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을 통과하는 것이 어려운 여자에게 다가가 “왈츠를 춘다고 생각하면 어때요?”라고 제안하며 ‘쿵짝짝’ 리듬을 알려주는 남자.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준호는 훈훈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물이다. 이준호 역을 맡은 배우 강태오(28)는 따뜻한 미소에 깊은 눈빛, 안정된 발성과 정확한 딕션, 섬세한 감성 표현 등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 덕에 그는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 야구 시구를 했는데 많은 분이 환호해주셨어요. 또 스케줄차 어디를 가면 평소보다 더 많이 알아봐 주시고 인사해주실 때 (인기를)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강태오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가 아니다. 소속사 판타지오의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 데뷔한 그는 아이돌처럼 합숙하며 연기, 노래, 춤, 예능 등을 트레이닝받았고,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했다. 현재 주연급 배우인 서강준, 공명, 이태환 등이 이 그룹의 멤버였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해 오다가, 2019년 KBS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 2020년 JTBC 드라마 ‘런 온’ 등으로 본격 얼굴을 알렸다. 배우 강태오에게 2022년은 배우 경력 10년 차가 되는 해다.
“많은 분이 ‘준호’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저는 연기자로서 아쉬움이 많았어요. 마지막까지도 준호가 어렵고 낯설었는데, 앞으로 재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를 꼽는다면 준호일 것 같아요. 다시 한다면 조금은 더 멋있는 준호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 물으니 “너무나 완벽한 인물을 오버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해내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놓는다.
강태오의 바람은 이루어질 것 같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024년 방영을 목표로 시즌2를 제작하기로 했다. 가능한 출연진과 연출, 작가, 제작진은 교체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섭섭해요’라는 대사가 이슈가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준호가 영우에 대한 감정을 생각하면서 ‘섭섭해요’라고 자주 말했는데, 반응이 와서 놀랐죠.”
그는 드라마 속 수많은 섭섭함 중에 “이준호 씨를 한번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제가 이준호 씨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습니다”라는 우영우 대사에 “절 만지지 않으면 심장이 빨리 뛰지 않는 건가요? 섭섭한데요”라고 답한 장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영우의 제안에 순간 준호는 너무 설렜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동안 영우에게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함부로 표현하지 못했는데, 어찌 보면 영우가 간접 고백을 한 거잖아요. 그러니 처음에는 너무 놀랐겠지만, ‘섭섭하다’면서 그 고백에 대한 답을 한 게 아니었을까 해요.”
우영우와 이준호 커플의 키스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강태오는 영우와의 키스신에서 “입을 조금만 더 벌려주시고 눈도 좀 더 감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파격적인 대사를 남겼다.
“제가 이 대사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웃음). 이런 대사는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이 나지 않아, ‘현장에서 배우와 호흡 맞춰가며 느껴지는 감으로 해야지’ 했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키스할 때 원래 이렇게 서로 이가 부딪힙니까?’라는 영우의 대사가 너무 귀엽고 순수하게 들리는 거예요. 그런 영우를 귀엽게 바라보며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하면서도, 그 상황이 뭔가 부끄럽고 낯설다는 걸 표현하려고 했어요.”
강태오는 드라마 내내 햇살같이 따뜻한 미소로 우영우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에게 예쁘게 웃는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 실제로 그는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배우 이병헌이 롤 모델이라, 그를 닮기 위해 “거울을 보고 웃는 모습을 연습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연습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다.
“웃는 연기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드라마에서 준호가 웃는 장면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거든요. 한 장면에서도 풀 숏, 버스트 숏을 차례로 찍다 보니 나중에는 너무 웃어서 광대뼈가 흔들릴 정도였어요. 그래서 예쁘게 웃는 걸 신경 쓰기보다는 릴랙스하면서 준호의 감정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영우를 사랑스러워하는 마음을 느끼게 하는 게 중요했죠.”
“박은빈 씨는 연기 경험치와 노련함이 대단해요. 영우는 대사량도 많고 혼자 끌어가야 하는 신이 많은데, 누나는 항상 빠짐없이 준비해 오죠. 피곤할 법한데도 피곤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프로페셔널하다고 느꼈어요. 또 본인 캐릭터에 몰입하기도 힘들 텐데 준호와의 케미를 신경 써주고 조언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죠. ‘섭섭한데요?’ 장면에서 준호가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그림도, 누나의 의견을 듣고 만든 거예요. 드라마 내내 누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서프라이즈 전 멤버들 반응이 궁금했다. 강태오는 2020년 판타지오와 계약이 만료된 뒤 데뷔 전부터 함께해온 매니지먼트 본부장과 함께 새 소속사 맨오브크리에이션으로 옮겼다. 멤버 중 서강준, 이태환도 같이였다.
