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진주만’과 ‘블랙호크다운’ 등에서 거친 남성의 매력을 발산해온 할리우드 스타 조시 하트넷(31)과 그룹 ‘스마프’멤버로 영화 ‘히어로’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일본의 인기 가수 겸 배우 기무라 다쿠야(37).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배우가 지난 10월 중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병헌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내한을 결정한 두 사람은 영화제 기간 내내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보여줬다. 이번이 두 번째 공식 한국 방문인 기무라는 “내가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친구가 바로 이병헌이다. 한국에 오라는 그의 말이 마치 비행기표 같았다. 밤새 셋이서 러브샷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건배를 몇 번이나 했는지 셀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하트넷은 한국 방문 전 “이병헌씨가 한국에 대해 수많은 멋진 것들을 말해줬는데, 이제 처음으로 그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매우 기대된다”는 내용의 친필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문화와 인연이 있다. “친동생이 한국어를 전공해 서울에서 1년 정도 유학생활을 했다. 또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가 한국인이다. 여기서 만난 한국 여성은 다들 매력적이다”며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내한이 결코 마지막 한국 방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국내 팬과의 또 다른 만남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트넷은 이영애, 기무라는 최지우를 좋아하는 배우로 꼽아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씨클로’ ‘그린 파파야 향기’로 거장 반열에 오른 트란 안 홍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여기서 하트넷은 잔혹한 연쇄살인범을 죽인 전직 형사 ‘클라인’역을 맡아 고도의 감정 연기를 보여 줬다. 기무라는 영화 속 사건의 핵심이 되는 의문의 남자 ‘시타오’로 등장해 연기인생 최고의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기무라는 “감독이 자신을 섭외하기 위해 일본까지 찾아와준 열의와 작품에 대한 믿음으로 3일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트넷은 박찬욱과 김지운 감독의 팬이라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모두 봤다. 김지운 감독은 이병헌을 만나기 전 그가 출연한 ‘달콤한 인생’을 보고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 여배우는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며 이영애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기무라는 좋아하는 한국 여배우로 최지우를 꼽았다. 20년째 일본 연예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그는 지난 2000년 가수 구도 시즈카와 결혼, 두 딸을 두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 등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던 하트넷은 “지금 당장 결혼 계획은 없다.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사랑하면 완벽한 결혼이라 생각하지만 그게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상대방의 결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은 나 역시 미약하다. 독특하고 개성이 강해서 자신의 고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여자가 이상형이다”며 결혼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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