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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iconic

영원불멸, 패션 재테크 아이템

글 정세영 기자

2021. 05. 11

담백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철학이 담긴 패션 아이템을 꼽았다. 언제든지 마음먹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물건은 바로 이런 것!

DENIM

17만2천원 리바이스by파페치.

17만2천원 리바이스by파페치.

1870년대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마을에서 광부나 카우보이의 작업복으로 만들어진 청바지가 자유와 청춘의 상징이 된 것은 배우 제임스 딘 때문이다. 그는 1955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방황하는 10대를 연기했는데, 착용한 청바지가 크게 유행하며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당시 청바지가 반항적이면서도 거친 젊은이를 상징한다며 착용을 금지한 학교가 있을 정도! 그 이미지는 6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한 듯하다. 베이식한 디자인을 선택한다면 20년은 거뜬히 입을 수 있는 가장 동시대적인 아이템이다.

TRENCH COAT

2백79만원 버버리.

2백79만원 버버리.

내구성과 기능성이 탁월한 개버딘 소재를 활용해 군인들을 추위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만든 트렌치코트는 1890년대 당시 레인코트를 만들던 패션 디자이너 토머스 버버리가 개발한 옷이다. 이후 1949년 영화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나 1962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헵번 등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들의 영상이나 사진에 수시로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단정한 실루엣과 차분한 뉴트럴 컬러가 매력적인 트렌치코트는 매 시즌 변형된 실루엣과 소재가 더해지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 중이다.

SLIP DRESS

1백79만원 보테가베네타.

1백79만원 보테가베네타.

1994년 캘빈클라인은 세련된 재단에 우아하게 몸을 드러내는 슬립 드레스 컬렉션으로 당대 패션계를 평정했다. 제니퍼 애니스턴, 기네스 팰트로, 사라 제시카 파커 등 1990년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즐겨 입으면서 여유롭고 세련된 뉴욕 여성을 상징하는 룩으로 자리 잡은 것. 이후 패션 브랜드들은 슬립 드레스 위에 오버사이즈 재킷을 걸치거나 셔츠를 레이어드하는 등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했다. 이번 시즌 슬립 드레스는 더욱 관능적이고 쿨해졌다. 일자로 툭 떨어지는 실루엣에 등을 훤히 드러내는 컷아웃 디테일을 더하는 식으로.

POWER SUIT

재킷 4백4만원,팬츠 1백60만원 모두 루이비통.

재킷 4백4만원,팬츠 1백60만원 모두 루이비통.

파워 슈트의 등장은 1980년대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혁명적인 순간 중 하나다. 각진 실루엣의 파워 슈트는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과 지위 향상을 의미한다. 턱시도에서 영감을 얻은 르 스모킹 슈트를 선보인 이브생로랑을 시작으로 조르지오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이 내놓은 파워 슈트는 배우 낸시 레이건, 로렌 허튼, 줄리아 로버츠 등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으며 카리스마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성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요즘, 파워 슈트의 활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CLASSIC WATCH

6백90만원 까르띠에.

6백90만원 까르띠에.

소장 가치가 있는 시계는 모두가 인정할 만한 브랜드의 철학과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1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만인의 ‘드림 워치’로 불리는 까르띠에의 탱크 컬렉션처럼 말이다. 작고 단순한 네모 다이얼이 특징인 이 시계는 세월이 흘러도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재클린 케네디, 이브 생 로랑 등 유명 셀렙들도 까르띠에 탱크의 오랜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미국 팝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은 작동이 멈춘 탱크 워치를 착용하며 “나는 시간을 보려고 탱크 워치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탱크 워치가 시계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ICONIC BAG

6백50만원 디올.

6백50만원 디올.

수세기를 관통하는 브랜드의 아이코닉 백은 한번 장만하면 평생 쓸 수 있고, 대대손손 물려줄 수도 있는 가치를 지닌 아이템이다. 디올을 대표하는 레이디 디올 백도 그중 하나! 1995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베르나데트 시라크가 당대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던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에게 선물한 제품으로, 새로운 소재와 디테일로 리뉴얼되며 브랜드의 시그니처 백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수지, 블랙핑크 지수, 아이유 등 국내 셀렙들이 즐겨 착용한다고 알려지며 더욱 유명해졌다.

LEATHER JACKET

61만8천원 올세인츠.

61만8천원 올세인츠.

1980년대 록 스타들의 전유물이었던 레더 재킷. 와일드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아이템이 세월이 흘러 클래식한 의미를 가지게 된 데에는 1990년대 스타들의 영향이 컸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케이트 모스와 조니 뎁 커플의 레더 재킷 룩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 그중에서도 제멋대로 구겨진 흰색 티셔츠와 낡은 청바지 위에 무심하게 걸친 레더 재킷 룩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당장 따라 입고 싶을 정도로 멋스럽다.

MARY JANE SHOES

39만8천원 레페토.

39만8천원 레페토.

메리 제인 슈즈는 원래 신발을 잃어버리기 쉬운 어린 소녀들을 위해 만들었다. 이후 성인 여성용 메리 제인 슈즈가 등장하면서 코코 샤넬, 브리지트 바르도, 트위기 등 세기의 아이코닉한 인물들도 즐겨 신었다. 프랑스가 사랑하는 스타일 아이콘인 제인 버킨도 레페토의 메리 제인 미들 힐을 사랑한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에 찍힌 사진들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오랫동안 메리 제인에 빠져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유행의 최전선에 자리한 메리 제인. 소재와 컬러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블랙 메리 제인 슈즈 하나라면 어떤 룩이든지 사랑스러운 무드를 자아낼 수 있을 것이다.

WHITE SHIRT

1백38만원 프라다.

1백38만원 프라다.

때론 클래식하고 때론 섹시한 화이트 셔츠는 패션의 고전이자 기본이다. 1950년대 독립적이고 지적인 여성의 대명사였던 배우 캐서린 헵번은 평소 남자 셔츠를 즐겨 입기로 유명했고, 1970년대 뮤지션인 패티 스미스는 심플한 화이트 셔츠에 블랙 슈트를 걸친 모습으로 중성적인 매력을 어필했다.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 캐롤린 베셋 케네디(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며느리)가 클래식한 화이트 버튼 업 셔츠에 블랙 러플 스커트를 매치한 모습은 그 어떤 드레스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 레전드 룩. 화이트 셔츠는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될지언정 우아함은 잃지 않는 고귀한 힘을 지닌 듯하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까르띠에 디올 레페토 루이비통 버버리 보테가베네타 올세인츠 파페치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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