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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terview

‘수리남’ 하정우 “‘오징어 게임’ 같은 찬사 기대”

2년 반 만의 복귀작, ‘수리남’ 하정우

심미성 프리랜서 기자

2022. 09. 26

윤종빈과 하정우가 오랜만에 뭉쳤다. 하정우는 한국 출신 마약왕의 이야기를 윤종빈 감독에게 들려준 적이 있다. 그리고 이 거짓말 같은 실화는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수리남’으로 돌아왔다. 어쩌다 평범한 가장 K는 마약 소굴로 걸어 들어가게 됐을까. 고생길 자처한 하정우의 ‘수리남’ 후일담.

9월 16일, ‘수리남’은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전 세계 차트 3위로 훌쩍 올라섰다. 공개 전부터 이미 ‘수리남’은 화제작이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수많은 밈과 패러디를 양산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 기대감이 실리기엔 충분했다. ‘마약’이라는 소재는 한국 정서엔 아직 어색하게만 느껴지지만 ‘수리남’은 마약왕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의구심을 빗겨 갔다.

놀라운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2005)부터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까지. 데뷔작부터 특별한 인연을 이어온 윤종빈과 하정우다. 영화계 소문난 단짝인 두 사람이 오랜만에 합을 맞추면서 기대감은 커졌다.

데뷔 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작품을 선보인 하정우는 대표적인 다작 배우다. 하지만 그는 2020년 초 불거진 프로포폴 투약 논란으로 인해 지난 2년 반 동안 관객을 만나지 못했다. 긴 공백을 깨고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으로 돌아온 하정우를 만나기 위해 9월 1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를 찾았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사과의 말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일련의 일들에 대해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15년 만의 드라마 촬영

오랜만에 복귀한 심경이 어떠신가요.



복귀작이 ‘수리남’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을 못 했어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영화 ‘야행’이나 ‘보스턴 1947’이라는 작품도 있지만 어쨌든 ‘수리남’으로 2년 반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네요. 저로서는 2005년 데뷔한 이래 처음 맞이한 공백이었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어요.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인데도 제게는 굉장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네요.

찍으면서도 드라마를 찍는다는 느낌은 전혀 못 받았어요. 감독님을 비롯한 제작진 모두가 영화를 하던 분들이라 현장 분위기도 영화 찍는 느낌이었어요. 아주 긴 영화죠. 2007년에 촬영한 ‘히트’가 마지막 드라마였는데, 당시 인터뷰에서 “향후 15년간은 드라마를 찍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너무 힘들어서 엄살을 피웠던 거예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수리남’이 정확히 15년 만에 찍은 드라마더라고요.

‘수리남’에 대한 평은 살펴봤나요.

영화가 아니다 보니 객관적인 수치를 살피기엔 어려움이 있어요. 주변에서는 오랜만에 제 작품이 나와서 그런지 응원을 해주시죠. 대체로 “빈틈없는 몰입감을 느끼며 넘치게 잘 봤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 포털사이트 반응도 살펴봤죠. 당연히 지인들의 반응보다는 다양했어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상처받은 댓글도 있었죠(웃음).

‘수리남’은 남아메리카 동부에 위치한 인구 60만 명의 소국가 이름이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수리남에 거주하며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한 이른바 ‘조봉행 사건’의 배경이기도 하다. 하정우는 이 사건을 접하고 윤종빈 감독에게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윤종빈 감독의 반응은 어땠나요.

워낙 자주 보는 사람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런 이야기는 윤종빈 감독이 가장 잘 풀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처음엔 윤 감독도 거절했어요. ‘수리남’이 2시간 남짓한 시간에 담아낼 이야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나 봐요. 그러고선 영화 ‘공작’을 찍은 거죠. 그렇게 묵혀두다가 어느 순간 ‘수리남’을 시리즈로 만든다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오고 갔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죠.

촬영 전 기대한 바가 있나요.

우선 소재나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웠죠. 윤종빈 감독의 촬영 현장은 너무나 힘들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각오가 더 남달랐어요. 게다가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많은 작품이잖아요. 그렇게 되면 생활 여건이 녹록지 않아요. 주로 도심이 아니라 밀림, 외딴 장소에서 찍어야 했기 때문에 적잖이 고생하겠다는 예상은 했죠.

고생이 화면 밖으로도 느껴집니다.

두 달간 거의 40회차 촬영을 했어요. 한 달에 20회차를 찍었다는 건 엄청나게 고된 일정이란 거거든요. 무엇보다 이동 거리가 무지막지했어요. 촬영지였던 도미니카의 밀림은 도심에서 두세 시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있어요. 도로 여건도 한국보다는 좋지 않았죠.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건 기본이고요, 화장실을 가려면 차로 5분을 달려야 했어요. 또 기본적으로 날씨가 굉장히 습하죠. 도중에 소나기라도 내린다 치면 그날 촬영은 올 스톱이에요. 바닥이 다 진흙 밭으로 변해버리니까요. 도미니카에서 채우지 못한 분량은 제주도, 전주를 오가며 촬영했어요. 다양한 촬영지를 오가느라 진을 뺐죠.

