시,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독’이 되기 마련. 뷰티 고수들로부터 브러시 세척 노하우를 들었다. 

모델 한혜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나이트 루틴’ 영상에서 “매번 메이크업할 때마다 붓을 전부 세척한다”고 말했다. 세척하지 않고 브러시를 사용하는 것은 마치 ‘입었던 속옷 또 입는 느낌’이라는 강렬한 표현과 함께였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도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소한) 베이스류 메이크업 브러시는 여름철에는 1회 사용에 1회 세척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브러시를 매일 세척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아침에는 화장할 시간도 부족할 만큼 부리나케 출근 준비를 해야 하고, 저녁에는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브러시를 씻는다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크업 브러시 위생 관리의 중요성은 입이 닳도록 말해도 모자라다. 가장 큰 이유는 피부 건강 때문이다. 화장품은 다양한 화학 성분으로 구성돼 사용 환경의 온도나 습도 변화에 따라 세균, 박테리아, 먼지 등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이 같은 불순물이 브러시에 축적되면 피부 트러블이나 염증을 초래하기 쉽다.

완벽한 메이크업을 위해서라도 브러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블러셔, 섀도 등 가루류 메이크업 브러시를 세척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색조가 섞이고 탁해져 본연의 색이 나오지 않을 공산이 크다. 깨끗하게 관리된 브러시는 보다 정밀한 메이크업을 가능케 하고 메이크업 제품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정기적으로 세척하면 브러시의 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어 사용 기한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다.

길게 늘어놓았지만 이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는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귀찮음을 줄이며 브러시 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법이 있을까. 메이크업할 때마다 꼭 브러시를 사용하는 뷰티 고수 4인에게 가지각색 브러시 세척 및 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1. “모 종류에 따라 세척도 달라져야”

브러시 모의 재질에 따라 세척법도 다르다. 천연 모는 사람 머리카락과 유사해서 샴푸로 세척한 후 린스나 컨디셔너로 마무리하면 브러시의 부드러움과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 브러시는 주로 인조모로 만드는데, 오일 기반 클렌저로 세척하면 브러시에 남은 잔여물을 효과적으로 녹여낼 수 있다. 브러시는 세척만큼이나 건조 방법이 중요하다. 세척 후 물기를 제거하고 손으로 모양을 잡아준 다음 건조해야 한다. 브러시 형태를 유지해야 모가 손상되거나 변형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서다. 그늘진 곳에 눕히거나 브러시 머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건조대에 걸어서 습기를 없애는 것이 베스트.
김소영 연성대 뷰티스타일리스트과 메이크업전공 교수

2. “브러시 세척도 ‘세수’하는 것처럼”

메이크업 브러시는 얼굴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세척할 때도 얼굴을 클렌징하는 것처럼 꼼꼼하게 해준다. 주로 클렌징 오일을 활용해서 세척하는데, 이때 물을 묻히고 주물러서 유화 과정도 거친다. 이후 2차 세안을 하는 것처럼 비누로 한 번 더 씻어내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한다. 최근에는 전용 브러시 클렌저도 사용하는데, 확실히 세정력이 강하고 모질이 보다 부드럽게 정리된다. 세척 후에는 키친타월 위에 올려 햇볕에서 말려준다. 간혹 휴지로 간편하게 닦는 이들도 있는데, 휴지 조각이 브러시에 묻을 수 있으니 키친타월이나 수건을 사용하길 추천한다.
송지은 코스메틱 브랜드 마케터

3.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세척법”

평소에 화장은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위해 화장품이나 도구는 최소화하려고 한다. 브러시 세척 역시 따로 세정 제품을 구비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페이스 클렌저를 활용하는 편이다. 세안할 때 메이크업 브러시를 세안용 클렌저에 둥글리듯 묻힌 후 잠시 불려준다. 세안을 마친 후에 일차적으로 컵에 물을 담아 브러시를 넣고 흔들어 씻은 다음 흐르는 물에 세척한다. 마지막으로 타월로 살짝 눌러 물기를 제거하고 눕혀서 말린다. 다 마르고 나면 브러시를 손바닥에 대고 살살 솔질해주면 뭉친 모들이 부드럽게 풀리면서 뽀송한 상태로 돌아온다. 새로운 도구를 사기보다는 있는 것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세척법이다.
이유경 라타플랑 PR팀 팀장

4. “매일 세척이 버거운 당신에게”

브러시를 세척할 시간이 없는 사람을 위해 간편 팁을 공유한다. 먼저 아이섀도나 블러셔 등 파우더용 브러시는 매일 세척이 어렵다면 스펀지 클리너를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다이소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하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메이크업 도중에도 사용 가능해 색조가 섞이는 것을 방지해준다. 가격대가 저렴하니 위생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은 필수다. 파운데이션이나 립 등의 리퀴드용 브러시는 사용 후 클렌징 티슈로 한번 닦아내보자. 브러시 클렌저로 세척하는 것보다 세정력은 떨어지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세척부터 헹굼, 탈수까지 한 번에 가능한 전자동 세척기도 편리하다. 데일리로는 간편하게, 주말 하루는 날 잡아 본격적으로 세척하는 것도 현대인을 위한 슬기로운 브러시 세정법이다.
임유진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더툴랩 위클리 클렌징 키트 파운데이션 
브러시용 클렌저와 천연 모 브러시 클렌저가 함께 구성된 키트로 모질에 따른 세척이 가능하다. 각각 50ml 1만4000원.

더툴랩 브러시 스타일러
크기별로 브러시를 거치할 수 있는 스타일러로 건조와 보관까지 가능케한다. 2만2000원.

더블유뷰티 브러시 세척기 
전자동으로 세척부터 헹굼, 탈수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홀더 크기가 다양해서 브러시 종류와 상관없이 손쉽게 세척할 수 있다. 4만9900원.

맥 브러시 클렌저 
모든 종류의 브러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세척 및 소독 기능을 겸비한 제품으로 강력한 세정력이 특징이다. 235ml 2만3000원.

필리밀리 듀얼 메이크업 브러시 클리너
물 없이 파우더를 털 수 있는 스펀지 클리너와 물로 깨끗이 딥 클렌징 할 수 있는 빨래판 클리너를 용도별로 사용할 수 있다.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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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더툴랩 맥 더블유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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