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최진실(34)의 남편이자 일본 프로야구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조성민 선수(29)가 최근 사업가로서의 또다른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자신과 아내 최진실의 이니셜을 딴 회사 (주)C&C컴퍼니를 설립한 조성민씨는 일본의 즉석 슈크림빵 전문점인 ‘비어드 파파(Beard Papa)’의 한국 내 프랜차이즈 영업권을 따낸 데 이어, 8월30일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 2층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조성민씨로부터 사업가로 변신을 시도한 이유와 각오를 듣기 위해 9월2일 저녁, 비어드 파파 매장을 찾았다. 2평 남짓한 매장은 깔끔하면서도 즉석에서 빵을 만들고 굽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등 빵의 신선감을 느끼게 해주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9월1일 한국에 온 조성민씨는 매장에서 밀려드는 고객들의 사인공세에 시달리면서도 틈틈이 자신의 가게 제품을 홍보하는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개업식 하는 날 경기가 있어 한국에 오지 못했어요. 오늘은 경기가 없어서 어제 낮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타고 왔어요.”
개업하는 날엔 시간마다 서울로 국제전화를 걸어 매장상황을 확인했을 정도로 긴장이 되었다는 조씨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아내 최진실과 아들 환희가 기다리는 잠원동 집보다도 이곳 매장에 먼저 들렀다. 그리고 그를 알아보고 몰려드는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빵을 홍보하는 등 폐점시간인 밤 10시까지 매장을 지켰다.
“2평짜리 작은 점포지만 막상 제 눈으로 매장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이제 시작이라는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껴지고, 그랬어요.”
개업한 지 이제 나흘째. “아직 시작 단계라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걱정을 하면서도 그의 구릿빛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사업가로의 변신에 대해 그는 7년 전부터 구상했던 것을 이제야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할 때 ‘야구를 그만둔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었는데, 그동안 야구에 전념하느라 깊이 생각하지 못하다 올 3월말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
“일본에 있는 비어드 파파 매장에 들러 파이슈 빵을 먹게 되었어요. 제가 원래 슈크림 빵을 좋아해 많은 제품을 먹어보았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일본과 홍콩에서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도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다른 제과점들은 제품의 종류가 많은데 비해 비어드 파파는 파이슈 빵 하나뿐이에요. 그만큼 맛에 자신있다는 얘기잖아요. 제품이 하나니까 관리하기도 쉽고(웃음).”
그라운드에서 공을 하나하나 던질 때마다 이번엔 어떤 구질의 공을 던져야 할지에 대해 신중하지만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 투수의 특성 때문일까, 그는 사업 결단을 무척 빨리 내렸다.
대학시절 함께 운동을 했던 친구와 후배들에게 사업을 같이 할 것을 권유했을 때 모두 ‘네가 한다면 당연히 같이 해야지’ 하며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물론 난관도 있었다. 비어드 파파 본사에서 자신들은 직영점만 운영할 뿐 프랜차이즈점을 내준 일이 없다며 거부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직접 사장을 만나 담판을 지어 한국내 프랜차이즈 영업권을 따냈고, 6월부터는 친구와 후배를 일본으로 데려와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면서 제빵 기술을 배우게 했다.
”사업을 하겠다는 그의 생각에 최진실의 반응은 어땠을까. 사업을 결정하기 전에 아내와 상의를 했었냐고 묻자 그는 “어느 정도 일을 추진한 후에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제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걱정이 많이 되었겠죠. 하지만 제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 ‘잘 생각하면서 하라’고 하더군요. 아내는 싫으면 싫다고 박박 우기는 성격이거든요. 그후 계속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기는 하지만 이 사업에 관여하지는 않아요.”
비어드 파파 프랜차이즈점은 이곳 외에 강남의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도 곧 매장을 열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4개의 점포를 오픈하고, 몇 년 안에 전국적으로 지점을 두는 게 조씨의 첫번째 목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 입맛에도 맞을 거라고 확신해요. 일반 슈크림 빵은 껍질이 말랑말랑한데 비해 저희 빵은 파이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있어요. 더구나 슈크림 재료를 바닐라에센스가 아니라 천연 바닐라빈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일단 드셔보시면 제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그의 빵 자랑은 끝이 없다. 조성민씨는 비어드 파파 외에도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도 사업성 여부를 놓고 여러 각도에서 연구중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C&C컴퍼니가 단순히 외식사업만 하는 업체는 아니라는 게 그의 이야기.
