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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Culture

오페라 돈 카를로

글·김동희 기자 || ■ 자료제공·서울시오페라단

2008. 11. 07

오페라 돈 카를로

베르디 대작 중 하나인 오페라 ‘돈 카를로’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16세기 스페인 왕 필리포 2세(펠리페 2세)와 그의 아들 돈 카를로(돈 카를로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독일 문호 프리드리히 실러가 쓴 극시 ‘돈 카를로스, 스페인의 왕자’를 각색한 작품이다.
스페인 왕자 돈 카를로는 약혼녀 엘리자베타가 자신의 아버지인 필리포 2세와 결혼해 의붓어머니가 되자 몹시 괴로워한다. 돈 카를로는 할아버지 무덤 앞에서 자살을 꾀하지만 친구 로드리고가 나타나 목숨을 헛되이 버리지 말고 종교의 자유를 위해 스페인에 맞서는 플랑드르 지방 신교도들을 위해 싸워달라고 부탁한다. 그 뒤 돈 카를로는 구교를 숭상하는 왕 앞에서 칼을 빼들고 플랑드르의 독립을 주장하는 난폭한 행동으로 왕의 눈 밖에 난다. 한편 왕의 정부 에볼리는 돈 카를로를 유혹하지만 그가 엘리자베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한다. 에볼리는 엘리자베타의 보석상자를 훔쳐 그 안에 들어 있던 돈 카를로의 초상을 왕에게 보여주며 두 사람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모함한다.
베르디는 사랑과 질투, 우정, 부자 간 갈등, 정치적 음모와 종교적 암투 등 다양한 갈등을 합창단과 관현악단을 통해 장엄하게 표현했다. 또 필리포 2세와 종교재판관 역을 묵직한 남성 저음인 베이스에게 맡겨 음침한 종교재판과 권력자의 고독을 효과적으로 그렸다. 아내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자신에게 반항하는 아들을 둔 왕 필리포 2세가 부르는 아리아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네’는 절절한 고독과 슬픔이 느껴진다. 로드리고와 카를로가 영원한 우정을 맹세하며 부르는 힘찬 이중창 ‘함께 살고 함께 죽자!’, 에볼리가 돈 카를로를 모함한 뒤 자신의 미모가 자신을 허영과 오만으로 이끌었다며 탄식하는 ‘오, 저주스런 미모여’도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탈리아에서 베르디 오페라를 가장 잘 부르는 성악가에게 수여하는 베르디 상을 수상한 김요한과 신예 김민석이 필리포 2세 역에 더블 캐스팅됐으며, 메조소프라노 김학남이 에볼리 공녀 역을 맡는다.
공연기간 11월27일~29일 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5시 장소 서울 세종 대극장 입장료 VIP석 12만원, R석 8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문의 1544-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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