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중반에서 꺾이지 않고 있다. 학식 7000원, 국밥 1만 원 시대가 오면서 한 끼 외식도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금리 인상까지 덮쳤다. 10월 12일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p 상승)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선 것. “플렉스”를 외치던 이들은 얇아진 지갑에 마른 입술을 뜯고 있다. 이젠 하나라도 더 아끼고 모아야 주목받는 시대. 각종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불황 이야기를 나누는 ‘짠테크’ 달인 3인을 만나 절약 비법을 물었다.
최고의 절약은 ‘무지출’
나의 전략 3가지! ‘자존감’ ‘목표’ ‘습관’
유튜브 PD 강승효(24) 씨의 절약 생활은 다소 날것이다. 유튜브 채널엔 ‘2000원으로 10끼 도시락 싸기’ ‘5년 된 화장품 쓰는 짠순이’ 등 말 그대로 ‘무지출’ 브이로그가 대부분이다. 본업 외에도 타 유튜브 편집자, 블로그 마케팅까지 하는 ‘스리잡러’인 강 씨는 이번 불황을 극도의 무지출로 대응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제목을 보고 놀랐어요. 2000원으로 10끼가 가능한가요.
영양가 있는 식단은 아니죠(웃음). 밖에서 사 먹기 싫으니 ‘물가안정 이벤트’나 ‘특가 세일’로 구한 재료로 때우는 거예요. 외식하면 물가가 오른 걸 여실히 체감할 수밖에 없잖아요. 아직 젊으니까 건강은 영양제로 챙기고 초간단 도시락을 활용해 생활비를 줄이는 편이에요.
그럼 한 달에 얼마 정도가 모이나요.
현재 월수입 550만 원 중 생활비 100만 원을 제외한 450만 원을 모두 저축하고 투자해요. 절반은 주식, 절반은 이자가 잘 나오는 ‘파킹통장’에 넣어두죠. 생활비 100만 원엔 월세도 포함돼 있어요.
고물가 시대에 소득의 80% 이상을 저축하네요. 극도로 아끼는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대학교 2학년 때 취업해서 비교적 큰돈을 일찍 만졌어요. 그러다 보니 돈을 막 쓰는 게 습관이 됐죠. 필요 없는 물건인데도 눈에 띄면 사고, 친구들을 만나면 밥도 제가 다 사고. 그러다가 저보다 연차와 연봉 모두 낮은 직장 동료가 집 사는 걸 보고 깨달았어요. 버는 것보다 아끼는 게 중요하구나. 그게 6개월 전의 일이에요.
무지출 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나요.
저는 오히려 행복해요. 목표를 정해두고 성취하는 일이 재밌고 자존감도 채워져요.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주말에 한 번씩,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식으로 풀고 있어요. 남은 건 또 도시락에 활용하고요(웃음).
이번 불황을 어떻게 지나고 있나요.
저는 지금을 기회로 생각해요. 그래서 극단적이긴 해도 현금을 많이 모으고 있어요. 주식도,부동산도 위기 속에 기회가 오기 마련이잖아요.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더 긴장하고 공부하면서 아끼는 것 같아요. 스스로 더 자극받는 상황이죠.
불황에 절약을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는요.
이미 절약을 시도하고 있다면 예선은 통과한 거죠. 이번 위기를 기회로 잡을 수 있도록 공부도 하고 건강도 챙기면서 절약하길 바라요. 과로 금지, 영양제 필수!
24세에 1억 모아 청약 당첨
나의 전략 3가지! ‘무지출’ ‘앱테크’ ‘미니멀 라이프’
“대출 이자가 올라 걱정되긴 하죠.”
곽지현(23) 씨는 올해 3월 방 3개짜리 신축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한 유튜브 영상에서 본 ‘한 달 166만 원씩 5년 모아 1억 만들기’를 무턱대고 따라 한 지 4년 만의 쾌거다. 목표보다 1년 일찍 아파트 청약까지 따냈지만 긴장을 늦출 순 없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청약 당첨 후 받은 중도금대출 이자가 올랐기 때문. 곽 씨는 불황에서 절약 내공을 더욱 발휘하고 있다.
