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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 남자

가을남자로 돌아온 소지섭 진솔하고 담백한 매력

글·구희언 기자 사진·문형일 기자

2011. 10. 17

눈빛으로 말하는 배우 소지섭. 1990년대 말 ‘남자 셋 여자 셋’에서 매번 이의정에게 사과를 갖다 주며 구애하던 어리바리 과일가게 철수는 ‘발리에서 생긴 일’과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거치며 깊은 눈빛을 가진 진짜 배우가 됐다.

가을남자로 돌아온 소지섭 진솔하고 담백한 매력


과묵하지만 따뜻한 가슴을 가진 남자 장철민. 영화 ‘오직 그대만’에서 소지섭(34)이 맡은 역할이다. 전직 복서인 그는 어두운 과거 때문에 마음을 닫고 산다. 아침에는 생수 배달을 하고 밤에는 도심의 주차 박스에서 일하던 그가 두 눈을 다쳐 시력을 잃어가는 여자 하정화(한효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줄거리를 들으니 가을에 어울리는 정통 멜로드라마가 그려진다. 영화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그는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아직 와 닿진 않고 부산에 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극중 전직 복서이다 보니 경기 장면도 나온다. 링 위에 선 그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드러냈다.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복싱 연습을 했다”는 소지섭은 “스파링을 해봐야 한다고 해서 직접 때리고 맞았다”며 “촬영 들어가기 전에 손목을 다쳐서 고생했다”고 전했다.

무슨 일이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만나고 싶어
연출을 맡은 송일곤 감독은 “멜로 영화다 보니 배우 의존도가 높다”며 “소지섭과 한효주가 안 나오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소지섭을 가리켜 “목숨 걸고 한 여자를 지켜줄 것 같은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나 매혹적인 캐릭터와 인간성을 가진 배우”라고 칭찬했다. 그가 본 소지섭은 완벽주의자. 영화에 액션 장면이 많지만, 대역 없이 소화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고. “몸은 힘들지만 액션을 찍을 때 마음이 편했다”는 소지섭이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한 사람을 위해 목숨 바쳐 사랑하는 철민의 모습에 끌렸기 때문.
“사랑이야 늘 하고 싶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뭐든지 다 해줄 것 같아요. 이상형이요? 매번 변해서…, 요즘에는 제 일을 이해해주고 무슨 일이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는 “영화를 찍고 나서 슬픈 감정이 많이 남아 힘들었다”면서 “다음에는 밝은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벌써 차기작 촬영에 들어간 소지섭의 다음 모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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