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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마니아 딸 VS 재래시장 단골 친정엄마의 장보기 배틀

생활비 절약하는 장바구니 살림 노하우

기획 한여진 기자 | 사진 홍중식 기자 || ■ 장소협찬 세이브존 노원점(02-080-021-1919)

2009. 10. 13

장보기만 잘해도 생활비가 확 준다. 마트 마니아인 딸과 재래시장 단골인 친정엄마가 자신만의 알뜰 장보기 노하우를 공개했다.

마트 마니아 딸 VS 재래시장 단골 친정엄마의 장보기 배틀



충동구매를 막아라! 마트에서 여우같이 장보기
맞벌이를 하는 결혼 2년차 박세화 주부(29)는 일주일에 한 번 마트에서 장을 본다. 신혼 초기에는 마트에 가면 할인 행사에 현혹돼 충동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양손 가득 장을 봤어도 막상 요리를 하려면 필요한 재료가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이런 일이 두세달 반복되다보니 ‘안 되겠다 싶어’ 장보러 가기 전에 냉장고 속 재료를 확인하고 필요한 것을 적어 마트에 갔다. 그후 충동구매는 저절로 줄고 그만큼 생활비도 절약됐다.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장보러 가기 전 집에 어떤 재료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아야 해요. 집에 식용유가 있다면 식용유를 세일해도 구입하지 않아야 하고요. 마트는 할인 행사가 다양해 혹하기 쉬우므로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훈련이 필요하답니다.”
박씨는 생필품은 ‘1+1 행사’를 할 때나 박스로 저렴하게 구매해 이웃이나 친구와 나누고, 전단지를 꼼꼼히 보고 할인 품목을 체크해 구입하는 것이 알뜰살뜰 마트 장보기 노하우라고 한다.

마트 마니아 딸 VS 재래시장 단골 친정엄마의 장보기 배틀

박세화 주부의 마트에서 알뜰하게 장보는 노하우
01 냉장고 속 식재료의 남은 분량을 체크한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 리스트를 작성해두고 장보러 가기 전에 체크한다. 알뜰하게 장보기 위해서는 냉장고 정리정돈이 필수! 육류나 생선은 손질한 뒤 한 번 먹을 분량씩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다. 이때 육류는 국거리용, 불고기용 등 부위별로 구분해두면, 장보기 리스트를 만들 때 편하다. 다진 마늘이나 생강, 대파 등 향신 채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장을 봐서 채워두는데, 손질해서 냉동 보관하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므로 저렴할 때 구입한다. 식용유나 간장, 된장, 소스 등은 4분의 1 정도 남았을 때 사둘 것. 미리 챙겨두지 않고 갑자기 구입할 경우 소매점에서 비싼 가격을 치러야 한다.

02 쇼핑 리스트를 작성한다
쇼핑 리스트는 꼭 구입해야 할 것과 세일하면 구입할 것으로 나눠 작성한다. 간장·고추장·된장 등 소스와 채소·고기·생선 등 주재료, 다 써가는 생필품 등은 꼭 살 리스트에, 보관했다가 사용할 수 있는 비누·샴푸·세제 등 생필품과 과일, 음료수, 라면 등 부식거리는 세일하면 구입할 리스트에 적는다. 특히 생필품은 ‘신제품 론칭’이나 ‘0주년 맞이 특별 세일’할 때 저렴하게 구입한다.

03 전단지를 체크한다
신문지 안에 끼어 오는 전단지나 인터넷 사이트에 공지되는 인터넷 전단을 마트별로 챙겨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만큼 중요한다. 마트별로 요일별·시간별·품목별 등 세일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전단지에는 이런 정보가 담겨 있으므로 꼼꼼히 비교 체크한다.



04 마트는 두세 곳을 이용한다
집 주변의 마트 두세 곳을 번갈아 이용한다. 마트마다 채소나 과일, 육류 등을 폭탄 세일하거나, 1천원 코너 등 서로 경쟁하며 이벤트를 여는데 이 때를 잘 활용한다. 단, 이곳저곳 다니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가는 마트 2~3곳을 정해둘 것.

05 세일 시간대를 공략하라
마트의 품목별 세일 시간을 체크한다. 오전에는 전날 팔다 남은 식재료를 저렴하게, 마감 시간에는 팔다 남은 먹을거리를 30~50% 세일한다. 재고가 없을 수도 있으므로 필요한 품목이라면 좀 일찍 가서 살 것.

06 이웃과 함께 장보라
코스트코처럼 박스로 판매하는 창고형 마트에 갈 때는 공동 구매가 필수! ‘1+1 세일’ 제품도 공동 구매해 나눠 사용한다.

07 장을 본 후에는 반성일기를 쓴다
장을 본 후에는 영수증을 정리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충동구매한 것은 없는지, 필요한 것은 모두 구입했는지, 예산보다 얼마나 초과했는지, 꼼꼼히 체크하다 보면 다음번에는 충동구매가 줄어들고 장보는 요령도 생긴다.