요즘 금리가 많이 올랐어요.
중도금대출 이자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요. 이자를 만기일에 모아 내는 이자후불제라 당장 눈앞에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꾸준히 오르는 이자가 무서운 건 사실이죠. 그만큼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 미리 아끼고 있습니다.
물가가 너무 올라 아끼기도 어렵지 않나요.
사실 전 물가 상승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기본적인 고정비와 10만 원 미만의 생활비만 지출하고, 화장품이나 세제 등 생필품은 ‘0원’에 해결하거든요. 대부분을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를 통해 모은 포인트로 구매해요. 여러 앱을 이용해서 무료 혜택을 챙기는 거죠.
앱테크가 유행이긴 한데, 한 달 생필품 0원까지 가능한가요.
생각보다 앱 이벤트가 다양해요.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고 선착순 회원가입이나 퀴즈 풀이만 성공해도 기프티콘이나 경품을 획득하는 이벤트가 있고, 한 달간 출석 체크를 해서 포인트나 제품을 얻는 이벤트, 설문조사로 혜택을 받는 이벤트 등 정말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 시간제한이 있어 꼼꼼히 챙겨야 하고 손도 빨라야 하죠. 저는 한 식품 쇼핑몰에서 1년 가까이 추천인 포인트를 모으고 있어요. 추천인을 늘리기 위해 개인 블로그에 홍보도 하고요. 여기서 모은 포인트로 식료품을 0원에 구입하는 거예요.
절약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나요.
앱테크를 통해 무료 외식을 하거나 제품을 제공받는 블로그 체험단을 자주 해요. 그러다 보니 돈을 쓰지 않아서 오는 불만과 스트레스는 없어요. 남들보다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 적을 뿐이죠(웃음). 보통 사람들이 하는 거 다 하면서 살고 있어요.
불황에 지출을 줄이고 싶은 독자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는요.
가계부 쓰기요. 돈을 모으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장 처음 해야 하는 기초적이고 중요한 일이에요. 지출을 줄이고 싶다는 주변 지인 10명 중 9명은 가계부를 아직 쓰지 않더라고요. 가계부를 한 달만 써도 지출 상태가 파악돼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어요.
단돈 1만 원이라도 부수입으로
나의 전략 3가지! ‘최소 시간’ ‘최대효율’ ‘행복’
프리랜서 문준희(36) 씨는 10년 전 목표를 세웠다. “30평대 아파트 한 채, 자동차 한 대, 적당히 먹고살 만큼의 현금!” 하지만 당시 월급은 83만 원. 막막했던 그는 점심시간마다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말 퇴사한 문 씨는 지금 모든 목표를 이뤘다. 그는 숱한 불황을 넘긴 비법이 ‘부업’이라고 말한다. 금리가 오르고 물가가 솟구쳐도 시간은 있으니까!
퇴근 후 일을 추가로 하는 건가요.
부업은 시간을 현금으로 바꾸는 일이에요. 그 방식엔 크게 2종류가 있죠. 시간과 돈이 비례하는 ‘몸빵형 부업’, 일정 선을 지나면 필요 시간이 감소하는 ‘반자동·자동형 부업’입니다. 예를 들면 몸빵형 부업엔 ‘배민커넥트’ ‘카카오 T 픽커’ 등 앱을 활용한 아르바이트가 있고 반자동·자동형 부업엔 출판 인세나 꾸준한 수입이 나오는 전자책 집필, 온라인 강좌 촬영, 투자가 있어요.
몸빵형 부업은 준희 님의 3가지 전략 ‘최소 시간’ ‘최대효율’ ‘행복’에 어긋나는 것 같아요.
