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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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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Joyful 서효림

EDITOR_FASHION 최은초롱 기자 EDITOR_FEATURE 정혜연 기자, 윤혜진

2021. 10. 25

가만히 있어도 시선을 끄는 이가 있다. 데뷔 15년 차 배우 서효림은 카메라 앞에서는 물론 두 살배기 딸과 함께일 때도, 포스 만렙 시어머니 김수미 옆에서도 자신만의 오라를 내뿜는다.

니트 브라 톱 올세인츠. 재킷 메종마레

니트 브라 톱 올세인츠. 재킷 메종마레

interview

니트 톱 조나단심카이by네타포르테. 스커트팬츠 렉토. 이어링 비올리나. 슈즈 레이크넨.

니트 톱 조나단심카이by네타포르테. 스커트팬츠 렉토. 이어링 비올리나. 슈즈 레이크넨.

배우는 능력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직업이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배우 서효림(36)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 먼저 또렷한 이목구비와 남다른 패션 감각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탄탄한 연기력이 뒤를 받쳐준다. 2007년 KBS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데뷔한 서효림은 ‘그들이 사는 세상’ ‘성균관 스캔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비켜라 운명아’ 등 굵직한 히트작을 거치며 내공을 다졌다.

자칫하면 여배우의 무덤이 될 수 있는 결혼과 출산 또한 오히려 서효림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알려졌다시피 서효림은 2019년 12월 배우 김수미의 외동아들이자 사업가인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와 결혼해 지난해 6월 딸 조이를 출산했다. 요즘은 육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NS를 통해 조이와의 러블리한 일상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효림은 가뜩이나 작은 얼굴이 근래 더 작아졌다. 결혼 후 첫 복귀작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11월 5일 방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 지방 촬영장을 오가랴 육아하랴 바쁜 그녀를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촬영을 위해 친정 엄마에게 조이를 맡기고 나왔다는 서효림은 “예쁜 가을옷을 입으니까 재미있다”며 맑게 웃었다.

슬리브리스 톱, 스커트 모두 레이스. 재킷 이케. 이어링 골든듀. 골드 링 모두 비올리나.

슬리브리스 톱, 스커트 모두 레이스. 재킷 이케. 이어링 골든듀. 골드 링 모두 비올리나.

이제 ‘엄마’라는 이름이 익숙해졌나요.

조이가 태어난 지 5백 일쯤 됐는데요. 사실 처음부터 엄마라는 호칭이 별로 어색하지 않았어요. 워낙 강아지를 많이 키워서요. 물론 조이가 엄마라고 부를 땐 느낌이 다르죠. 요즘 조이는 엄마, 아빠, 함미(할머니), 아저씨 이런 말을 할 줄 알아요.

조이와 함께하는 사진마다 동안 외모와 늘씬한 몸매가 화제예요. 관리 비결이 무엇인가요.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단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에요. 임신 기간에 20kg이 늘었는데 아이 낳고 12kg이 안 빠지는 거예요.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모유 수유하고 식단 관리, 필라테스를 꾸준히 했어요. 필라테스를 한 지는 10년 가까이 됐는데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유연성을 길러주고 속 근육과 잔근육을 발달시켜서 몸매 관리에 효과적이에요. 거기다 여름부터 드라마 촬영하느라 바쁘게 지냈더니 지금은 오히려 결혼 전보다 2kg 정도 빠졌어요.



잘 챙겨 먹어야겠어요. SNS 보니까 요리를 잘하시더라고요. 그릇도 직접 만들고. 특히 도자기 클래스에서 남편과 함께한 사진을 보고 놀랐어요. 남편 자랑 좀 해주세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상남자인데 애교도 많고 일단 같이 있으면 재미있어요. 또 굉장히 섬세해요. 제가 말했던 걸 다 기억했다가 해줘요. 무엇보다 배우인 어머니를 늘 지켜봤기 때문에 제가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어떤 마음인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잘 알고 이해해주는 편이죠.

브라운 슈트 컴젠. 이어링 일레란느.

브라운 슈트 컴젠. 이어링 일레란느.

결혼, 해보니 어떤가요.

장단점이 있겠지만 저는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든든하고 외롭지 않고 뭐든 같이할 수 있어 좋아요. 육아는 힘들긴 한데 다행히 친정 엄마가 가까이에서 제가 필요할 때마다 도와주세요. 남편도 조이를 잘 돌봐줘서 주말에 촬영하러 갈 때도 전혀 불안하지 않아요. 저를 다 받아주는 이런 남자랑 살아서 다행이란 생각을 많이 해요. 서로 언성 높여 싸운 적이 없어요.

