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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Star’s Fashion

‘사랑과 야망’의 ‘착한 선희’로 주목받은 이유리

Dreams come true

기획·정윤숙 기자 / 글·김유림 기자 / 사진·오중석(Genius studio) || ■ 의상&소품협찬·이상봉(02-533-3314) YK038(02-3442-0220) 빈폴 구호(02-540-4723) 악세서라이즈(02-542-8378) 루즈앤라운지 오브제 United NUDE 사바티에(02-3444-1730) 에꼴드빠리(02-497-0231) 더슈(02-511-8158) 제시뉴욕 엘르(02-3442-4122) MNG(02-542-0214) ■ 헤어·김은진(이철헤어커커 02-542-2326) ■ 메이크업·장혜정(이철헤어커커) ■ 코디네이터·권호수

2006. 12. 04

인기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차분하고 야무진 ‘선희’ 역으로 호평 받은 이유리는 “다시 한 번 선희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캐릭터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스물여섯, 연기자로서 품고 있는 그의 ‘사랑과 야망’에 대해 들어 보았다.

‘사랑과 야망’의 ‘착한 선희’로 주목받은  이유리

포켓이 달린 H라인 체크 원피스에 패딩 소재 롱부츠와 퍼 소재 암워머로 귀여운 느낌을 더했다. 체크 원피스 가격미정, 후드 카디건 18만5천원 빈폴. 패딩 롱부츠 가격미정 United NUDE. 퍼 워머 가격미정 사바티에.


20년 만에 리메이크된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이 지난 11월 중순 인기리에 종영했다. 연기자들 모두 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사를 맛깔스럽게 소화하며 인기를 모았는데 그중 ‘천사표’ 막내딸 선희 역을 맡은 이유리(26)는 드라마 방영 이후 맞선 제의가 물밀 듯이 들어왔을 정도였다고 한다.
“예전에는 눈썹과 머리카락이 진해서 ‘첫인상이 강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했는데 선희를 연기하면서 얼굴 생김새도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선희 덕분에 안티 팬도 많이 사라졌죠(웃음). 촬영장에 가면 저희 엄마 연배의 어르신들이 엉덩이를 두드려 주셨어요. 제가 딸 같고 며느리 같으셨나 봐요(웃음).”
2년 전 KBS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 출연하며 김수현 작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그는 이번 드라마에도 김 작가로부터 직접 제의를 받고 출연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선희가 아닌 다른 역할이 주어졌는데, 시놉시스를 읽고 난 뒤 선희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김 작가에게 선희 역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고.
“모든 연기자들이 존경하는 김수현 선생님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다는 건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어요. 다만 선생님이 힘들게 만들어 주신 인물을 제가 얼마나 충실하게 표현해 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만약에 다시 선희 역을 맡으라고 하면 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과 야망’의 ‘착한 선희’로 주목받은  이유리

체크 블라우스와 카디건에 퍼가 트리밍된 가죽재킷을 레이어드해 포근한 느낌을 냈다. 벨벳 소재 크롭트 팬츠에 레오퍼드 프린트로 포인트를 준 옥스퍼드 슈즈를 매치해 동화 속 소녀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체크 블라우스 30만원대 구호. 카디건 58만5천원, 크롭트 팬츠 38만5천원 빈폴. 가죽재킷 가격미정 오브제. 스팽글 파우치 가격미정 루즈앤라운지. 옥스퍼드 슈즈 23만8천원 더슈.


”착하고 여자다운 선희 역 맡고부터 맞선 제의가 많이 들어와요”
그는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선희의 착한 품성과 장애를 극복하고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진취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으며 가족에 대한 마음 또한 더욱 애틋해졌다고 한다.
“60년대 당시의 20대는 지금의 30대보다 더 어른스럽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요즘은 나이만 먹은 ‘철부지’ 어른들도 많고, 이기적인 것이 똑똑한 거라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형제간의 우애나 부모에 대한 존경심도 많이 사라진 것 같고요. 그런 면에서 선희는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할 인물이에요. 가족을 가장 큰 존재로 여기고 그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아름답잖아요. 요즘 들어 저도 가족들과 있을 때 가끔 선희의 고분고분한 말투가 나오는데, 그러면 엄마 아빠가 깜짝 놀라세요(웃음).”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젊은 시절부터 나이 든 모습까지 차례대로 연기한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진짜 선희가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고 한다. 촬영을 마친 지금도 선희가 한쪽 다리를 절던 젊은 시절, 어두운 밤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혼자 꿈을 키우던 순박한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고.
“처음 나이든 분장을 했을 때는 기분이 묘했어요(웃음). ‘내가 나이가 들면 정말 이런 모습으로 변할까?’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특히 요즘에는 귀여운 옷을 입어도 전혀 귀여워 보이지 않아서 조금 서운해요(웃음).”