사회 초년생이 처음부터 시간이 적게 드는 자동형 부업을 하기는 힘들어요. 이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어야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월급 외 추가 소득을 벌어본다는 의미로 몸빵형 부업을 해보길 추천해요. 월급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하는 거죠. 그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요. 부수입으로 생활비를 쓰고 월급은 모두 투자로 돌리면, 월급이 적어도 상당한 돈이 복리로 쌓이거든요.
자동형 부업 중 투자는 지금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무모하게 높은 수익을 노리지 않고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해요. 미국 주식·미국 국채·금 ETF·현금성 자산 등 하나가 떨어지면 하나는 올라가게끔 설계하는 거죠. 당연히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준희 님에게 불황은 사실 불황이 아니네요.
크게 영향을 받진 않았어요. 부채가 없기 때문이기도 해요. 돈을 빌려 증권시장에서 투자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이 경우 하락장에선 소위 ‘멘털’이 나가버려 장기투자를 할 수 없어요.
수입은 늘리되 지출을 과도하게 줄이진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돈을 모으려면 최대한 지출을 줄이는 게 맞는 방식이긴 하죠. 그런데 타인과의 비교가 인간 습성이잖아요. 과도한 무지출에 도전하면 회의가 밀려와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과시적소비는 지양해야 하지만 여행 같은 경험 소비는 필요하다고 봐요.
금전적 압박이 주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했나요.
돈이 없을 때 아끼는 건 굉장히 비참해요. 주변과 비교하고, 시기와 질투를 하게 돼서요. 그래서 전 질투 요소를 차단하고 경험 소비를 늘렸어요. 예를 들면 1년 주기로 경제적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스스로 여행이라는 보상을 주는 거죠. 기분 환기도 되니 더 좋죠.
불황을 현명하게 넘기고 싶은 독자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는요.
현금 비축에 힘쓸 시기입니다. 우선 중고 시장을 활용해 지출을 줄이세요. 저는 부자 동네에 가서 중고 거래 앱 지역 설정을 하고 와요. 가끔 시세보다 엄청 싼, 필요한 물건이 나오거든요. 또 투자를 잘 모르면 하지 말 것. 차라리 고금리 예적금에 묻어두시길!
#고물가 #고금리 #불황 #재테크 #여성동아
사진 김도균
사진제공 강승효 곽지현
최고의 절약은 ‘무지출’
‘절약중독 삼백억씨’ 강승효
나의 전략 3가지! ‘자존감’ ‘목표’ ‘습관’유튜브 PD 강승효(24) 씨의 절약 생활은 다소 날것이다. 유튜브 채널엔 ‘2000원으로 10끼 도시락 싸기’ ‘5년 된 화장품 쓰는 짠순이’ 등 말 그대로 ‘무지출’ 브이로그가 대부분이다. 본업 외에도 타 유튜브 편집자, 블로그 마케팅까지 하는 ‘스리잡러’인 강 씨는 이번 불황을 극도의 무지출로 대응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제목을 보고 놀랐어요. 2000원으로 10끼가 가능한가요.
영양가 있는 식단은 아니죠(웃음). 밖에서 사 먹기 싫으니 ‘물가안정 이벤트’나 ‘특가 세일’로 구한 재료로 때우는 거예요. 외식하면 물가가 오른 걸 여실히 체감할 수밖에 없잖아요. 아직 젊으니까 건강은 영양제로 챙기고 초간단 도시락을 활용해 생활비를 줄이는 편이에요.
그럼 한 달에 얼마 정도가 모이나요.
현재 월수입 550만 원 중 생활비 100만 원을 제외한 450만 원을 모두 저축하고 투자해요. 절반은 주식, 절반은 이자가 잘 나오는 ‘파킹통장’에 넣어두죠. 생활비 100만 원엔 월세도 포함돼 있어요.