“궁극적으로는 저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와 스포츠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게 목표입니다. 프로 종목을 중심으로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 발굴하고, 프로 선수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죠. 이외에도 팬 서비스 마케팅을 대행해 팬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 겁니다.”
그의 사업가로의 변신을 두고 일각에서는 ‘선수생활을 그만두겠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조성민씨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일 뿐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그는 신일고와 고려대를 거치며 최동원과 선동렬을 잇는 한국 최고의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후 97년 마무리 투수로 1승11세이브를 기록했고, 98년엔 전반기에만 7승(6완투승)을 따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그해 올스타전에서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수차례의 수술과 재활치료를 반복하는 등 비운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올해 초 다시 2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하는가 싶었지만 6월부터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사실상 올 시즌을 포기한 상태다.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팔꿈치 부상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는 미래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어요. 구단에서는 재수술을 권했지만 더 이상 수술은 안할 생각이에요. 두 차례나 수술했지만 효과가 없었으니까요. 시즌이 끝난 후 미국에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어요. 구단에 그런 제 생각을 이미 통보했고요.”
조성민씨는 지금 비록 선수로서는 불운한 상황이지만 가정적으로는 또다른 행복이 찾아온 상태다. 최진실이 아들 환희에 이어 둘째 아이를 임신한 것. 그는 일부 언론에 ‘계획임신’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내와 저는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떨어져 지내 같이 있을 기회가 한달에 한번 정도밖에 없었잖아요. 그런데 무슨 계획임신이에요. 계획한다고 마음대로 애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웃음).”
생각보다 둘째가 일찍 생긴 것 아니냐고 하자 그는 “하루라도 젊었을 때 일찍 낳아 빨리 키우자”는 게 자신의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야 아내도 빨리 애를 키우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 그래서 둘째의 임신소식을 듣는 순간 너무 기뻤다며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환희를 얻은 후 둘째를 빨리 갖고는 싶었지만 기대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월드컵둥이를 얻었다는 말을 들으니까 너무 기쁘더라고요. 둘째는 얼굴은 아내를 닮고, 몸은 저를 닮아 어느 정도 키가 큰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조성민씨는 요즘 부상을 입은 상태라 한국에 오는 횟수가 늘었다. 전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밖에 오지 못했는데, 지금은 한두 주에 한번씩 한국에 와 아내와 아들 환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벌써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환희와 함께 노는 게 그에겐 가장 큰 행복이고 위안이라고 한다.
“그림책도 같이 보고, 장난감 말을 타며 놀기도 하고, 놀이터에 나가 놀기도 해요. 전에는 자주 못 보니까 아빠 얼굴을 잘 몰라보더니 이젠 쉴 틈을 주지 않고 놀아달래요(웃음).”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아빠로서 행복한 마음이 가득느껴졌다. 하지만 환희와 놀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는 마음이 더욱 무거울 것이다. 환희도 아빠와 헤어질 때면 많이 울지 않을까?
“아직 헤어진다는 개념을 모르는 것 같아요. 밖에 나가자고 하면 무조건 좋아해요. 같이 놀다가 제가 차에 타고 ‘바이바이’ 할 때도 엄마 품에 안겨 신나게 손을 흔들어요.”
흔히 운동선수들은 아내의 내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대부분의 운동선수 부인들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전업주부로 남편의 먹는 것에서부터 세세하게 하나하나 챙기며 내조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최진실도 처음 1년여 동안은 일본에서 함께 생활하며 조성민 선수를 뒷바라지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방송에 복귀한 후로는 다른 운동선수 부인들처럼 헌신적인 내조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부상까지 당한 상태여서 ‘나도 다른 선수들처럼 아내의 내조를 받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지 않느냐”고 묻자 조성민씨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내는 아내로서의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저를 뒷바라지하는 것만 내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에 계신 저희 부모님과 가족들을 챙기는 것도 큰 내조라고 할 수 있죠. 그것도 저에겐 중요한 일이거든요.”