“이제는 각자 활동하기도 하고, 다른 회사로 간 친구도 있지만 얼굴은 자주 봐요. 제가 서프라이즈 멤버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돈독한 동료 배우는 없었을 것 같아요. 선발대로 먼저 (인기를) 경험하고 부딪쳐본 친구들이 있으니, 그들과 대화하면서 서로 조언을 주고받는 게 큰 의지가 되죠. 글쎄 군대에서도 연락이 오던데요. 군대에 있는 태환이가 ‘축하한다’면서 ‘영상 좀 찍어서 보내줘’ 하더라고요. ‘남자만 있는 곳인데 남자 배우 영상이 괜찮아?’ 했죠(웃음).”
먼저 인기를 얻는 친구들이 있어 조급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러나 강태오는 의연히 그 시간을 잘 견뎌냈다.
“힘들었다기보다 ‘나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때가 오겠지’라는 생각은 했어요. 그게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이거든요. 학창 시절에는 한 학원만 10년 넘게 다녔어요. 물론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웃음). 가늘고 길게 가는 걸 추구하는 스타일이라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죠. 부럽긴 했어요. 다만 친구들이 잘돼서 맛있는 거 사줄 때는 ‘나도 플렉스하고 싶다’ 생각했죠.”
안타깝게도 강태오는 대세 배우로 자리 잡자마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출국이 불가능해 발리로의 포상 휴가도 다녀오지 못했다. 다만 입대 전까지 들어오는 광고나 예능 등을 최대한 소화해낼 예정이다. 입대 전 10년간 꿈꿔온 플렉스도 이루게 됐다.
“제 목표가 군대 가기 전까지 열심히 일해서 어머니를 쉬게 하는 거였거든요. 지금 어머니는 허리가 아주 안 좋으신데, 오랫동안 앉아 계시는 일을 하세요. 너무 감사하게도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됐어요. 정말 좋죠. 이제는 ‘엄마, 내가 생활비 플렉스할게. 군대 다녀올 동안 재활치료나 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강태오 #이준호 #여성동아
사진제공 맨오브크리에이션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최근에 야구 시구를 했는데 많은 분이 환호해주셨어요. 또 스케줄차 어디를 가면 평소보다 더 많이 알아봐 주시고 인사해주실 때 (인기를)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강태오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가 아니다. 소속사 판타지오의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 데뷔한 그는 아이돌처럼 합숙하며 연기, 노래, 춤, 예능 등을 트레이닝받았고,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했다. 현재 주연급 배우인 서강준, 공명, 이태환 등이 이 그룹의 멤버였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해 오다가, 2019년 KBS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 2020년 JTBC 드라마 ‘런 온’ 등으로 본격 얼굴을 알렸다. 배우 강태오에게 2022년은 배우 경력 10년 차가 되는 해다.
“많은 분이 ‘준호’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저는 연기자로서 아쉬움이 많았어요. 마지막까지도 준호가 어렵고 낯설었는데, 앞으로 재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를 꼽는다면 준호일 것 같아요. 다시 한다면 조금은 더 멋있는 준호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 물으니 “너무나 완벽한 인물을 오버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해내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놓는다.
강태오의 바람은 이루어질 것 같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024년 방영을 목표로 시즌2를 제작하기로 했다. 가능한 출연진과 연출, 작가, 제작진은 교체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발음한 ‘섭섭한데요’
강태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해 ‘국민 섭섭남’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극 중 이준호가 유난히 “섭섭했다”는 말을 많이 해서다. 우영우가 이준호의 마음을 몰라줘서 나온 투정이었지만, 이준호만의 사랑 고백법이기도 했다.“‘섭섭해요’라는 대사가 이슈가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준호가 영우에 대한 감정을 생각하면서 ‘섭섭해요’라고 자주 말했는데, 반응이 와서 놀랐죠.”
그는 드라마 속 수많은 섭섭함 중에 “이준호 씨를 한번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제가 이준호 씨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습니다”라는 우영우 대사에 “절 만지지 않으면 심장이 빨리 뛰지 않는 건가요? 섭섭한데요”라고 답한 장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영우의 제안에 순간 준호는 너무 설렜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동안 영우에게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함부로 표현하지 못했는데, 어찌 보면 영우가 간접 고백을 한 거잖아요. 그러니 처음에는 너무 놀랐겠지만, ‘섭섭하다’면서 그 고백에 대한 답을 한 게 아니었을까 해요.”
