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아이에게 붙이는 이름인 ‘태명’. 어느 순간부터 스타들의 2세 소식과 함께 자연스럽게 태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태명 짓기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에 대해 조선대 국어국문과 강희숙 교수는 2012년 발표한 논문에서 “태명에 대한 기록들을 토대로 미뤄보면, 10여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아가’라고 부르기보다 다른 아기들과 구별해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하고, 많은 육아서에서 아이와 대화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개해 태명을 짓게 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스타들의 2세 태명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우리말형, 외래어형, 홍보형, 조합형으로 나누어 살펴봤다.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쉽게 | 우리말형
2010년 태어난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아들 준혁이의 태명은 ‘연두’. 고소영이 초록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걸 안 장동건이 ‘초록이 뱃속에 있는 아이’라는 뜻으로 연두라는 이름을 붙여줬다고 한다. 2012년 12월 딸 쌍둥이 아빠가 된 정형돈의 두 아이 태명은 ‘알콩이와 달콩이’. 가족 모두 알콩달콩 잘 살자는 뜻에서 지었다. 아이들의 진짜 이름은 유주와 유하. 6월 아내가 둘째를 임신한 사실을 공개한 이주노는 태명을 ‘복덩이’라 밝혔다. 첫째의 태명은 ‘대박이’.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대박이다!”라는 말이 먼저 나와 그렇게 붙였다고 한다.
드림, 헤븐부터 라임까지 | 외래어형
7월 9일 태어난 하하와 별 부부의 아들 태명은 ‘드림’이다. ‘하나님의 꿈’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란다. 아빠 엄마의 이름과 아이의 이름을 합하면 ‘하하별의 드림’이라는 재밌고 의미 있는 문구가 된다.
2009년 태어난 김희선의 딸 연아의 태명은 ‘잭팟’이었다. 아이가 부부 인생의 대박이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권상우·손태영 부부의 아들 룩희의 태명은 ‘루키’. 태명이 자연스레 이름이 된 흔치 않은 경우다. 새롭고 신선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지었다고 한다.
아빠를 똑 닮은 외모로 관심을 모았던 정준하의 아들 로하의 태명은 ‘라임’. 방송인 김나영은 라임이라는 태명을 듣고 “정준하가 물고기(정준하 아내의 별명은 니모)와 결혼해 과일을 낳는다”며 놀리기도 했다.
야구선수 이용규와 배우 유하나의 2세 태명은 ‘땡큐’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길 바라는 의미에서 붙였다고 한다. 이용규의 별명인 용큐와도 이어진다.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이름 따서 | 홍보형
자신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태명을 짓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수근. KBS ‘1박2일’의 고정 멤버인 그는 첫째 태명을 ‘1박이’로, 둘째 태명을 ‘2일이’로 지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내비쳤다. 강호동도 2008년 ‘1박2일’에서 백두산에 다녀온 후 아들이 생겨 ‘두산이’라는 태명을 지었다고.
박경림은 2008년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활동할 때 아이가 생겨 ‘별밤이’라고 불렀다. 다산의 여왕 김지선은 2009년 ‘세바퀴’ 녹화 당시 넷째 임신 소식을 알렸다가 함께 출연한 패널들로부터 ‘삼륜이’라는 태명을 선물받았다.
다양한 의미 한데 모아모아 | 조합형
유준상·홍은희 부부의 둘째 아들 태명은 ‘동순’이다. 첫째 아들의 이름인 동우에 딸을 바라는 부부의 마음을 담은 순을 붙여 ‘동순’이라고 지었다는 것. 하지만 둘째는 잘생긴 아들이었다.
가수 김태우가 2012년 얻은 첫째 딸 태명은 ‘베티’. 베이비와 김태우의 이니셜 T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이름 때문일까, 아이의 얼굴이 김태우와 붕어빵이라고. 뮤지컬 배우 민영기·이현경 부부는 아이에게 부모 이름의 앞 글자를 조합해 ‘민이’라는 태명을 붙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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