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늦은 밤, 북한이 서울에 포탄을 떨어뜨린다면 시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난해 11월 북한이 서해 5도 연평도로 포탄 수십여 발을 발사한 뒤 우리 국민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전쟁의 위협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6.25전쟁 후 60여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국민들은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적절한 방법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시를 대비해 숙지해야 할 필수 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깝고 안전한 대피소로 신속하게 대피하세요~
포탄이 떨어진다면 국민들은 재빠르게 안전한 대피소로 피신해야 한다. ‘대피소’라는 단어가 생소하다면 국가재난정보센터 홈페이지(www.safekorea.go.kr) 민방위 코너에서 집 근처 대피소와 급수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만 8천9백여 대피소가 있으므로 미리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
꼭 대피소가 아니더라도 고층 건물이나 지하철 등은 유사시 대피 시설로 활용된다. 깊이와 넓이에 따라 1~4등급으로 분류되는데 1등급은 핵 공격, 화생방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로 청와대와 군사 시설의 대피소가 이에 속한다. 2등급은 고층 건물의 지하 2층 이하 공간과 지하철·터널 등이 속하고 3등급은 지하상가·지하차도·지하 주차장, 4등급은 단독주택을 비롯한 소규모 1, 2층 건물의 지하가 속한다. 이 중 가장 흔하게 찾을 수 있는 대피 시설은 지하철역인데, 최소 20m 이하에 설치돼 있는데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동에도 용이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대피소로 활용된다.
관공서의 사이렌 경보에 따라 움직이세요~
북한군의 공격 징후가 있거나 공격이 시작되면 각 관공서에서는 사이렌으로 경보를 울린다. 경보는 주·야간 경계·공습경보 4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주간 경계경보시’ 국민은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는 미리 대피를 시켜야 한다. 대피하기 전에는 화재 위험이 있는 유류와 가스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전열기 코드는 뽑아 둬야 한다. 극장·운동장·터미널·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영업을 중단하고 손님을 순차적으로 대피시켜야 한다. 두 번째 ‘주간 공습경보시’ 국민은 지하대피소나 지형지물을 이용해 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하고 화생방공격에 대비해 방독면 등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피신해야 한다.
세 번째 ‘야간 경계경보시’ 모든 가정과 직장에서는 즉시 대피 준비를 하고 옥내·외 전등을 모두 꺼야 한다. 운행 중인 자동차는 불빛을 줄이고 대피할 준비를 하면서 천천히 운행하고, 응급환자실·중요산업시설 등 불가피한 곳에서는 불빛이 새나가지 않도록 차광막으로 완전히 가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야간 공습경보시’ 곧바로 옥내·외 전등을 모두 끄고 신속하게 대피소로 이동하며 민방위대장·지도요원·교통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통제에 임해야 한다.
평소 비상용 생필품을 챙겨두고, 가족 비상 연락망도 만들어 두세요~
일반 가정에서는 전쟁을 대비한 비상용 물자를 갖춰두는 것이 좋다. 생수·라면·통조림 등과 식기류·담요·의류를 챙겨 놓고, 휴대용 전등·양초·성냥·소금도 준비한다. 부상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가정용 비상 약품도 필수 준비사항이다. 소독제·해열제·진통제·화상연고·소염제 등 기본적인 의약품과 붕대·반창고·탈지면·가위를 챙겨두면 좋다. 화생방전에 대비한 방독면과 비닐·수건·마스크·비닐 옷·비누·합성세제를 챙기고, 방독면은 어떤 방법으로 착용하는 것인지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화생방공격이 종료된 후 오염된 식수와 음식을 먹지 않는 것도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할 사항이다.
가족이 떨어져 있을 때 전쟁이 나는 것을 대비해 비상 연락망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가족 간 연락체계, 만날 장소·시간 등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생이별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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