화려한 캐릭터 속 미드필더

‘수리남’은 윤종빈x하정우 컬래버 외에도 황정민, 박해수, 장첸, 조우진, 유연석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강인구(하정우)와 전요환(황정민)이라는 두 축을 두고, 나머지 캐릭터가 서로를 의심하고 배반하며 극의 흐름을 이끌어간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강인구와 전요환 역할은 정해져 있었나요.

맞아요. 제가 강인구 역할을 맡는 건 정해져 있었죠. 정민이 형도 마찬가지였고요. 저나 윤종빈 감독이나 두말할 것 없이 전요환 역할은 정민이 형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는데 황정민 배우와 첫 호흡이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을 때 매니지먼트에서 정민이 형을 만났어요. 저는 이제 막 ‘용서받지 못한 자’를 찍은 생짜 신인이었고 정민이 형은 어떤 반열에 올라 있는 배우였죠. 처음엔 마냥 무서운 선배라고 생각했어요. 평소에 에너지도 넘쳐 보였고, 늘 어려운 형이라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그때 서울극장에서 ‘용서받지 못한 자’ 시사회를 했는데 거길 오신 거예요. 영화 끝나고 저한테 “정말 잘 봤다. 나도 이런 작품 하게 해달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당시엔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떨리는 선배였는데 그런 말을 해주신 게 엄청난 영광이었죠. 이후로 형이 저를 정말 살뜰히 챙겨주셨어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저를 데리고 다니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배려해주셨죠. 사람들에게 소개도 해주고 나서서 영화 홍보도 해주시고요. 저와 윤종빈 감독에게 정말 고마운 사람이에요.

현장에서 본 ‘정민이 형’은 어땠나요.

국내와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촬영이 끝나고도 같이 식사하거나 수다를 떨었어요. 현장에서 정민이 형은 정말 에너제틱해요. 몰입도가 엄청나죠. 많은 배우가 그렇겠지만 특히 정민이 형은 진짜 그 인물이 되어 사는 사람처럼 보여요. 메소드 연기라고 할까요. 그날 촬영할 신이 수영장 장면이라면 형은 수영복을 입고 계속 돌아다녀요. 사소한 디테일까지 다 챙기면서 작품에 스스로를 던져 넣는 모습을 보면 변함없는 열정이나 성실함 같은 걸 새삼 느끼게 돼요.

중화권의 유명 배우 ‘장첸’의 캐스팅 비화가 궁금합니다.

윤종빈 감독이 개인적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배우였어요. 처음엔 에이전시를 통해서 ‘첸진’ 역할을 제안했는데 답이 오는 데 시간이 걸렸나 봐요. 윤 감독이 “그냥 만나러 가야겠다”고 하더니 직접 가서 장첸의 승낙을 얻었어요. 저와는 ‘숨’(2007)이라는 영화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보자마자 기억을 하시더라고요. 장첸 씨와의 첫 촬영이 무도회장에서 몸싸움을 하는 신이었는데, 분장용 머리핀을 꽂고 가서 인사했어요. 그 모습을 인간적으로 느꼈나 봐요. 그 뒤로는 서로 편하게 연기를 주고받았어요.

전요환, 첸진, 변기태(조우진) 등 강렬한 캐릭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주인공인 강인구가 덜 돋보일 수 있는데요.

그게 바로 ‘1번 주연’의 어려움인 것 같아요. 주인공이 공격수처럼 보여도 사실은 미드필더 같은 느낌이거든요. 화려하거나 튀어 보이려고 하면 금방 지루함을 줄 수 있어요. 1번 주연의 역할은 주변 인물들을 다 도와가면서 작품을 끝까지 끌고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 부분을 저도 늘 고민해요. 제약이 있지만 어떻게 좀 더 새로운 표현 방식이나 해석을 더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요. 결국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은 배우가 뭘 대단히 꾸미려하기보다는 자신만의 해석을 더하기 위해서 내공을 키워나가는 일인 것 같아요. 참 쉽지 않죠.

가장 공들여 찍은 장면이나 힘들었던 장면이 있다면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전요환이 첩자를 가려내는 장면이에요. 숨 막히는 내용만큼이나 가장 힘들었고 대사량도 엄청나게 많았어요. 다양한 각도의 컷이 필요했기 때문에 같은 연기를 수도 없이 반복해야 했고요. 그런 장면들이 어려워요. 여러 각도의 컷이 나중에 매끄럽게 이어져야 하는데 조금만 힘이 달리거나 다른 연기를 해버리면 컷과 컷 사이가 연결이 안 되거든요. 내용 면에서도 중요한 지점에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했죠.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장면은 밀림에서의 총격 장면이었어요. 넘어지고 뛰면서 탈출해야 하는 긴박한 장면이죠. 원 신 원 컷(one scene one cut·컷 분할 없이 롱테이크로 찍은 장면)처럼 보이는데 사실 여섯 컷으로 나눠 찍고 그래픽으로 붙인 장면이에요. 마찬가지로, 각각의 컷들이 하나처럼 이어지도록 연기해야 하는 게 쉽지 않았죠. 리허설도 많이 했고 장장 3일 동안 고생해서 찍은 장면이에요.

