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신애라(36)가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3월 방영을 시작한 SBS 새 드라마 ‘불량주부’에서 실직당한 남편(손창민)을 대신해 생업전선에 나서는 결혼 6년 차 주부 최미나 역을 맡은 것. 그는 작은 일에도 실수를 연발하고 동료 여직원들 사이에서 질투의 대상이 되는 등 갖은 어려움을 겪다 당당한 커리어 우먼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연기할 예정이다.
그는 ‘오랜만의 외출’이 부담스러웠지만 남편 차인표(38)의 격려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불량주부’의 대본을 본 차인표는 “우리도 이제부터 당신이 일하고 내가 살림하는 게 어때?”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더 나이 들기 전에 연기에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어요. 3월 초에 정민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문득 ‘그동안 아이한테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더니, 연기 욕심이 더 생기더라고요(웃음). ‘불량주부’는 유쾌하고 재미있으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출연을 결심했죠. 촬영장에서 연기자,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연기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어요.”
그는 연기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뒤 드라마를 촬영하는 두 달 동안은 아이와 남편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새벽까지 촬영을 하고 귀가한 날에도 남편과 아이를 챙기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면 ‘어쩔 수 없는 가정주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더욱이 그는 깔끔 떠는 성격이라 육아와 집안일 모두 대충 넘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평소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하려고 애쓴다는 그는 혼을 낼 때도 아이에게 야단맞는 이유와 앞으로 고쳐야 할 점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준다고 한다. 몇 번 주의를 줘도 말을 듣지 않을 때는 매를 들기도 하지만 실제로 매를 든 적은 몇 번 안 된다고. “아이에게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는 체벌의 기준을 명확히 세워놓고 절대 엄마의 감정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앞으로는 더욱 독립적인 아이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불량주부’에서 남편 역을 맡은 손창민과 딸 송이 역을 맡은 이영유와 함께.
“제비뽑기를 잘해 평소 보내고 싶었던 영훈초등학교에 아이가 입학했어요. 마침 손창민씨의 둘째 아이가 같은 학교에 다녀, 등굣길에 만난 교감선생님께서 ‘두 학부형이 한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맞냐’고 물으시더라고요(웃음).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그 나이에는 또래들과 어울려 뛰어노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무리한 학업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줄 것 같아요. 며칠 전부터는 아이를 혼자 재우고 있어요. 사실 그전까지는 제가 항상 아이를 데리고 잤는데 생각해보니 아이를 너무 과잉보호한 것 같아서 이제는 혼자 알아서 할 수 있는 건 혼자 하게끔 내버려두려고요. 엄마의 도움을 조금씩 줄여주어야 아이가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을 것 같아요.”
“남편은 직설적이고 뒤끝 없는 성격이지만 전 마음에 담아두는 ‘꽁’한 성격이에요”
지난 3월10일 결혼 10주년을 맞은 그는 차인표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다. SBS 아침토크쇼 ‘김승현·정은아의 좋은 아침’ 덕분에 부산에서 드라마 ‘홍콩익스프레스’를 촬영 중인 남편으로부터 애정이 담긴 영상편지와 두 사람의 사진이 들어간 포스터, 꽃다발과 케이크를 선물 받은 것. 함께 온 이벤트 팀은 플루트로 노래 ‘난 행복합니다’를 연주해주었다고 한다. 차인표는 ‘불량주부’ 촬영이 시작되기 전 오랜만에 방송 일을 시작하는 아내를 위해 촬영현장에서 필요한 의자와 난로, 담요 등을 직접 챙겨주었다고.
“결혼하기 전까지는 제가 방송 선배였는데 이제는 남편이 선배 노릇을 톡톡히 해요. 그동안 중고차만 타고 다니던 남편이 최근 처음으로 비싼 외제차를 구입했는데 저보고 그 차를 타라고 하더라고요. 제 차에서는 옷 갈아입기도 불편하다면서요. 그러고는 자신은 승합차를 렌트해서 타고 다니고 있어요. 아마 탤런트 중에서 그런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은 우리 남편밖에 없을 거예요(웃음).”
평소 애교가 많은 그는 남편에게 애정표현을 자주 하는 편이라고 한다. 얼마 전 ‘불량주부’ 포스터 촬영 차 SBS 탄현 스튜디오를 찾은 그는 같은 장소에서 ‘홍콩익스프레스’ 촬영 중인 남편을 우연히 만났는데, 차인표가 촬영 들어간 사이 대본에 ‘사랑해’라고 쓴 메모를 남겼다고. 그런데 나중에 메모를 본 차인표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왜 코디네이터 대본에 그런 말을 써 놓고 그래”라고 말해 서로 한참을 웃었다고 한다.
남편의 연기를 놓치지 않고 모니터링한다는 그는 쓴소리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준다고 한다. ‘가족이기에 더욱 용기를 북돋워주고 감싸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는 ‘홍콩익스프레스’에서 남편의 연기를 볼 때마다 ‘의외로 악역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원래는 심성이 고운 사람이니 오해하지는 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부부싸움을 거의 하지 않는데, 가끔 말다툼을 하더라도 오래 가지 않고 금방 풀어버린다고 한다.
“남편은 직설적이고 뒤끝이 없는 사람이에요. 화를 내도 금세 잊어버리고 먼저 푸는 성격이죠. 장난기도 많고요. 저는 남편과는 반대로 ‘꽁’한 면이 많아요. 화를 잘 내지 않는 대신 마음속에 담아두죠. 그런데 반대로 보시는 분이 많더라고요(웃음)”
여전히 발랄한 모습을 보이는 그는 2년 전부터 하루에 1~2시간씩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지난해 위암으로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를 간호하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그는 남편과 함께 다니는 피트니스 클럽에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하고, 등산하는 기분으로 집 뒤에 있는 공원을 산책한다. 또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는 오랜만에 피부 관리를 받고 한약으로 체력 보강도 했는데 특히 잠이 모자랄 것에 대비해 조금씩 잠을 줄이는 연습까지 했다고 한다.
입양은 결혼 전부터 생각한 일, 남편도 긍정적 반응 보여
“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고 음식을 먹을 때도 몸에 해로운 것은 피하려고 하죠. 행복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닌 것 같아요. 가족 모두가 건강하면 그게 최고죠.”
평소 봉사활동에 열심인 그는 최근까지 둘째를 낳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입양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연년생인 두 여자아이를 데려다 서로 외롭지 않게 키우고 싶다는 것.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입양은 미혼시절부터 생각해왔어요. 직접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도 좋지만 부모가 필요한 아이들을 데려다 사랑으로 돌보는 것 또한 의미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미약하지만 그동안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더욱 그래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어요. 평소 남편과 입양 문제에 대해 상의를 많이 하는데 그때마다 남편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죠.”
그는 차인표가 출연하는 뮤지컬 ‘지저스 지저스’가 오는 7월부터 미국에서 공연돼 아이가 방학을 맞으면 온 가족이 미국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미국에 있는 시집 식구들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쉬는 동안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다는 그는 앞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다. 나이가 들고 주름이 생기면 또 그에 맞는 역할을 맡아 성숙한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또 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도 자주 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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