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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1세대 인플루언서이자 성공한 사업가 이유빈 대표

최은초롱 기자

2024. 09. 04

‘물광 피부를 만들고 싶다’는 니즈 하나로 론칭한 브랜드 티르티르를 단기간에 성공 궤도에 올려놓은 인플루언서 출신 사업가 이유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브랜드 현황, 최근 K-뷰티 전문 기업 구다이글로벌에 지분을 정리하며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이유까지 직접 들어봤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어요.
대학에서는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졸업 후 의류 쇼핑몰을 론칭했어요.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회사에 취직했는데,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미래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어릴 적부터 줄곧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패기와 열정이 가득했죠. 처음부터 모든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어요.


패션에서 뷰티로 사업 분야를 바꾸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의류 쇼핑몰을 5년 동안 운영하면서 SNS로 고객들과 소통을 많이 했어요. 제가 관리 및 모델까지 겸하면서 운영하다 보니 판매하는 옷뿐만 아니라 광이 가득한 피부 표현은 어떻게 하는지, 평소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관심사와 고민이 비슷한 분들과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내가 직접 화장품을 판매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제품 출시까지 하게 됐어요.


화장품 개발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내 가족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인지가 가장 중요했어요. 저도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하루 종일 옷 먼지에 싸이고, 잦은 외부 촬영으로 자외선과 추위에 쉼 없이 노출되면서 민감해진 피부가 고민이었거든요. 이런 제 피부를 자극 없이 케어할 수 있고, 온 가족이 부담 없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착한 성분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했고, 무향료이거나 원료 그대로의 향이 나는 제품 위주로 만들었죠. 피부 본연의 건강한 빛을 되찾아주면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티르티르의 메인 콘셉트가 된 것도 이 때문이에요.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티르티르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하루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생기고 없어지는 치열한 뷰티 시장에서 티르티르만의 경쟁력은 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했다는 점이에요. 티르티르는 처음부터 고객과 함께, 고객에 의해 만들어진 브랜드잖아요. SNS를 통해 수시로 소통하면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친밀하게 소통하면서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이죠.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는 것. 어찌 보면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라, 기본에 충실했던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인플루언서라는 점이 많은 도움이 됐는데, 팔로어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나요.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그저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성격 자체가 꾸밈없고 쾌활한 편이라 SNS에서도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진정성 있는 제 이야기를 했죠. 시간이 쌓이다 보니 고객분들도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셨고, 브랜드를 론칭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제품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어요.

아들 둘을 둔 워킹 맘이잖아요. 일과 가정을 동시에 돌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모든 워킹 맘, 워킹 대디는 존경스럽고 위대하다고 생각해요. 일과 가정을 동시에 완벽하게 케어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아무리 바빠도 주말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어요. 양적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지만 질적으로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내며 아이와 유대감을 높이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죠.


충전이 필요할 땐 어떻게 하나요.
다양한 나라로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최근에도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왔어요. 워낙 자연을 좋아해서 여행 내내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친구들과 문화생활을 하며 에너지를 얻을 때도 많죠.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의 공연을 보러 갔을 때는 잠시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자기 관리 노하우도 알려주세요.
무엇보다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리 관리해도 몸 상태나 기분이 좋지 않으면 얼굴에서 여실히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운동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육아 스트레스, 업무 스트레스 다 벗어버리고 혼자 맛집을 찾기도 하죠. 소소하지만 기분 전환이 컨디션 관리에 꼭 필요하더라고요.


브랜드 론칭 5년 차네요. 최근 구다이글로벌에 지분을 정리하며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셨다고 들었어요.
지난 5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2023년도 ‘7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2024년도 상반기 수출액은 이미 1억 달러를 달성했고 하반기까지 ‘2억 달러’ 수출 실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2019년 약 200억 원대 매출로 시작했는데 올해 전체 매출은 3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렇게 브랜드가 커가는 과정에서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회사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뷰티 브랜드 ‘조선미녀’를 미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경험과 K-뷰티 전문 기업 구다이글로벌의 노하우, 티르티르의 트렌디한 제품력이 만난다면 그 시너지가 굉장할 것으로 확신했어요. 물론 아쉬운 마음도 크지만, 전 세계 모든 여성이 티르티르 화장품을 쓸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티르티르를 떠나기로 결정했어요. 응원하는 마음으로 티르티르의 성장을 지켜보려고 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티르티르 경영에서 온전히 물러나게 된 만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에요. 일에만 집중하느라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눈에 많이 담아두지 못한 것 같아서 한동안은 가족들과 부대끼며 지내보려고요. 제 일상을 SNS로도 계속 공유할게요. 자주 소통해요(웃음).

미주, 일본을 넘어 신시장까지
글로벌 쿠션 강자로 급부상한 ‘티르티르’

8월 초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에서 열린 티르티르 ‘마스크 핏 레드 쿠션 팝업’ 현장.

8월 초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에서 열린 티르티르 ‘마스크 핏 레드 쿠션 팝업’ 현장.

티르티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미주 지역 시장으로 확장을 단행했고, 1년이 채 되기도 전인 올해 6월 브랜드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전체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메이크업 제품으로는 K-뷰티 최초로 이뤄낸 기록이라 더욱 유의미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은 일본에서도 인기다. 국민 쿠션으로 불리며 일본 전역 유명 드러그스토어와 버라이어티 숍 7000여 곳에 입점해 있을 뿐 아니라 주요 뷰티 어워드 37관왕을 수상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티르티르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과 미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시장을 더욱 적극 개척할 예정이라고. 이미 6월 동남아시아 최대 쇼핑 플랫폼인 ‘쇼피 싱가포르’에서 티르티르 쿠션이 메이크업 부문 판매 1위에 올랐고, 7월에는 대만 왓슨스 100여 곳의 매장에 입점을 완료했다. 이와 같은 폭발적인 인기와 주문량을 따라가고자 생산을 400% 이상 늘렸음에도 현지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주문량이 급증했다. K-뷰티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티르티르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티르티르 #이유빈 #여성동아‌
사진제공 티르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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