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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그 남자의 방 ‘시리즈 코너(series; CONER)’

우먼동아일보

2013. 09. 10

들어서는 순간 내 방에 온 듯 무장 해제되는 곳. 서울 한남동에 자리 잡은 ‘시리즈 코너’를 이달의 핫 플레이스로 선정했다.


그 남자의 방 ‘시리즈 코너(series; CONER)’


시리즈 코너
지난 7월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시리즈 코너’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1백 30평의 넓은 규모와 감각적인 외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한남동의 메카 꼼데가르송 거리에 자리잡았다. 활짝 열린 도어를 따라 숍 안으로 들어서면 브랜드마다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여러 개의 공간이 펼쳐진다. 막힘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ㄷ자형 구조가 이동 동선을 최소화한다.
취급하는 브랜드도 남다르다. 대표 브랜드 ‘시리즈’를 비롯해 리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 시리즈가 직접 수입하는 다양한 멀티 브랜드들로 구성됐다. 그밖에 핸드메이드 가구 ‘굿핸드 굿마인드’와 아로마 브랜드 ‘레흐’, 액세서리 및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가 더해져 이색적인 문화 공간을 조성한다. 빈티지 캐주얼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서로 다른 개성이 어우러진 시리즈 코너는 기존의 편집숍과는 다른 묘한 중독성을 자아낸다.


그 남자의 방 ‘시리즈 코너(series; CONER)’

&nbsp;▶ 마네킹이 입고 있는 남성용 그레이 재킷은 수트 재킷과 베스트를 조합해 만들었다. 래코드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br>


그 남자의 방 ‘시리즈 코너(series; CONER)’

&nbsp;▶ (왼쪽) 자동차의 에어백을 소재로 만든 가방. 탈부착 가능한 크로스 끈이 함께 구성돼 있어 활용도가 높다. 가방끈은 안전벨트로 만들어 위트를 더한다. (오른쪽) 후드 티셔츠는 에어백 소재 천을 덧대 밋밋함을 덜었다. 팬츠 역시 블루와 그레이 컬러 데님을 반반씩 조합해 개성을 살렸다. <br>



보다 느리게, 보다 아날로그적이게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래코드 제품. 어딘가 비범해 보이는 옷들이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코오롱 브랜드 3년차 재고를 모아 만들어진 래코드 제품은 모두 저마다의 역사와 가치를 지닌다. 소각될 운명에 처한 옷을 해체와 결합의 과정을 거쳐 리디자인한 것이 탄생비화. 래코드 디자이너들은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닌 옛것에 대한 가치를 되새기는 일이라 말한다.
주목해야할 점은 20, 30대의 남녀가 에코 라이프에 더욱 열광하고 동참한다는 사실. 래코드 매장에 모여든 그들은 환경과 나눔의 참된 의미를 아는 진정한 멋쟁이들이었다.




그 남자의 방 ‘시리즈 코너(series; CONER)’

&nbsp;▶ 드레스 룸처럼 꾸며진 감각적인 시리즈 공간. 올 시즌은 남성 어번 캐주얼 브랜드 시리즈의 셔츠 라인인 셔츠 바이 시리즈를 론칭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br>


그 남자의 방 ‘시리즈 코너(series; CONER)’

&nbsp;▶ 가을 색감이 물씬 느껴지는 재킷과 가디건은 유행을 타지 않아 반응이 좋은 아이템. 빈티지한 소품과 함께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남자의 방 ‘시리즈 코너(series; CONER)’

&nbsp;▶ (왼쪽) 오래될수록 가치를 더하는 나무 턴테이블은 뱅앤올룹슨 제품. 1950년대 만들어졌으며 보관 상태가 좋아 실제로 작동이 가능하다. (오른쪽) 매장 내에 위치한 가죽 공방. 디자이너의 작업 모습을 외부에서도 생생히 볼 수 있다. <br><br>



감성이 살아 숨 쉬는 그 남자의 방
빈티지 마니아라면 군침을 삼킬지도 모르겠다. 시리즈 코너는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빈티지 소품으로 가득하다. 래코드를 지나 모퉁이를 돌면 대표 감성 브랜드 시리즈가 나오는데, 여러 개의 방으로 꾸며진 공간은 유서 깊은 가구들이 자리하고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턴테이블은 1950년대 만들어진 뱅앤올룹슨 제품으로 600만원대를 호가한다. 구석구석 비치된 아기자기한 소품도 함께 구입 가능하니, 더 이상 이 매장 저 매장 발품 팔며 헤매고 다닐 필요가 없을 듯.
디자이너와 고객이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진 가죽 공방도 눈길을 끈다. 망치질 소리가 힘 있게 울려 퍼지는 이곳은 코오롱 디자이너들이 매일 출근하는 장소.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가죽 팔찌와 지갑은 현장에서 바로 구입이 가능하며, 원하면 이니셜도 새겨준다.


그 남자의 방 ‘시리즈 코너(series; CONER)’

&nbsp;▶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으로 꾸며진 카페 머그 포 래빗의 전경. <br><br>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

향긋한 커피 냄새가 발길을 더욱 끌어당긴다. 매장을 구성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이 카페 공간. 부담 없이 들어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자연스레 숍을 둘러볼 수 있도록 매장 전면에 카페를 배치했다. 여유로운 내부와 감각적인 테라스는 지친 쇼퍼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가 된다. 그동안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머그 포 래빗을 한남동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반가운 점. 남성 물품이 주를 이루는 이곳에 오히려 여성들이 더 많이 방문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시리즈 코너의 배려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글·안미은<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labrida@naver.com>
사진·현일수<동아일보 출판사진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wdstyle1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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