고물가 시대에 소득의 80% 이상을 저축하네요. 극도로 아끼는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대학교 2학년 때 취업해서 비교적 큰돈을 일찍 만졌어요. 그러다 보니 돈을 막 쓰는 게 습관이 됐죠. 필요 없는 물건인데도 눈에 띄면 사고, 친구들을 만나면 밥도 제가 다 사고. 그러다가 저보다 연차와 연봉 모두 낮은 직장 동료가 집 사는 걸 보고 깨달았어요. 버는 것보다 아끼는 게 중요하구나. 그게 6개월 전의 일이에요.
무지출 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나요.
저는 오히려 행복해요. 목표를 정해두고 성취하는 일이 재밌고 자존감도 채워져요.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주말에 한 번씩,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식으로 풀고 있어요. 남은 건 또 도시락에 활용하고요(웃음).
이번 불황을 어떻게 지나고 있나요.
저는 지금을 기회로 생각해요. 그래서 극단적이긴 해도 현금을 많이 모으고 있어요. 주식도,부동산도 위기 속에 기회가 오기 마련이잖아요.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더 긴장하고 공부하면서 아끼는 것 같아요. 스스로 더 자극받는 상황이죠.
불황에 절약을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는요.
이미 절약을 시도하고 있다면 예선은 통과한 거죠. 이번 위기를 기회로 잡을 수 있도록 공부도 하고 건강도 챙기면서 절약하길 바라요. 과로 금지, 영양제 필수!
24세에 1억 모아 청약 당첨
‘자취린이’ 곽지현
나의 전략 3가지! ‘무지출’ ‘앱테크’ ‘미니멀 라이프’“대출 이자가 올라 걱정되긴 하죠.”
곽지현(23) 씨는 올해 3월 방 3개짜리 신축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한 유튜브 영상에서 본 ‘한 달 166만 원씩 5년 모아 1억 만들기’를 무턱대고 따라 한 지 4년 만의 쾌거다. 목표보다 1년 일찍 아파트 청약까지 따냈지만 긴장을 늦출 순 없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청약 당첨 후 받은 중도금대출 이자가 올랐기 때문. 곽 씨는 불황에서 절약 내공을 더욱 발휘하고 있다.
요즘 금리가 많이 올랐어요.
중도금대출 이자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요. 이자를 만기일에 모아 내는 이자후불제라 당장 눈앞에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꾸준히 오르는 이자가 무서운 건 사실이죠. 그만큼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 미리 아끼고 있습니다.
물가가 너무 올라 아끼기도 어렵지 않나요.
사실 전 물가 상승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기본적인 고정비와 10만 원 미만의 생활비만 지출하고, 화장품이나 세제 등 생필품은 ‘0원’에 해결하거든요. 대부분을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를 통해 모은 포인트로 구매해요. 여러 앱을 이용해서 무료 혜택을 챙기는 거죠.
앱테크가 유행이긴 한데, 한 달 생필품 0원까지 가능한가요.
생각보다 앱 이벤트가 다양해요.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고 선착순 회원가입이나 퀴즈 풀이만 성공해도 기프티콘이나 경품을 획득하는 이벤트가 있고, 한 달간 출석 체크를 해서 포인트나 제품을 얻는 이벤트, 설문조사로 혜택을 받는 이벤트 등 정말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 시간제한이 있어 꼼꼼히 챙겨야 하고 손도 빨라야 하죠. 저는 한 식품 쇼핑몰에서 1년 가까이 추천인 포인트를 모으고 있어요. 추천인을 늘리기 위해 개인 블로그에 홍보도 하고요. 여기서 모은 포인트로 식료품을 0원에 구입하는 거예요.
절약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나요.
앱테크를 통해 무료 외식을 하거나 제품을 제공받는 블로그 체험단을 자주 해요. 그러다 보니 돈을 쓰지 않아서 오는 불만과 스트레스는 없어요. 남들보다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 적을 뿐이죠(웃음). 보통 사람들이 하는 거 다 하면서 살고 있어요.
불황에 지출을 줄이고 싶은 독자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는요.
가계부 쓰기요. 돈을 모으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장 처음 해야 하는 기초적이고 중요한 일이에요. 지출을 줄이고 싶다는 주변 지인 10명 중 9명은 가계부를 아직 쓰지 않더라고요. 가계부를 한 달만 써도 지출 상태가 파악돼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어요.
