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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오랜만입니다

SBS 새 드라마 ‘연개소문’ 주연 맡은 유동근

기획·김명희 기자 / 글·장옥경‘자유기고가’ / 사진ㆍ박해윤 기자

2006. 03. 15

그간 사극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온 탤런트 유동근이 이번에는 고구려 장수 연개소문을 연기한다. 올봄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연개소문’의 주인공을 맡은 것. 경북 문경 드라마 오픈세트에서 유동근을 만나 그간의 생활과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감을 들어보았다.

SBS 새 드라마 ‘연개소문’ 주연 맡은 유동근

탤런트 유동근(50)이 오는 5월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연개소문’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지난해 초 막을 내린 ‘영웅시대’ 이후 1년 만에 출연하게 된 작품 ‘연개소문’은 7세기 고구려 영웅 연개소문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을지문덕 김유신 김춘추 등 삼국시대 인물들의 활약상을 그려낼 예정. 사극 중에서도 조선시대 인물들을 주로 연기해온 그는 “우리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고구려시대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전 작품들은 시대적 배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비교적 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전설 속에 묻힌 영웅의 삶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라서 힘들어요.”
길게 기른 머리와 거뭇거뭇한 수염 등 외모에서부터 카리스마가 넘쳐나는 그는 “처음으로 조명되는 고구려의 명장수를 맡을 수 있는 영광이 주어져 기쁘지만 두렵다. 요즘 고구려사와 관련된 전문서적 ‘오국사기’ ‘고구려사’ 등을 읽으며 역사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구려 말 재상 연개소문은 한 번도 전투에서 패배한 적이 없는,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에요. 영류왕을 시해한 후 보장왕을 세우고 대막리지가 돼 정권을 장악하지만 자신이 왕이 되려 하지는 않는데, 그 점이 더 매력적이죠.”
1980년 TBC 탤런트 23기 출신인 그는 올해로 연기경력 27년째를 맞는다.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코믹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지만 TV 사극 ‘용의 눈물’과 ‘명성황후’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사극 전문 연기자’라는 이미지가 굳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노력에 비해 부족했다”면서도 “사실은 사극이 편하다”고 털어놓았다.
“현대물은 힘을 안배하며 연기할 수 있는 반면 사극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어요. 하지만 호흡이 길어 연기 훈련을 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요. 저는 연극을 좋아하는데 사극을 통해 연극무대에 오르는 것과 같은 대리만족을 느껴요. 사극을 통해 정열, 꿈을 끄집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셈이죠.”

“홍화부인 역할이 축소돼 아내가 출연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어요”
그의 부인 전인화(41)는 당초 연개소문의 아내 홍화부인으로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89년 결혼, 1남1녀를 둔 유동근·전인화 커플은 94년 드라마 ‘이 남자가 사는 법’에도 연인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전체적인 윤곽이 그려지면서 전인화의 출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한다.
“기획 당시 부부가 동반 출연하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고 잊혀가고 있는 우리 역사를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부부동반 출연이 보람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백부작의 방향이 결정되면서 홍화부인의 비중이 축소돼 아내가 출연을 놓고 고민에 빠졌어요.”
작품이 구체화되면서 역사 기록 속에서 확인한 연개소문 부인의 역할이 당초 예상보다 미미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극의 흐름상 전인화는 총 100부작 중 60~70부에 처음 등장하게 된다고 한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정사를 다룰 예정인데 재미를 더하기 위해 여자 배역의 비중을 늘려서 전체 작품을 흐트러뜨릴 수 없기에 작가, 연출자 모두 당혹스러워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인화는 자신의 아내이기 이전에 연기자고, 연기자로서 가진 색깔과 자부심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서는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하고, 이런 이유로 자신은 아내인 전인화가 상대역으로 출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아내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SBS 새 드라마 ‘연개소문’ 주연 맡은 유동근

지난 2월 중순 경북 문경 세트장에서 열린 ‘연개소문’ 성공 기원 고사에 참석한 유동근.


한 컷을 위해 카메라 6대가 투입돼 다양한 각도에서 찍고 편집을 하기에 웅장한 작품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그는 의상은 물론 칼, 창 등 소품 일체를 수·당시대의 의상 보존 사관의 고증을 거쳐 중국에 주문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침 7시30분에 식사를 하고 집합해서 분장을 한 후 9시부터 촬영에 들어갑니다. 새벽 3, 4시 정도가 돼야 촬영이 끝나는데 1시경이 되면 모두들 지친 기색이 역력하죠. 그래도 촬영을 계속하는데 사람보다 말들이 지쳐 쉬게 됩니다. 말들은 지치거나 화가 나면 펄떡펄떡 뛰어다니며 폭동을 일으키거든요(웃음).”
그는 “일주일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하루 서너 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해 피곤하지만 기상만큼은 연개소문을 능가하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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