무엇보다 체력 관리가 중요한 현장이었네요.

2021년은 엄청 고생하며 보냈죠. 계속 해외 다니면서 촬영하다 보니 지난 1년 동안은 겨울을 겪지 못했어요. 한정된 공간에서 ‘수리남’만 촬영하다 보니까 사회성이 좀 준 것 같아요. 제작발표회를 갔는데 많은 사람이 집중하는 자리가 너무 낯선 거예요.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이 순간도 굉장히 어색해요(웃음).

유연석 배우가 맡은 ‘데이빗 박’은 거친 세계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깔끔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처럼 보입니다.

유연석 씨는 그렇게 태어난 게 아닌가 싶어요(웃음). 연석이가 멋진 취미를 가지고 있어요. 촬영장에서 사람들한테 커피를 내려 주더라고요. 거의 바리스타급으로요. 007 가방에서 다양한 원두를 꺼내더니 프로처럼 커피를 내리는데, 제가 “너의 취미 생활과 너의 모습이 참 많이 닮았구나” 그랬어요. 우아한 면이 있는 친구예요.

아내 ‘혜진’ 역할을 맡은 추자현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추자현 씨와 호흡을 맞춘 장면들은 거의 다 초반에 촬영했어요. 사실 연기하기 가장 까다로운 것 중 하나가 가족애를 다루는 장면이거든요. 보이지 않는 친밀감과 자연스러움을 담아내야 하니까요. 하지만 당시 저는 추자현 씨와 처음 만났고, 게다가 초반에 촬영해야 해서 더 어려운 면이 있었죠.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가족과 재회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도 3회차에 찍은 거예요. 스케줄이 참 잔인하죠. 자현 씨를 떠올리면 “내심 어색했었다”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웃음).

가족을 중시하는 한편 계산적인 처세도 보여주는 인물 강인구는 ‘범죄와의 전쟁’ 최익현과 닮았습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아마도 윤종빈 감독의 경험이 강인구에 많이 녹아든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자라온 환경이나 자식을 키웠던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이제 본인이 아버지가 된 다음에 느꼈을 책임감 같은 것들이죠. 윤 감독과는 자주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캐릭터에 대해서 굳이 긴 이야기를 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었어요. 평소에 나누던 이야기들이 제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죠.


“먹방, 이제 신경 안 쓴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크림빵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화제였죠. ‘수리남’에서는 하정우표 먹방에 대한 고민이 없었나요.

딱히 그렇지는 않았어요. ‘군도: 민란의 시대’ 때 그걸 노리고 먹는 장면을 많이 배치했었는데 그다지 반향이 없었거든요(웃음). 그 이후로 ‘먹는 장면 신경 쓰지 말자’ 기조로 가게 된 게 아닌가 해요.

윤종빈 감독과는 4편의 장편, 6부작 드라마까지 찍었습니다. 친구가 아닌 동료로서 윤종빈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요.

윤 감독은 평소에 모든 걸 다 귀찮아하는 성격이에요. 가까운 사이라 그런 모습을 많이 봤죠. 그런데 촬영장에서는 정말 집요해요. 본인이 생각하는 걸 찍어낼 때까지 멈추지 않아요. 그런 집념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저희가 친하다는 걸 다들 알고 계시기 때문에 오히려 현장에서는 더 프로답게 임하려고 해요. 친하다는 명분으로 좀 더 헐렁한 마음으로 임해버리면 오해를 살 수 있잖아요. ‘비스티 보이즈’ 때부터 그런 경각심이 들었어요. 어쩌면 우리는 더더욱 각자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마음이예요. 그런 면에서 다른 현장보다 더 부담이 돼요.

‘수리남’ 시즌2를 기대해도 될까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여지는 있겠지만, 윤종빈 감독에게 의지가 있는지가 관건일 것 같아요. 아직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어요. 모를 일이지만 강인구가 국정원을 도와서 또 다른 사람을 잡으러 가야 한다면 이야기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 중인데, ‘수리남’도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나요.

우선 소재 면에서 결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수리남’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어요.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이끈 면도 있지만 굉장히 한국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죠. 글쎄요. 그런 찬사가 우리 팀에도 오면 참 좋겠다는 바람은 있죠. 계속 얼굴을 비치고 열심히 하다 보면 내년에 ‘수리남’으로도 수상의 기쁨을 맛볼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오랜만에 만나게 될 팬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나요.

윤종빈 감독과 제가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고 넘치는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했다는 걸 돌이켜봤어요. ‘수리남’이 그동안의 관심에 보답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작품이 되면 좋겠어요.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 마음 하나로 끝까지 파이팅을 외치면서 완성할 수 있었죠. 드라마는 극장용 영화보다 관람의 문턱이 낮잖아요. 거창한 욕심을 내기보다 그저 재밌게 시리즈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수리남’뿐만 아니라 ‘피랍’ ‘보스턴 1947’ ‘야행’까지, 어떤 순서가 될지는 몰라도 차근차근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정우 #수리남 #윤종빈 #넷플릭스 #여성동아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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