단돈 1만 원이라도 부수입으로
‘절약왕 정약용’ 문준희
나의 전략 3가지! ‘최소 시간’ ‘최대효율’ ‘행복’프리랜서 문준희(36) 씨는 10년 전 목표를 세웠다. “30평대 아파트 한 채, 자동차 한 대, 적당히 먹고살 만큼의 현금!” 하지만 당시 월급은 83만 원. 막막했던 그는 점심시간마다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말 퇴사한 문 씨는 지금 모든 목표를 이뤘다. 그는 숱한 불황을 넘긴 비법이 ‘부업’이라고 말한다. 금리가 오르고 물가가 솟구쳐도 시간은 있으니까!
퇴근 후 일을 추가로 하는 건가요.
부업은 시간을 현금으로 바꾸는 일이에요. 그 방식엔 크게 2종류가 있죠. 시간과 돈이 비례하는 ‘몸빵형 부업’, 일정 선을 지나면 필요 시간이 감소하는 ‘반자동·자동형 부업’입니다. 예를 들면 몸빵형 부업엔 ‘배민커넥트’ ‘카카오 T 픽커’ 등 앱을 활용한 아르바이트가 있고 반자동·자동형 부업엔 출판 인세나 꾸준한 수입이 나오는 전자책 집필, 온라인 강좌 촬영, 투자가 있어요.
몸빵형 부업은 준희 님의 3가지 전략 ‘최소 시간’ ‘최대효율’ ‘행복’에 어긋나는 것 같아요.
사회 초년생이 처음부터 시간이 적게 드는 자동형 부업을 하기는 힘들어요. 이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어야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월급 외 추가 소득을 벌어본다는 의미로 몸빵형 부업을 해보길 추천해요. 월급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하는 거죠. 그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요. 부수입으로 생활비를 쓰고 월급은 모두 투자로 돌리면, 월급이 적어도 상당한 돈이 복리로 쌓이거든요.
자동형 부업 중 투자는 지금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무모하게 높은 수익을 노리지 않고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해요. 미국 주식·미국 국채·금 ETF·현금성 자산 등 하나가 떨어지면 하나는 올라가게끔 설계하는 거죠. 당연히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준희 님에게 불황은 사실 불황이 아니네요.
크게 영향을 받진 않았어요. 부채가 없기 때문이기도 해요. 돈을 빌려 증권시장에서 투자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이 경우 하락장에선 소위 ‘멘털’이 나가버려 장기투자를 할 수 없어요.
수입은 늘리되 지출을 과도하게 줄이진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돈을 모으려면 최대한 지출을 줄이는 게 맞는 방식이긴 하죠. 그런데 타인과의 비교가 인간 습성이잖아요. 과도한 무지출에 도전하면 회의가 밀려와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과시적소비는 지양해야 하지만 여행 같은 경험 소비는 필요하다고 봐요.
금전적 압박이 주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했나요.
돈이 없을 때 아끼는 건 굉장히 비참해요. 주변과 비교하고, 시기와 질투를 하게 돼서요. 그래서 전 질투 요소를 차단하고 경험 소비를 늘렸어요. 예를 들면 1년 주기로 경제적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스스로 여행이라는 보상을 주는 거죠. 기분 환기도 되니 더 좋죠.
불황을 현명하게 넘기고 싶은 독자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는요.
현금 비축에 힘쓸 시기입니다. 우선 중고 시장을 활용해 지출을 줄이세요. 저는 부자 동네에 가서 중고 거래 앱 지역 설정을 하고 와요. 가끔 시세보다 엄청 싼, 필요한 물건이 나오거든요. 또 투자를 잘 모르면 하지 말 것. 차라리 고금리 예적금에 묻어두시길!
#고물가 #고금리 #불황 #재테크 #여성동아
사진 김도균
사진제공 강승효 곽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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