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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신연실 기자의 Beauty Paparazzi

명품 화장품 ‘한방’에 쓰러지다

사진 현일수 기자

2009. 04. 14

명품 화장품 ‘한방’에 쓰러지다

최근 화장품 매장 내 명당자리를 두고 한 백화점과 명품 화장품 사이에 벌어진 다툼이 화제가 됐습니다. 그들의 싸움은 명품 화장품의 백화점 매장 철수로 결론이 나며 마무리됐지만, 이로 인해 백화점 판매 1위의 제품이 명품브랜드가 아닌 국내 한방 브랜드 ‘설화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다시 화제를 모았습니다. 백화점 측에서 공개한 백화점 전체 입점 브랜드 중 매장 단위면적당 매출 1위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명품 화장품이 차지하고 있던 명당자리도 당당하게 차지했고요. 국내 브랜드에 코웃음 치던 소비자는 물론 콧대 높은 해외 명품업체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놓으며 우리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게 된 것이죠.
이뿐 아니라 최근 들어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화장품 생산기술과 품질을 인정하고 제품 생산을 우리나라에 맡기는 건수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뷰티 기술 중에서도 특히 ‘한방’ 영역에 주목하고 있는데 오랜 세월 전해져 내려온 한약재나 한방 성분으로 기의 흐름을 다스려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결점을 완화시킨다는 우리네 방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지요. 아모레퍼시픽 한방화장품연구팀 하정철은 한방 화장품이 일반 화장품과 구별되는 큰 이유로 한방 성분이 갖는 우수한 피부 친화성을 꼽았습니다. “한방 화장품에 쓰이는 삼백초나 감초, 인삼 등의 원료는 서로의 기능을 상승시키며 피부에 작용합니다. 삼백초는 강력한 살균효과로 피부 재생과 트러블 완화에 도움을 주고, 감초는 해독 작용이 뛰어나 피부 진정은 물론 염증을 완화시켜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줍니다. 인삼은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피부를 생기 있게 만들고 우수한 보습력으로 매끄럽고 촉촉한 피부를 만들어요. 성분 모두 피부에 자극 없이 작용하고요.” 이러한 효과는 실제로도 입소문을 타고 20~30대 젊은 층의 관심을 끌면서 최근엔 스킨·스페셜 케어 제품을 넘어 메이크업 분야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엔고(円高) 현상으로 한국 방문자 수가 늘어난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한방 화장품은 쇼핑리스트에 반드시 들어가 있을 정도라고 하고요. 사실 해외가 주목하기 이전부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방 화장품의 대한 관심은 높았습니다. 설화수, 더히스토리오브후, 산심, 수려한, 다나한 등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한방 브랜드는 물론 일반 뷰티 브랜드들이 앞 다퉈 출시하는 한방 라인만 봐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지요. 그러나 어떤 말보다도 오랜 세월 축적돼온 우리나라 고유의 한방기술이 어떠한 마케팅으로도 앞지를 수 없을 것 같았던 해외 명품 브랜드를 제쳤다는 사실이 한방화장품의 효과를 ‘한방’에 입증해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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