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주원(26)이 KBS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굿 닥터’ 주연을 맡았다.
극중 주원이 연기하는 박시온은 소아과 레지던트 1년차로 어린 시절 자폐 3급, 서번트 증후군(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특정 영역에서 그와 대비되는 천재적인 능력을 지니는 증상)을 진단받은 인물. 천재적인 암기력과 공간지각력, 그림실력을 지닌 시온은 꾸준한 재활 치료로 17세에 최종 정상 판정을 받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시선, 주눅 든 자세, 감정에 따라 느리고 빨라지는 걸음걸이에서 언뜻언뜻 과거의 병력이 묻어난다. 드라마는 그런 그가 소아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따뜻하면서도 치열하게 다룬다.
7월 31일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주원은 “어렵지만 해볼 만한 역할인 것 같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는 천호진도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배역”이라며 그의 선택에 힘을 실어줬다고.
하지만 평범한 캐릭터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도 사실. 앞서 ‘오작교 형제들’에서 주원과 호흡을 맞춘 기민수 PD는 “주원이를 믿었고, 특히 체력을 많이 고려했다. 주원이가 예전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공연을 2백50회나 했다고 하더라. 그 체력이면 될 것 같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주원은 2010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이름을 알린 데 이어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해피선데이-1박2일’까지, 유난히 KBS 프로그램들과 인연이 깊다. 이 때문에 ‘주원은 KBS 직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주원은 “좋은 인연인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배우마다 인연이 있는 방송사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저는 KBS에서 데뷔도 했고, 잘 된 작품도 많아서 여기가 고향 같아요. PD님 외에 ‘김탁구’ 때 뵌 분들, ‘오작교’ 때 뵌 분들…, 스태프도 거의 다 알고 편하게 대해 주시니까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연기할 수 있죠.”
지난해 신하균은 의학 드라마 ‘브레인’으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장르가 같은 만큼 여러모로 비교가 되고, 연기대상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다.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에요. 더군다나 저는 항상 과분한 역할들을 맡았기 때문에 그런 게 더 컸던 것 같아요. ‘각시탈’ 때는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생겼어요. 이번 역할은 정답이 없는 캐릭터라 더 힘들지만 선배님들이 ‘잘한다’고 해주시니 그걸 믿고 가보려고 합니다.”
‘굿 닥터’는 오는 8월5일 첫 방송된다.
글·김명희 기자
사진·이기욱<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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