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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타고 1950년대로~ ‘알천랑’이승효 군인 되다

글 정혜연 기자 사진 지호영 기자

2010. 07. 07

타임머신 타고 1950년대로~ ‘알천랑’이승효 군인 되다


한동안 자신의 이름보다 알천랑으로 불리는 게 더 익숙했던 탤런트 이승효(30). 그가 최근 전쟁드라마로 돌아왔다. 1975년 방영됐던 드라마 ‘전우’ 리메이크작에 출연하는 것. 6·25전쟁 당시 각자의 사연을 갖고 전쟁에 가담하게 된 군인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피보다 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는 내용이다. 지난 6월 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이승효는 5일간의 밤샘 촬영으로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눈빛만은 빛나 보였다. 그는 “힘들수록 오히려 즐거움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선덕여왕’ 촬영을 마치고 두 달 정도 쉬었어요. 데뷔하기 전, 쉴 때 주로 여행을 다녔는데 이번에도 가까운 일본으로 바람 쐬러 갔다 왔죠.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일을 하고 싶어지더라고요(웃음).”
이승효는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6년, 스물여섯의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데뷔작 ‘대조영’을 시작으로 한 해도 쉬지 않고 ‘최강칠우’ ‘두 아내’ ‘선덕여왕’ 등에 출연, 차근히 연기 내공을 쌓아나가고 있다. 또래 연기자들이 트렌디 드라마를 선호하는 것에 비해 그가 출연한 작품은 시대극에 치중돼 있다. 이승효는 “스타가 되고 싶어 연기를 시작한 게 아니라 배우가 되고 싶어 이 일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또 데뷔도 늦게 했기 때문에 시대극에 출연하면서 여러 선배를 보며 차근히 배우고 싶거든요. 개인적인 취향은 SF물인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제작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죠(웃음).”
이번 작품에서 이승효는 최수종과 3년 만에 재회했다. 드라마 ‘대조영’에서 고구려 장군(최수종)과 거란족 장수(이승효)로 만났던 두 사람은 이번에 분대장과 일병으로 만나 끈끈한 전우애를 나눈다. 이승효는 40대 중반을 넘긴 선배 최수종이 지치지 않고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
전투 장면을 촬영해야 하는 터라 몸이 지칠 대로 지칠 것 같은데 그는 “촬영하면서 오히려 살이 쪘다”며 웃음 짓는다.
“특별히 체력관리는 하지 않고 힘들면 주로 먹으면서 체력보충을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선덕여왕’을 끝내고 나니 7kg이 불어 깜짝 놀랐죠(웃음). 겨우 뺐는데 촬영하면서 다시 찌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얼마 전에 최수종 선배가 극중 부상을 당한 저를 어깨에 둘러메고 도망가는 장면을 찍었는데 말은 안 해도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 진짜 죄송했어요.”

공동경비구역에서 군복무, 연기에 큰 도움 돼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군복무를 한 이승효는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야 했기에 드라마 전투 장면 촬영이 낯설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포탄이 터지는 장면만큼은 여러 번 촬영했어도 힘들다고.
“스태프가 포탄을 군데군데 심어두는데 다치지 않으려면 대본보다 그 위치를 먼저 외워야 해요. 남성진 선배는 다리를 다쳤고, 이태란 선배는 악몽까지 꿨을 정도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인민군과의 대규모 총격전. 바로 옆에서 포탄이 터지는 바람에 잔여물이 눈 코 입 가리지 않고 다 들어와 한참을 고생했기 때문. 촬영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큰 부상이 없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이번 드라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흥행에 성공하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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