우영우와 이준호 커플의 키스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강태오는 영우와의 키스신에서 “입을 조금만 더 벌려주시고 눈도 좀 더 감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파격적인 대사를 남겼다.
“제가 이 대사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웃음). 이런 대사는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이 나지 않아, ‘현장에서 배우와 호흡 맞춰가며 느껴지는 감으로 해야지’ 했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키스할 때 원래 이렇게 서로 이가 부딪힙니까?’라는 영우의 대사가 너무 귀엽고 순수하게 들리는 거예요. 그런 영우를 귀엽게 바라보며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하면서도, 그 상황이 뭔가 부끄럽고 낯설다는 걸 표현하려고 했어요.”
강태오는 드라마 내내 햇살같이 따뜻한 미소로 우영우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에게 예쁘게 웃는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 실제로 그는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배우 이병헌이 롤 모델이라, 그를 닮기 위해 “거울을 보고 웃는 모습을 연습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연습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다.
“웃는 연기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드라마에서 준호가 웃는 장면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거든요. 한 장면에서도 풀 숏, 버스트 숏을 차례로 찍다 보니 나중에는 너무 웃어서 광대뼈가 흔들릴 정도였어요. 그래서 예쁘게 웃는 걸 신경 쓰기보다는 릴랙스하면서 준호의 감정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영우를 사랑스러워하는 마음을 느끼게 하는 게 중요했죠.”
서강준·공명 등 앞서 인기 얻은 친구들의 조언, 의지 돼
상대 배우인 박은빈과의 호흡은 척척 맞았다. 박은빈이 실제 나이는 두 살 많아 또래나 다름없지만 워낙 어릴 때부터 아역으로 활동해온 터라 대선배인 상황.“박은빈 씨는 연기 경험치와 노련함이 대단해요. 영우는 대사량도 많고 혼자 끌어가야 하는 신이 많은데, 누나는 항상 빠짐없이 준비해 오죠. 피곤할 법한데도 피곤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프로페셔널하다고 느꼈어요. 또 본인 캐릭터에 몰입하기도 힘들 텐데 준호와의 케미를 신경 써주고 조언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죠. ‘섭섭한데요?’ 장면에서 준호가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그림도, 누나의 의견을 듣고 만든 거예요. 드라마 내내 누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서프라이즈 전 멤버들 반응이 궁금했다. 강태오는 2020년 판타지오와 계약이 만료된 뒤 데뷔 전부터 함께해온 매니지먼트 본부장과 함께 새 소속사 맨오브크리에이션으로 옮겼다. 멤버 중 서강준, 이태환도 같이였다.
“이제는 각자 활동하기도 하고, 다른 회사로 간 친구도 있지만 얼굴은 자주 봐요. 제가 서프라이즈 멤버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돈독한 동료 배우는 없었을 것 같아요. 선발대로 먼저 (인기를) 경험하고 부딪쳐본 친구들이 있으니, 그들과 대화하면서 서로 조언을 주고받는 게 큰 의지가 되죠. 글쎄 군대에서도 연락이 오던데요. 군대에 있는 태환이가 ‘축하한다’면서 ‘영상 좀 찍어서 보내줘’ 하더라고요. ‘남자만 있는 곳인데 남자 배우 영상이 괜찮아?’ 했죠(웃음).”
먼저 인기를 얻는 친구들이 있어 조급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러나 강태오는 의연히 그 시간을 잘 견뎌냈다.
“힘들었다기보다 ‘나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때가 오겠지’라는 생각은 했어요. 그게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이거든요. 학창 시절에는 한 학원만 10년 넘게 다녔어요. 물론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웃음). 가늘고 길게 가는 걸 추구하는 스타일이라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죠. 부럽긴 했어요. 다만 친구들이 잘돼서 맛있는 거 사줄 때는 ‘나도 플렉스하고 싶다’ 생각했죠.”
안타깝게도 강태오는 대세 배우로 자리 잡자마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출국이 불가능해 발리로의 포상 휴가도 다녀오지 못했다. 다만 입대 전까지 들어오는 광고나 예능 등을 최대한 소화해낼 예정이다. 입대 전 10년간 꿈꿔온 플렉스도 이루게 됐다.
“제 목표가 군대 가기 전까지 열심히 일해서 어머니를 쉬게 하는 거였거든요. 지금 어머니는 허리가 아주 안 좋으신데, 오랫동안 앉아 계시는 일을 하세요. 너무 감사하게도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됐어요. 정말 좋죠. 이제는 ‘엄마, 내가 생활비 플렉스할게. 군대 다녀올 동안 재활치료나 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강태오 #이준호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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