인터뷰를 마칠 때 “비어드 파파 소개 좀 잘 해달라”며 환하게 웃는 그 미소에서 예감되듯이 부상치료 문제도,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도 모두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성민씨로부터 사업가로 변신을 시도한 이유와 각오를 듣기 위해 9월2일 저녁, 비어드 파파 매장을 찾았다. 2평 남짓한 매장은 깔끔하면서도 즉석에서 빵을 만들고 굽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등 빵의 신선감을 느끼게 해주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9월1일 한국에 온 조성민씨는 매장에서 밀려드는 고객들의 사인공세에 시달리면서도 틈틈이 자신의 가게 제품을 홍보하는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개업식 하는 날 경기가 있어 한국에 오지 못했어요. 오늘은 경기가 없어서 어제 낮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타고 왔어요.”
개업하는 날엔 시간마다 서울로 국제전화를 걸어 매장상황을 확인했을 정도로 긴장이 되었다는 조씨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아내 최진실과 아들 환희가 기다리는 잠원동 집보다도 이곳 매장에 먼저 들렀다. 그리고 그를 알아보고 몰려드는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빵을 홍보하는 등 폐점시간인 밤 10시까지 매장을 지켰다.
“2평짜리 작은 점포지만 막상 제 눈으로 매장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이제 시작이라는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껴지고, 그랬어요.”
개업한 지 이제 나흘째. “아직 시작 단계라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걱정을 하면서도 그의 구릿빛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사업가로의 변신에 대해 그는 7년 전부터 구상했던 것을 이제야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할 때 ‘야구를 그만둔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었는데, 그동안 야구에 전념하느라 깊이 생각하지 못하다 올 3월말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
“일본에 있는 비어드 파파 매장에 들러 파이슈 빵을 먹게 되었어요. 제가 원래 슈크림 빵을 좋아해 많은 제품을 먹어보았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일본과 홍콩에서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도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다른 제과점들은 제품의 종류가 많은데 비해 비어드 파파는 파이슈 빵 하나뿐이에요. 그만큼 맛에 자신있다는 얘기잖아요. 제품이 하나니까 관리하기도 쉽고(웃음).”
그라운드에서 공을 하나하나 던질 때마다 이번엔 어떤 구질의 공을 던져야 할지에 대해 신중하지만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 투수의 특성 때문일까, 그는 사업 결단을 무척 빨리 내렸다.
대학시절 함께 운동을 했던 친구와 후배들에게 사업을 같이 할 것을 권유했을 때 모두 ‘네가 한다면 당연히 같이 해야지’ 하며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물론 난관도 있었다. 비어드 파파 본사에서 자신들은 직영점만 운영할 뿐 프랜차이즈점을 내준 일이 없다며 거부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직접 사장을 만나 담판을 지어 한국내 프랜차이즈 영업권을 따냈고, 6월부터는 친구와 후배를 일본으로 데려와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면서 제빵 기술을 배우게 했다.
어려서부터 슈크림빵을 좋아한 것이 프랜차이즈 빵집을 차린 계기가 되었다는 조성민.
“제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걱정이 많이 되었겠죠. 하지만 제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 ‘잘 생각하면서 하라’고 하더군요. 아내는 싫으면 싫다고 박박 우기는 성격이거든요. 그후 계속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기는 하지만 이 사업에 관여하지는 않아요.”
비어드 파파 프랜차이즈점은 이곳 외에 강남의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도 곧 매장을 열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4개의 점포를 오픈하고, 몇 년 안에 전국적으로 지점을 두는 게 조씨의 첫번째 목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 입맛에도 맞을 거라고 확신해요. 일반 슈크림 빵은 껍질이 말랑말랑한데 비해 저희 빵은 파이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있어요. 더구나 슈크림 재료를 바닐라에센스가 아니라 천연 바닐라빈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일단 드셔보시면 제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그의 빵 자랑은 끝이 없다. 조성민씨는 비어드 파파 외에도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도 사업성 여부를 놓고 여러 각도에서 연구중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C&C컴퍼니가 단순히 외식사업만 하는 업체는 아니라는 게 그의 이야기.
