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어드 원피스 이로.](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5e/c7/34/db/5ec734db25c6d2738de6.jpg)
티어드 원피스 이로.
촬영 내내 지켜본 윤소희는 몇 개의 표정, 카이스트 출신이란 수식어로 기억했던 게 미안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레몬 컬러 셋업 슈트를 입고 스튜디오 마당에서 춤을 추는 모습은 마치 한 마리 나비 같았다. 쉬는 시간 오물오물 젤리를 먹는 모습은 또 아이 같았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이제 막 기지개를 켠 윤소희는 6월 fashionN 뷰티 프로그램 ‘팔로우미’ 시즌 13의 MC로 돌아온다.
![블루 컬러 톱, 원피스 모두 잉크.](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5e/c7/34/f4/5ec734f41f85d2738de6.jpg)
블루 컬러 톱, 원피스 모두 잉크.
집에 리클라이너 소파가 있는데 누워서 넷플릭스 보는 거 좋아해요. 시즌 10까지 있는 ‘프렌즈’를 4~5회 정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어요. ‘모던패밀리’와 ‘브룩클린 나인 나인’ 같은 웃긴 미드도 좋아하고요. 본 걸 반복해서 보는 걸 좋아해요. 노래도 많이 듣고. 날씨 좋을 때는 엄마 차를 빌려 친구들이랑 남양주 드라이브를 다녀오기도 해요.
얼마 전 ‘요즘 책방’이 종영했는데 이젠 숙제(?) 안 해도 돼서 시원섭섭하겠어요.
정말 책 읽는 동안은 오전 오후 구분이 없었어요. 그런데 책에 빠져드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보다 보면 ‘소설책인데 왜 과학적 원리가 나오지?’ 이럴 때도 있고, 연관 지어 다른 쪽으로 생각을 확장하게 되고요. 또 출연진을 4~5개월 정도 만나다 보니 책의 어느 부분에선 ‘이적 선배가 이런 톤으로 이런 얘기를 하겠구나’ ‘설쌤이 이런 말씀 하시겠구나’ 음성 지원이 되는 거예요. 워낙 재미있게 촬영해서 시원하기보단 섭섭한 마음이 더 커요.
![프릴 장식 톱 에이치앤엠. 쇼트 팬츠 앤아더스토리즈.](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5e/c7/35/31/5ec7353116fcd2738de6.jpg)
프릴 장식 톱 에이치앤엠. 쇼트 팬츠 앤아더스토리즈.
일단 대략적인 내용의 흐름을 정리하고,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과 연관 지어 질문할 것들을 찾아 적은 뒤 조사해요. 그러면 새로 발견한 부분이 또 재미있어서 같이 적어놓아요. 제가 하나에 꽂히면 계속 파는 습관이 있어요. 그걸 잘 기억하고 싶어서 그림과 글로 기록해두는 편이에요. 그렇게 하면 기억에 오래 남고, 무엇보다 방송할 때 얘기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꼼꼼하게 읽을 수밖에 없었어요.
‘요즘 책방’에 출연하면서 총 21권의 책을 읽었는데 술술 읽힌 책 한 권, 정말 힘들게 읽은 책 한 권씩 꼽는다면요.
출연자분들 대부분 비슷할 텐데 ‘햄릿’이 아무래도 대본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잘 읽혔어요. 번역이 원문의 느낌을 잘 살려서 굉장히 재미있기도 했고, 머릿속으로 무대가 그려지는 느낌이었어요. 진짜 읽기 싫었던 책은 ‘타인의 고통’이란 책인데 그냥 읽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전쟁과 테러, 폭력에 관한 포토저널리즘 평론인데, 사진을 보는 것조차도 괴로웠어요.
