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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F의 진실

자외선 차단 지수, 높을수록 좋다?

기획ㆍ신연실 기자 | 글ㆍ이진민 | 사진ㆍ문형일 기자

2014. 06. 12

어떤 피부 타입이든, 어떤 스킨케어 제품을 선호하든, 자외선 차단제는 우리 피부의 파수꾼이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지 않고 피부 노화, 건조, 화이트닝을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부를 위해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가 오히려 피부를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 푸르른 계절, 어디론가 떠날 생각에 마냥 들떠 있다면 우리 피부를 보호하는 이 기특한 제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다.

화학적 차단제? 물리적 차단제?

SPF의 진실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자외선을 피부에서 튕겨내는 ‘물리적 차단제’와 피부가 자외선을 흡수하도록 돕는 ‘화학적 차단제’가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는 화학적 차단제가 대부분이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화학 성분이 피부 속에 스며들어 자외선을 흡수한 뒤 피부 속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다.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발림성이 좋고 백탁 현상이 적은 것이 장점이나, 화학적 차단을 하기 위해 아보벤존이나 옥시벤존,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등과 같은 화학 성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들 성분은 피부에 자극을 줘 알레르기 및 호르몬 장애를 유발한다.

이에 반해 물리적 차단제는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씌워 자외선을 반사시킴으로써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피부 바깥에서 차단한다. 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등의 성분이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도록 피부 표면에 차단막을 만들어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개의 제품이 다소 뻑뻑하고 백탁 현상이 심한 편이나 화학 성분에 노출될 위험은 적다. 또한 화학적 차단제는 피부에 발라 피부 속에 자외선 차단 물질이 흡수될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출하기 30분 전에 바르라고 권하는 반면, 물리적 차단제는 바르는 즉시 자외선 차단이 가능해 언제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리적 차단제의 발림성을 좋게 하고 백탁 현상을 없애려고 성분을 나노화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경우 자외선을 흡수하고 빛을 받으면 제품의 성질이 바뀌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천연 성분의 물리적 차단제라도 나노화된 것을 사용할 경우 피부에 더욱 위험하다는 얘기다! 요컨대 자외선 차단제의 백탁 현상은 자외선 차단 성분이 나노화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증거. 백탁 현상 없이 피부에 쏙 스며드는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을수록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SPF 지수 15 이상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SPF15까지는 자외선 방어율이 효과적으로 상승하지만 그 이후로는 효과의 차이가 거의 없다. 자외선 차단 지수는 일정 조건에서 얼마나 많은 빛이 차단되는지 측정한 결과일 뿐, 얼마나 오랫동안 차단되는지 측정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차단 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는 이 숫자를 높이기 위해 더욱 많은 화학 성분을 첨가, 모공을 막거나 피부염을 일으키는 등의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잘 바르는 법

차단 지수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은 제품을 바르는 양이다. 권장하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은 1㎠당 2mg. 콩 한 알만큼의 양으로, 백탁 현상이 심해지더라도 충분한 양을 얇게 여러 번 발라서 피부에 최대한 막을 씌우는 것이 중요하다. 땀이나 피지에 의해 차단제가 잘 지워지는 것을 대비해 2~3시간마다 덧바르고, 하루 중 자외선의 양이 가장 많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외출할 경우엔 자외선 차단에 더욱 공을 들인다. 특히 자외선 A는 유리창을 통과하므로 실내 또는 자동차 운전을 할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잊지 말 것! 흐린 날씨나 안개 낀 날씨, 비 오는 날의 외출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무리 흐린 날도 자외선은 화창한 날의 50%는 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SPF의 진실
● 뷰티 전문가 이진민이 추천하는 착한 뷰티 아이템

아이소이 불가리안 로즈 안티에이징 썬베이스 SPF23 PA++ 유해 의심 성분(신나메이트, 옥시벤존, 벤조페논 등)을 배제하고 올리브, 마카다미아씨, 참깨 오일 등 천연 성분만으로 적정한 자외선 차단 지수를 만들었다. 썬베이스 적당량과 블렌딩 세럼 한 두 방울을 믹스해 두드리듯 바르면 촉촉하게 밀착된다. 세트 6만5천원.

SPF의 진실
이진민

아이소이&로고나코리아 대표. 그간 의심 없이 발라온 화장품에 들어 있는 각종 유해 성분의 위험성을 느끼고, 피부에 안전한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자들이 화장품 광고의 진실과 허구를 가려낼 수 있도록 아낌없는 도움을 줄 것이다.

문의·아이소이(www.isoi.co.kr 1544-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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