“궁극적으로는 저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와 스포츠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게 목표입니다. 프로 종목을 중심으로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 발굴하고, 프로 선수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죠. 이외에도 팬 서비스 마케팅을 대행해 팬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 겁니다.”
그의 사업가로의 변신을 두고 일각에서는 ‘선수생활을 그만두겠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조성민씨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일 뿐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그는 신일고와 고려대를 거치며 최동원과 선동렬을 잇는 한국 최고의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후 97년 마무리 투수로 1승11세이브를 기록했고, 98년엔 전반기에만 7승(6완투승)을 따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그해 올스타전에서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수차례의 수술과 재활치료를 반복하는 등 비운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올해 초 다시 2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하는가 싶었지만 6월부터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사실상 올 시즌을 포기한 상태다.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팔꿈치 부상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는 미래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어요. 구단에서는 재수술을 권했지만 더 이상 수술은 안할 생각이에요. 두 차례나 수술했지만 효과가 없었으니까요. 시즌이 끝난 후 미국에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어요. 구단에 그런 제 생각을 이미 통보했고요.”
조성민씨는 지금 비록 선수로서는 불운한 상황이지만 가정적으로는 또다른 행복이 찾아온 상태다. 최진실이 아들 환희에 이어 둘째 아이를 임신한 것. 그는 일부 언론에 ‘계획임신’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내와 저는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떨어져 지내 같이 있을 기회가 한달에 한번 정도밖에 없었잖아요. 그런데 무슨 계획임신이에요. 계획한다고 마음대로 애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웃음).”
생각보다 둘째가 일찍 생긴 것 아니냐고 하자 그는 “하루라도 젊었을 때 일찍 낳아 빨리 키우자”는 게 자신의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야 아내도 빨리 애를 키우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 그래서 둘째의 임신소식을 듣는 순간 너무 기뻤다며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환희를 얻은 후 둘째를 빨리 갖고는 싶었지만 기대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월드컵둥이를 얻었다는 말을 들으니까 너무 기쁘더라고요. 둘째는 얼굴은 아내를 닮고, 몸은 저를 닮아 어느 정도 키가 큰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조성민씨는 요즘 부상을 입은 상태라 한국에 오는 횟수가 늘었다. 전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밖에 오지 못했는데, 지금은 한두 주에 한번씩 한국에 와 아내와 아들 환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벌써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환희와 함께 노는 게 그에겐 가장 큰 행복이고 위안이라고 한다.
“그림책도 같이 보고, 장난감 말을 타며 놀기도 하고, 놀이터에 나가 놀기도 해요. 전에는 자주 못 보니까 아빠 얼굴을 잘 몰라보더니 이젠 쉴 틈을 주지 않고 놀아달래요(웃음).”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아빠로서 행복한 마음이 가득느껴졌다. 하지만 환희와 놀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는 마음이 더욱 무거울 것이다. 환희도 아빠와 헤어질 때면 많이 울지 않을까?
“아직 헤어진다는 개념을 모르는 것 같아요. 밖에 나가자고 하면 무조건 좋아해요. 같이 놀다가 제가 차에 타고 ‘바이바이’ 할 때도 엄마 품에 안겨 신나게 손을 흔들어요.”
흔히 운동선수들은 아내의 내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대부분의 운동선수 부인들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전업주부로 남편의 먹는 것에서부터 세세하게 하나하나 챙기며 내조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최진실도 처음 1년여 동안은 일본에서 함께 생활하며 조성민 선수를 뒷바라지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방송에 복귀한 후로는 다른 운동선수 부인들처럼 헌신적인 내조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부상까지 당한 상태여서 ‘나도 다른 선수들처럼 아내의 내조를 받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지 않느냐”고 묻자 조성민씨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내는 아내로서의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저를 뒷바라지하는 것만 내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에 계신 저희 부모님과 가족들을 챙기는 것도 큰 내조라고 할 수 있죠. 그것도 저에겐 중요한 일이거든요.”
인터뷰를 마칠 때 “비어드 파파 소개 좀 잘 해달라”며 환하게 웃는 그 미소에서 예감되듯이 부상치료 문제도,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도 모두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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