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YLE

READY SET, SHOOT!

배우 임세미, 일상의 色

기획·심예빈 프리랜서 | 사진·양해성(팻캣스튜디오)

2014. 12. 09

선량한 표정에 반듯한 모양새가 모범생처럼 보이는데 어떤 색이든, 어떤 역할이든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보여준다. 배우 임세미는 천생 여배우다.

배우 임세미, 일상의 色
▲ 블랙 퍼 머플러 타이거오브스웨덴by스페이스눌, 아티스틱 패턴 미니 드레스 이상봉, 퍼 디테일 워치 펜디by갤러리어클락. 레드 스트랩 워치 페라가모by갤러리어클락. 골드 이어링 에디터 소장품.

아주 서서히 시간을 두고 치밀히 준비해온 자신을 이제 막 세상에 공개한 조심스럽지만 다부진 모습이었다. 아침 9시, 하루 중 세상이 가장 바삐 돌아간다는 출근길에 정신 없이 여배우 임세미를 처음 마주한 소감이다. 처음엔 허리를 곧추세운 채 거울 앞에 앉은 단정한 모양새에, 그다음엔 청바지 밑단 아래에 매치한 새하얀 스니커즈로 시선이 갔다. 이제 와 실토하건대, 포스터컬러 물감처럼 선명한 색으로 꾸며낼 화보 콘셉트를 그녀가 소화할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났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틀렸다. 보색으로 이어진 의상들은 맞춤 슈트처럼 그녀에게 꼭 맞았다.

올 초 MBC 사극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 청초하고 지혜로운 황후를 연기했던 그녀는 요즘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에서 털털하고 당찬 방송국 PD 최유리로 요술을 부리듯 변신했다. 여배우 임세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도, 역할도 없는 것 같다. 이는 켜켜이 쌓은 9년 동안의 연기 경력과 넓은 스펙트럼 덕분일 거다. “사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송혜교 선배님의 친구 역할로 출연한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부터예요. 차근차근 조연부터 시작해서 연극 연기를 거치고 드디어 주연을 맡게 됐는데, 운 좋게도 그게 일일드라마의 여주인공이었죠. 즉각적이고 열렬한 시청자 반응에 새롭고 감사하더라고요. 중고 신인으로서는 매우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죠.”

해냈다는 기쁨보다는 요란하지 않게, 묵묵히 연기를 이어나가겠다는 다짐같이 들리던 대목. 그래서 그녀가 더욱 어여쁘게 보였다. 여인의 향기를 풍기는 스물여덟 살만이 할 수 있는 싱그러우면서도 성숙한 말주변이 그러했고, 촉박한 시간에 쫓기는 스태프들의 입에 본인의 ‘필살기’인 살인 미소를 띠며 간식을 물려주는 살가운 매너도 그러했다. 천생 배우의 면모를 과시하듯 평소에 입지 않던 생경한 옷조차 스펀지처럼 자신의 것으로 머금는 걸 보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낼 별의 길이 멀지 않게만 느껴졌다. 촬영 내내 터트리던 미소처럼 선하고 긍정적인 아우라가 온통 그녀를 물들이고 있었으니까!

배우 임세미, 일상의 色
▲ 옐로 사파리 코트 랄프로렌, 진주 네크리스 러브캣비쥬, 옵티컬 패턴 재킷과 플레어스커트 모두 그리디어스, 스마일 모티프 링 토스.



배우 임세미, 일상의 色
▲ 버건디 트위드 슈트 비아플레인, 옐로 니트 톱 COS, 스톤 펜던트 네크리스 겟미블링, 하트 모티프 스니커즈 페르쉐.

배우 임세미, 일상의 色
▲ 페이즐리 패턴 톱과 팬츠 모두 자라, 브라운 부티 힐 슈스파, 캐츠 아이 선글라스 서페이스투에어by옵티컬W, 컬러 블록 클러치백 투미.

배우 임세미, 일상의 色
▲ 자전거 패턴 코트와 플리츠 미니 드레스 모두 마소영, 해골 모티프 링과 블루 네크리스 모두 토스, 골드 스니커즈 나무하나, 위스키 보틀 시바스리갈by비비안웨스트우드.

배우 임세미, 일상의 色
▲ 진주 이어링 겟미블링, 화이트 터틀넥 니트 톱 비아플레인, 화이트 투웨이 백 꼼므알, 실버 더블 링 러브캣비쥬, 볼드 링 에디터 소장품, 체크 와이드 팬츠 자라.

헤어&메이크업·이은정

어시스트·최희은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