알아두면 좋은 대형마트 보상 서비스
대형마트에서는 실행하고 있는 다양한 보상제를 알아둔다. 경우에 따라 상품권이나 현금,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불량 상품 보상제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이물질이 함유된 가공식품, 작동이 안 되거나 파손된 공산품 등을 판매한 경우 보상해주는 제도.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시행 중이다.
·최저 가격 보상제 상품 구매와 관계없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 중 다른 할인점보다 비싼 것을 신고하면 상품권이나 현금을 준다. 이마트, 홈에버, 롯데마트에서 시행 중이다.
·계산 착오 보상제 계산대에서 착오로 계산을 잘못했을 경우 보상받을 수 있다. 마트에 따라 생필품을 주거나 상품권을 준다. 계산 착오는 보통 세일 상품이 변경되는 목요일에 발생할 확률이 높다. 세이브존과 이마트, 홈에버, 롯데마트 등에서 시행 중이며, 세이브존은 영수증 미발급시 20만원을 주는 영수증 미발급 보상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마트 마니아 딸 VS 재래시장 단골 친정엄마의 장보기 배틀

재래시장은 흥정해야 제맛!
의정부에 사는 권순조 주부(59)는 의정부 제일재래시장을 20여 년째 다니고 있다. 얼마 전 결혼한 딸 박세화씨가 대형마트가 쇼핑하기 편하다고 함께 다니자고 권유하지만, 여전히 재래시장을 고집한다.
“재래시장은 흥정만 잘하면 가격을 깎을 수 있고 덤도 얻을 수 있어 마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해요. 20년 넘게 이곳 재래시장을 다니고 있는데, 신선한 식재료를 싸게 살 수 있어 좋아요. 며칠 전에는 단돈 1만원에 고들빼기를 비닐봉지가 넘치도록 사왔는데, 재료가 신선해서 특별한 부재료를 넣지 않아도 김치 맛이 일품이더라고요.”
권씨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일반 주부보다 장을 볼 일이 많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창고형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병행해 다니는데, 창고형 대형마트에서는 가공식품을, 재래시장에서는 제철 식재료나 육류, 생선 등을 구입한다.
재래시장은 오후 7~8시쯤 가면 마감 세일인 ‘떨이’를 한다. 권씨는 팔다 남은 것들을 싸게 파는 떨이 때는 할인율이 크므로 이때에 맞춰 장볼 것을 권했다.

권순조 주부가 딸에게 알려주는 재래시장 장보기 노하우
마트 마니아 딸 VS 재래시장 단골 친정엄마의 장보기 배틀

01 장볼 목록을 메모한다
시장에서 구입해야 할 품목과 마트에서 구입할 물건을 나눠 적는다. 재래시장에서는 채소나 육류, 생선 등 식재료를, 마트에서는 가공식품을 구입한다. 명절이나 집안 행사가 있을 경우 육류나 생선은 가격이 오르기 1~2주일 전에 구입해 손질해두고, 과일도 미리 사둔다.

02 고수와 함께 장본다
주변의 장보기 고수와 함께 가면 맛있는 과일 고르는 법, 싱싱한 생선 고르는 법 등을 배울 수 있고, 가격 흥정하는 노하우도 터득할 수 있다. 단골집도 소개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

03 단골집을 만든다
재래시장에선 정으로 물건을 사고판다. 몇 십 년 단골로 찾는 사람들에게는 덤으로 하나 더 주기도 하고, 가격을 깎아주기도 한다. 채소, 정육점, 생선 등 품목마다 단골가게를 만드는 것도 재래시장을 제대로 이용하는 요령이다. 재래시장은 전단지가 없어 판매 정보를 미리 알 수 없는데, 단골집이 있으면 가게 주인을 통해 세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04 가격을 흥정한다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 흥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말만 잘하면 1천~2천원은 ‘정’으로 깎아준다. 대형마트처럼 깜짝 세일도 종종 하므로 단골집을 통해 정보를 미리 알아둔다.

05 전문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생선은 노량진수산시장, 채소는 가락시장, 한약재는 경동시장, 육류는 마장축산시장 등 전문 재래시장은 일반 재래시장보다 최대 30%까지 저렴하다. 한 번 갈 때 많이 사와야 이익이므로, 이웃과 함께 장을 본 뒤 나눈다.

06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한다
재래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품질과 서비스가 좋아졌다. 재래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사용하거나 선물하는 것도 좋다. 온누리상품권은 5천원권과 1만원권 두 종류가 있으며 액면 금액 중 80% 이상 구매하면 현금으로 남은 잔액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3,104개의 새마을금고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온누리상품권 홈페이지( www.
onnurigift.co.kr)를 통해 상품권 구매와 사용 가능한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전국상인연합회 042-257-3876


전문 재래시장 리스트
·노량진수산시장 산지에서 당일 배송된 생선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횟감을 구입하면 바로 회를 떠주는데, 시장 안에 위치한 셀프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24시간 연중무휴. 문의 02-814-2211
·가락시장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서 운영하는 농수산 도매시장으로 가락동에 위치하며 소매 구입도 가능하다. 장아찌 담을 때나 김장할 때처럼 채소를 다량 구입해야 할 때 이용하면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24시간 연중무휴. 문의 02-3435-0400
·경동시장 한약재를 판매하는 약령시장과 채소와 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재래시장으로 구분돼 있다. 약령시장에서는 인삼과 꿀, 버섯, 옥수수수염, 더덕, 오가피 등을 시중보다 20~3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으며,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정기휴일은 매월 첫째, 셋째주 일요일. 문의 www.kyungdongmart.com
·마장축산물시장 마장동에 위치하며 돼지고기와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를 판매한다. 원산지와 가격표시가 돼 있어 믿을 수 있고 시중보다 3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문의 02-2281-4446
·남대문시장 의류나 액세서리, 가방, 그릇, 식재료 등 없는 것이 없는 만물상. 대도 수입상가 지하 1층에서는 소시지, 소스, 드레싱, 건과일 등 수입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2-753-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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