손녀를 위해 이유식 책을 내신 시어머니 김수미 씨 자랑도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지금도 ‘엄마’라고 부르나요.

네. 저는 시아버님도 아빠라고 부르는걸요. 엄마랑 저는 선후배로 지낸 시간이 더 길다 보니 지금도 친구 사이 같아요. 엄마는 제가 불편함이 없게끔 먼저 편하게 대해주시기도 하고요. 저를 같은 배우로서 존중해주세요.

몇 달 전 돌잔치 때 조이가 마이크와 돈을 잡았다면서요.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조이가 나중에 연예계 진출을 꿈꾼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반대하진 않아요. 엄마도 배우라는 직업을 정말 사랑하셔서 저랑 비슷한 생각이에요. 다만 조이에게 재능이 있어야겠죠. 또 연예계 진출을 하더라도 저처럼 성인이 돼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때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그 전까진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요.

니트 브라 톱 올세인츠. 팬츠 컴젠. 재킷 메종마레. 링 모두 일레란느. 화이트 로퍼 레이첼콕스.

니트 브라 톱 올세인츠. 팬츠 컴젠. 재킷 메종마레. 링 모두 일레란느. 화이트 로퍼 레이첼콕스.

11월 5일 방영하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 결혼 후 첫 작품이자 ‘성균관 스캔들’ 이후 11년 만의 사극이에요. 작품에 임하는 소감이 각별할 것 같아요.

사실 이번 작품은 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데도 엄청 부담스러워요. 오랜만에 하는 데다 사극이라 신경 쓸 부분이 많거든요. 촬영장에 갈 때마다 괴로웠어요. 그래도 좋은 기회라 놓칠 순 없었어요. 결혼과 출산 후 경력 단절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 많잖아요. 배우도 똑같아요. 아기 낳고 몸 추스르면서 살이 안 빠지면 안 빠지는 대로 이미지를 바꿔야 하나 별생각이 다 들었어요. 다시 작품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하던 와중에 섭외가 들어와서 무조건 시작했어요.

이번에 맡은 캐릭터가 영조의 금지옥엽 화완옹주 역인데 동명의 원작 소설에는 없는 인물이잖아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나요.

이번 작품은 궁녀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옹주는 가끔 나와요. 그러다 보니 촬영장에 갈 때마다 처음 같고 제가 극의 흐름을 방해하진 않을까 걱정이 됐어요. 캐릭터적인 고민도 있었지만, 집에서 대본 한번 보려면 아이 노는 소리와 울음소리가 들려서 집중하기 힘들었어요. 혼자 차 끌고 한강공원에 가서 연습하고, 러닝머신 뛰면서 녹음한 대사 들으며 외웠어요.

재택근무가 쉽지 않죠. 배우, 엄마, 아내로서 어떨 때 가장 행복한가요.

각각 느끼는 행복이 다 달라요. 가장 행복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은 엄마일 때예요. 물론 아이랑 놀고 쉬는 게 잘 맞나 싶다가도 막상 현장에 나오면 아이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아요. 기다리는 시간과 현장의 공기, 이런 것까지도 다 좋아요. 이번 작품 첫 촬영이 궁중 행사였는데 오죽하면 한여름에 가채를 쓰고 7시간 땡볕에 서 있는데도 설레는 마음으로 버텼을까요. 예전이라면 너무 힘들다고 했을 텐데요. 하하.

예전과 조금 달라진 서효림 이름 앞에 새 수식어가 붙는다면 어떤 말이 좋을까요.

‘동안’ ‘예쁘다’ 이런 것도 좋지만 ‘색깔 있는’ ‘매력 있는’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저만의 색깔을 갖고 싶은데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하다 보면 나오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부자나 자유분방한 밝은 역할 말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가 좋더라고요. 아예 더 독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요즘 ‘김수미 며느리’로 많이 불리는데, 그 수식어는 어떤가요.

엄마가 워낙 유명하시니 어쩔 수 없죠. 제가 신인이라면 신경 쓰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고 제가 쌓아온 커리어가 나쁘지 않다는 자부심이 있거든요. 김수미 며느리, 조이 엄마 어떻게 불리든 개의치 않아요. 아직 갈 길이 먼걸요. 저는 이제 겨우 15년 차인데 엄마는 한 50년 연기를 해오셨잖아요. 거기 비하면 저는 아기죠. 더 커야 해요(웃음).

사진 신유나 
헤어 지니 메이크업 조해영 스타일리스트 장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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