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데뷔 이후 일본의 최정상급 스타가 된 보아.
한국 스타들의 인기가 아시아 전역에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한류 열풍이 중국에 이어 일본을 강타하면서, 한국 배우들의 해외 진출도 나날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많은 배우가 진출한 곳은 역시 중국. 중국 진출의 선봉장은 안재욱과 김민을 꼽을 수 있다. 안재욱은 현재 귀국해 국내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난해 중국 드라마 ‘아파트(백령공우)’에서 중국의 미녀스타 동지에와 공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 드라마를 방송한 후난성TV의 광고시간은 전량 매진됐고, 안재욱은 의류 브랜드 ‘보스’와 중국의 스포츠업체 ‘리노’ 등의 광고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또 김민은 i-TV를 통해 국내에서도 방영된 ‘독행시위’에 이어 올 9월 또다른 중국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의 차기작은 ‘독행시위’의 오자위 감독이 연출하는 32부작 드라마 ‘한혈보마’로 이 드라마는 내년 1월부터 중국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엽기적인 그녀’ 등 한국영화 할리우드 영화 제치고 아시아 석권
추자현과 채림도 고액의 개런티를 받으며 중국어권에 이미 진출한 상태다. 추자현은 대만에서 방영된 SBS ‘명랑소녀 성공기’를 통해 현지에서 인기를 모았는데, 현재 한국·대만 합작 드라마 ‘사랑의 향기’를 촬영중이다. 또 채림은 대만 드라마 ‘정정애금해’에 캐스팅돼 올 7월부터 대만과 그리스를 오가며 촬영중이다. 두 사람은 각각 편당 9백만원과 1천2백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올가을 촬영에 들어가는 첫 한중일 합작 드라마의 주연으로 탤런트 최지우가 선정돼 화제를 낳고 있다. ‘제101차의 구혼’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미르기획, 일본의 후지TV, 중국의 상하이영구영시문화유한공사가 각각 기획 투자 제작사로 참여하는 이 드라마는 제작비 30억원 규모의 대작이다. 내년 3월 중국, 일본, 동남아에서 방영될 예정이며 한국 방송 일정은 아직 미정인데, 이 드라마에서 최지우는 편당 1천8백만원의 개런티를 받아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연기자 중 최고 수준의 개런티를 받게 됐다. 첫 한중일 합작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최지우가 선정된 것은 그가 현재 일본과 중국 등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류 스타이기 때문. 중국에선 SBS ‘아름다운 날들’, KBS ‘겨울연가’를 통해, 일본에선 ‘겨울 소나타’란 이름으로 NHK에서 방영된 ‘겨울연가’를 통해 범 아시아 스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겨울연가’의 동명 소설은 일본에서 30만부나 팔리기도 해 그 인기를 짐작케 한다.
일본 내 한류 열풍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는 형편.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 선봉장은 영화 ‘쉬리’였다. 1백20만 관객을 동원한 ‘쉬리’의 성공은 곧 ‘공동경비구역 JSA’와 ‘엽기적인 그녀’ ‘폰’ 등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엽기적인 그녀’는 지난 1월말 3개관에서 처음 개봉된 후 1백개 스크린으로 확대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영화 ‘폰’은 지난 4월말 개봉, 첫주 흥행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엽기적인 그녀’는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이에 따라 전지현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차태현은 중국 방문 후 “중국에서 안재욱은 신이다” 하며 그의 중국내 인기에 감탄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일본에 진출한 탤런트 윤손하는 2001년 공영방송 NHK 드라마 ‘한번 더 키스’에 주인공으로 발탁돼 일본 무대에 데뷔한 뒤 CF, 드라마, 버라이어티쇼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영화에도 진출해, 올가을 개봉될 청춘 멜로영화 ‘기사라즈 캐츠아이’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또 원빈은 한일 합작 드라마 ‘프렌즈’에서 후카다 교코의 상대역을 맡아 일본 시청자의 주목을 끌었는데, 일본에서 그의 화보집이 인기리에 발매되기도 했고 마루이백화점 광고에 등장하기도 하는 등 새로운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5월에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출연배우인 원빈을 보려고 영화 촬영장에 4백5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아 원빈의 일본 내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역시 일본 내 한류 스타의 대표적인 인물은 역시 보아라고 할 수 있다. 보아는 2000년 데뷔 이후 일본의 최정상급 스타가 됐다. 데뷔 후 발매된 그의 정규 앨범 2장은 모두 일본 최고 권위의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다.
‘2002년 월드컵을 고비로 한류 열풍은 사그러들 것’이란 부정적 예측도 많았지만, 한국 스타들의 해외 진출이 이어지며 한류 열풍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인 문화 코드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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