‘요즘 책방’은 ‘역시 카이스트 출신은 다르다’는 걸 확인시켜준 방송이지 않았나 싶어요. 소희 씨에게 카이스트 출신이란 수식어는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에는 부담도 없지 않았는데 ‘잘살아야겠다’ ‘내가 더 잘해야겠다’ 그런 다짐을 항상 하게 해주는 수식어예요. 사실 다른 거보다 학교 이름, 학교가 가진 이미지에 누가 되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먹칠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하프 팬츠 모두 스튜디오톰보이. 화이트 뮬 지니킴.](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5e/c7/35/47/5ec735470c87d2738de6.jpg)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하프 팬츠 모두 스튜디오톰보이. 화이트 뮬 지니킴.
얼마 전에 데뷔 8년 차라는 걸 깨닫고 엄청 충격받았어요. 옛날이랑 지금 내가 뭐가 달라졌을까 생각해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말뿐인 게 아니라 몸으로, 마음으로 내 직업이 배우구나 저절로 느껴지는 때가 오더라고요. 마음도 편해지고 일도 더 재밌게 느껴졌어요.
대부분 저를 보면 ‘식샤를 합시다’를 많이 얘기하셔서 그게 대표작인가 싶어요. 워낙 캐릭터가 저랑 비슷해서 친구들도 ‘내 친구가 왜 저기 있지?’ 그런 느낌이었다 하더라고요. 감독님도 좋은 분이라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지내요. 대표작이라 듣는 건 그 작품이고, 제가 생각하는 대표작은 딱히 없어요. 촬영하다 보면 애정이 생겨서 어느 하나만 딱 고를 수가 없어요.
얼마 전 tvN 드라마 ‘외출’ 속 워킹맘 변신은 솔직히 놀라웠어요. 이제 스물여덟 살, 열심히 사랑하고 결혼에 대한 로망을 가질 나이인데, 어떤가요.
저는 왔다 갔다 해요. 원래 한 가지를 정해놓고 그것만 쫓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주변에서 누가 결혼한다고 하면 ‘정말 좋겠다’ 했다가, 누가 결혼하기 싫다며 이유를 이야기 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고. 제가 너무 팔랑귀인가요?(웃음)
![블라우스 앤아더스토리즈. 데님 팬츠 인스턴트펑크.](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5e/c7/35/61/5ec73561169dd2738de6.jpg)
블라우스 앤아더스토리즈. 데님 팬츠 인스턴트펑크.
가끔 연애하고 싶단 생각이 들 때가 있긴 해요. 그런데 친구들 중 결혼 이야기 오가는 걸 옆에서 지켜보니 잘 만날 수 있는 거 아니면 만나지 말아야겠단 생각도 들고. 일의 재미를 느낄 즈음과 맞물려서인지 절실하게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어졌어요. 이상형은 있어요. 저는 여릿여릿한 사람보단 좀 덩치 있는 사람이 좋아요. 성격은 다정하고 저한테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자상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좋고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차도남, 나쁜 남자는 왜 만나지? 생각해요. 그건 그냥 나쁜 거잖아요(웃음).
![니트 모조에스핀. 플리츠스커트 분더캄머. 이어링 루이르.](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5e/c7/35/98/5ec735980a51d2738de6.jpg)
니트 모조에스핀. 플리츠스커트 분더캄머. 이어링 루이르.
6월부터 뷰티 프로그램 ‘팔로우미’ MC를 하게 됐어요. 의미 있는 역으로 드라마 특별 출연도 할 예정이고요. 사실 10년째 알던 사람들이라 새로울 것 없이 늘 같은 마음이에요. 저는 어떤 사람과 일하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자주 보는 사람이 좋아야 스트레스받지 않고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잖아요.
‘윤소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 배우로 남고 싶은가요.
MBN 드라마 ‘마녀의 사랑’에서 김영옥 선생님과 일해본 후로 김영옥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졌어요. 선생님이 굉장히 유쾌하세요. 사람들이 김영옥이란 배우를 보면 떠오르는 게 있잖아요. 보면 괜히 반갑고 그런 배우요. 저도 그런 이미지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 이종호 디자인 김영화
제품협찬 루이르 분더캄머 스튜디오톰보이 앤아더스토리즈 에이치앤엠 이로 인스턴트펑크 잉크 지니킴 모조에스핀
헤어 이예슬 메이크업 최수일 스타일리스트 장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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