‘사랑과 야망’의 ‘착한 선희’로 주목받은  이유리

레이스 디테일이 여성스러운 블라우스와 퍼 트리밍으로 네크라인에 포인트를 준 체크 원피스로 페미닌한 스타일 완성! 레이스 블라우스 가격미정 오브제. 체크 원피스 가격미정 에꼴드빠리. 헤어 장식 1만8천원, 부츠 26만8천원 엘르.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극중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연기자 자신이 투명해져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고. 온전한 선희가 되기 위해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한쪽 다리를 저는 연습을 했고, 말투와 표정 하나하나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 나이보다 성숙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이유를 물으니, 정작 그는 “글쎄요. 스무 살이 지나면 누구나 어른 아닌가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세 자매 중 막내딸인 그는 어려서부터 주변사람들에게 연기자가 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숫기가 없고 소심한 성격이었기에 미대에 진학했는데 대학 입학 후 운명처럼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고, 올해로 7년째 연기를 천직으로 여기며 더욱 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제가 갑자기 진로를 바꿔 연기자가 되겠다고 하자 부모님이 많이 놀라셨어요. 당시 아빠는 반대를 많이 하셨는데, 다행히 엄마가 적극적으로 밀어주셨죠. 처음에는 외모에 관심이 없어서 화장도 잘 안 하고 다니고 성격도 조용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요. 낯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성격도 명랑해졌어요.”
연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빠지기 마련인 슬럼프를 그는 일찌감치 경험했다. 데뷔 초 작품을 끝낼 때마다 뿌듯함보다는 공허함이 느껴져 잠시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려 했다는 것. 하지만 그는 “누구나 앓는 감기 같은 것이었다”며 “잠깐의 고비였지만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데는 주위 사람들의 격려가 컸다”고 말한다.
그는 드라마가 끝난 후 가장 먼저 여행을 떠날 생각인데, 자신이 가고 싶은 곳보다 엄마가 여행하고 싶은 곳을 먼저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한다. 침대에 누워 해가 뜰 때까지 밤새 수다를 떨 정도로 절친한 사이인 둘째 언니와도 동행할 계획이라고.

‘사랑과 야망’의 ‘착한 선희’로 주목받은  이유리

풍성한 주름이 잡힌 블라우스에 체크 패턴의 티어드 스커트를 입고 패딩 베스트와 니트 모자, 퍼 크로스백을 매치해 귀여운 소녀풍의 그런지룩을 연출했다. 블라우스 가격미정 에꼴드빠리. 패딩 베스트 7만8천원 MNG. 체크 스커트 34만5천원, 니트 모자 가격미정 빈폴. 퍼 크로스백 가격미정, 오픈토 슈즈 가격미정 루즈앤라운지.


”인위적인 만남은 NO! 언젠가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나겠죠”
평소 심플하고 단정한 패션 스타일을 좋아하는 그는 색감에 민감한 편이다.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깊이 빠져들어 한 가지 색상의 옷을 몇 달 동안 계속 입은 적도 있다고. 어느 날은 옷장을 열었는데, 옷 색깔이 온통 보라색이어서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는 “모자에 꽂히면(?) 모자만 사서 모으고, 신발에 꽂히면 한동안 신발만 눈에 들어온다”며 웃었다.
“무조건 유행을 쫓으려 하지 않아요. 제 이미지와 잘 맞으면 그게 가장 좋은 것 같더라고요. 옷이 돋보이기보다는 옷을 입은 사람이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방송 스케줄이 없을 때면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있는 걸 즐긴다고 한다. 평소 보고 싶었던 책도 읽고,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며 방안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는데, 침대 시트를 갈아 끼울 때면 기분까지 개운해진다고. 청소를 다 끝낸 뒤에는 욕실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거품 목욕을 한 뒤 얼굴에 팩을 하고 누워 있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맑고 흰 피부가 돋보이는 그이지만 얼마 전까지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다행히 한의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상태가 많이 좋아졌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피부관리에 더욱 정성을 쏟게 됐다고.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세안 후 곧바로 스킨, 로션, 에센스, 영양크림 등을 꼼꼼히 챙겨 바르고, 평소 물을 많이 마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한다. 특히 클렌징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클렌징오일과 폼클렌저로 이중세안을 한 뒤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씻고 찬물로 마무리해 피부에 탄력을 준다. 마지막에 녹차 탄 물로 얼굴을 헹구면 모공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즐겨 한다고. 아침마다 식사 대신 과일을 먹는 습관도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한다.
데뷔 초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온 그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데 조깅과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최고라고 말한다.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있어 기분이 울적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면 집 근처 산책 코스를 따라 걷고 뛰기를 반복한다. “처음에는 숨이 차서 잘 못 뛰었는데, 몇 년 동안 꾸준히 하다보니 지금은 달리는 순간이 즐겁다”며 웃는다. 그는 얼마 전부터 필라테스도 시작했다. 몸의 유연성이 높아지고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드는 데 효과적인 것 같다고.

‘사랑과 야망’의 ‘착한 선희’로 주목받은  이유리

골드와 블랙 컬러가 믹스된 체크 패턴의 쇼트 재킷에 시폰 소재 크링클 블라우스와 티어드 스커트를 매치해 귀여운 분위기를 냈다. 블라우스 가격미정 이상봉. 쇼트 재킷 38만5천원 빈폴. 티어드 스커트 가격미정 YK038. 벨트 7만8천원 제시뉴욕. 스트랩 슈즈 가격미정 루즈앤라운지.


20대 중반, 한창 사랑을 꿈꿀 나이지만 아직 사귀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인위적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아직 없다고. 소개팅을 기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제 앞에 ‘짠’하고 나타날 것 같아요(웃음). 그때 사랑하는 사람과 항상 붙어 지내려면, 혼자인 지금 솔로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싶어요. 혼자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내 짝은 누구일까’ 상상하기도 하고, 어느날 훌쩍 혼자 여행도 떠나고 싶고요. 이상형은… 자상하고 저를 아껴줄 수 있는 남자면 좋겠어요.”
그는 인기에 연연하기보다는 다른 이에게 행복감을 안겨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헛된 욕망을 쫓다보면 연기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져버리고, 얻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불만이 쌓일 것 같다고. 그는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연기인생에 큰 날개를 달아준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평생 잊지 못할 작품으로 꼽는 이유리. “욕심 없이 살겠다”고 말하는 그이지만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몇 가지는 이미 이룬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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