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남편 설경구를 쏙 빼닮은 아들을 낳은 송윤아(38). 출산 3개월 만에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 진행을 맡아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은 그가 그간 육아에 전념하다 드디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채로운 점은 그녀의 컴백 무대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글로벌 재능 오디션 프로그램인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심사위원석이라는 것이다. 2007년 ‘브리튼즈 갓 탤런트’로 첫 시즌을 시작한 이래 영국·미국·중국 등 37개국에서 제작되며 폴 포츠(오페라), 수전 보일(팝), 류웨이(피아노) 등 신예스타를 발굴한 이 프로그램은 마술, 댄스, 악기 연주, 노래, 연기, 개그 등 다채로운 재능을 심사한다. 송윤아는 이 무대에서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 장진 영화감독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 초록빛 실크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송윤아는 여전히 단아하고 상큼했다. 하지만 달라진 점이 있었다. 진행자가 “이 순간 남편 설경구와 어린 아들 중 누가 더 생각나느냐”고 묻자 “이 질문에 대답하면 설경구씨가 서운해하지 않을까”라고 답하며 우회적으로 모성을 드러낸 것. 엄마가 된 뒤에는 남편보다 자식에게 먼저 마음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인 듯했다.
그럼에도 금슬은 여전히 좋아 보였다. 익살스러운 장진 감독이 “대기실에서 송윤아씨가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면서 외우고 있어 뭘 하나 궁금해했는데, 알고 보니 설경구씨가 뽑아준 예상 답안을 보고 있었다. 설경구씨가 이런 사람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며 숨겨진 그들의 부부애를 공개하자, 송윤아는 “어젯밤에 설경구씨가 기자간담회 예상 질문과 답을 만들어줬는데, 정작 그 질문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쑥스러워했다.
인간적인 매력 평가하는 게 나의 몫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영화감독 장진, 음악감독 박칼린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나선 송윤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온 그는 간담회 내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다른 두 심사위원의 포스가 워낙 세서 그의 존재감이 약해 보이기도 했다. 박칼린 감독은 ‘남자의 자격-하모니 편’에서 합창 단원에게 조언하는 지휘자였을 뿐 아니라 뮤지컬 오디션을 수시로 봤고, 장진 감독 역시 디렉터로서 영화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작품을 총괄하는 일을 해왔다. 반면 송윤아는 심사위원으로서의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이 망설였다”는 고백에서 그의 이런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출연 결정을 못 내렸어요. 심사위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이 자리에 앉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되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한국의 폴 포츠나 수전 보일 같은 분들과 함께하는 영광을 누리고 싶어 감히 참가하게 됐어요.”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지원자들을 심사할 예정. 박칼린 감독은 주로 악기 연주, 노래, 춤 등 음악 부분을 심사하고, 장진 감독은 도전자의 끼와 재능을 평가한다. 송윤아는 “나는 두 감독님처럼 남을 평가할 위치가 아니다”라면서 “지원자의 스토리에 집중해 전반적인 매력을 평가하겠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배우이기 전에 평범한 한 사람으로 그분들을 바라보고 싶어요. 도전자들이 살아온 인생과 재능을 보고, 감정이 이끄는 대로 심사하면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거예요.”
일각에서는 그의 심사가 ‘슈퍼스타 K2’의 가수 엄정화처럼 전문가다운 날카로운 비평보다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소신을 밝혔다.
“다른 심사위원과 비교되는 것을 원치 않아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과 차별화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어요. 항간에는 제가 말도 못하고 착한 척하고 앉아만 있다 가는 게 아닐까 걱정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죠.”
현재 ‘코리아 갓 탤런트’는 지역예선을 진행 중이며 6월4일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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