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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IN MOVIE

영원한 패션 아이콘 오드리 헵번

BEYOND BEAUTY

기획·심예빈 프리랜서 | 사진제공·REX

2015. 02. 11

패션사에 ‘헵번 스타일’이라는 우아하고 사랑스런 룩의 대명사를 남긴 영원한 패션 아이콘 오드리 헵번(1929∼93)의 생애를 조명하는 전시가 3월 8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전시에서 그의 인간적 위대함을 깨달았다면 영화들을 통해 그가 현대 패션에 남긴 커다란 영향들을 다시 느껴보자.

영원한 패션 아이콘 오드리 헵번
영원한 패션 아이콘 오드리 헵번
‘로마의 휴일’ 1953

반짝이다 못해 번쩍거리는 보석으로 온몸을 휘감고, 호화로운 나이트웨어가 그저 지겹던 왕실의 공주, ‘앤’으로 분한 오드리 헵번. 영화 ‘로마의 휴일’은 그녀가 지금까지도 패션 아이콘으로 군림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갑갑하고 틀에 박힌 화려한 일상에서 벗어나 신문 기자와의 로맨틱한 사랑에 빠진 후 그녀는 단정하면서 우아하고 편안하기까지 한 레이디라이크 룩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빼앗았다. 이를테면 클린한 블랙 폴로 셔츠에 매치한 엘리건트한 헤링본 스커트에 주목할 것.

‘사브리나’ 1954

영화 ‘사브리나’ 속 패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위베르 드 지방시’와의 만남 때문이다. 이 작품 이후로 그들은 패션 메이트가 됐고, 꽃을 수놓은 고혹적인 드레스와 시크한 블랙 테일러드 슈트 스타일, 현재 사브리나 팬츠라 불리는 시가렛 팬츠의 탄생도 모두 여기서 시작됐다. 이들의 만남은 뮤즈로서의 영화배우와 패션 디자이너가 만나 패션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 첫 번째 사례라는 의미도 갖는다.

‘하오의 연정’ 1957



장난기 가득한 요정의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하오의 연정’은 달콤하고 코믹한 러브 스토리로, 사랑스럽다는 말이 오드리 헵번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순수하고 밝은 이미지로 어필한 영화다. 모노톤을 베이스로 한 투피스와 벌룬 드레스, 짧고 굵은 웨이브 헤어에 스카프를 두르거나 머리를 양 갈래로 묶는 등 사랑에 빠진 깜찍한 소녀를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영원한 패션 아이콘 오드리 헵번
‘마이 페어 레이디’ 1964

거리에서 꽃을 팔던 빈민가 출신 소녀가 우아한 숙녀로 성장해간다는 스토리의 ‘마이 페어 레이디’ 속 의상 담당은 ‘세실 비턴’이라는 디자이너에게 넘어간다. 러플과 프릴, 드레이핑 등 오트 쿠튀르에서나 볼 법한 당대의 화려하고 사교계 스타일을 고스란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퍼니 페이스’ 1957

지방시는 ‘퍼니 페이스’ 속 오드리 헵번의 모든 의상을 담당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유난히 드레스가 많이 등장하는데, 심플한 실루엣은 유지하되 페미닌한 디테일을 곳곳에 녹여 헵번 룩의 정점을 찍는다. 깔끔한 네크라인과 소매가 주를 이루는 톱 라인에 벨이나 풀 스커트를 더한 드레스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특히 꽃송이가 흩날리는 듯한 화이트 튜브 톱 드레스는 이 영화 속 의상의 백미라 할 수 있겠다.

‘언제나 둘이서’ 1967

스트라이프 패턴 스윔웨어와 고글 같은 선글라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코튼 톱, 자유로운 데님 팬츠 등 리조트 웨어 컬렉션을 보는 듯한 영화가 ‘언제나 둘이서’다. 캐주얼 스타일과 비치웨어가 주를 이루는 그녀의 룩은 당장 휴양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백만달러의 사랑’ 1966

트위기가 연상되는 짙은 아이 메이크업과 비하이브 헤어에 두른 번이 1960년대의 트렌드를 정확히 보여준다. 예술가 집안의 여자 스타일답게 보비 해트를 쓰거나 레이스 드레스, 사각 프레임 선글라스 등 독특한 아이템이 주를 이뤘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1961

블랙 슬리브리스 시스 드레스에 롱 글러브를 매치하고, 깔끔하게 머리를 올려 묶은 그 유명한 헵번 스타일이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탄생한다. 우아한 미소를 띤 채 담뱃대를 문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섹시하기까지 하다. 극 중 텍사스 ‘촌닭’이라기엔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디자인·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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